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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Start Maker Aug 14. 2021

페루잉카트레일_마추픽추가는길

버킷리스트_6대륙_남미여행_191127

새벽 5시 40분에 기상했다. 오늘도 새벽 공기를 마시는 어떻게 보면 빡센 일정의 시작이다. 2박 3일 페루 잉카 정글 트레일을 가기 위해서다. 

마추픽추를 보러 가기 길에 자전거도 타고 래프팅도 하고 짚라인도 타는 코스다. 거기에 마추픽추를 오르는 트레킹까지 꼭 나를 위한 코스 같았다. 

익스트림한 체험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투어랄까? 3박 4일 코스도 있고, 더 긴 코스도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내 일정상 최적의 것을 골랐다.


7시 투어 버스를 기다리는데, 다행히 2박 3일 일정에 같은 숙소에 언니와 동생 동행이 둘이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일정이 맞는 사람이 있다니 행운아다. 

우리가 차에 처음으로 타는 순서라, 좌석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제일 편해 보이는 앞자리를 차지했다.


사장님이 특별히 아침 대신 만들어주신 도시락을 차에 타자마자 흡입해버렸다. 원래는 지금 먹으면 안 되는 것인데, 그 스멀스멀 올라오는 맛있는 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참치 주먹밥과 주스, 바나나를 뱃속으로 해치워버렸다. 

도시락 봉투에 쓰인 문구가 감동이다. 역시 사장님 크으~멋져 멋져! 맑은 날씨에 마추픽추를 보기를 나도 함께 기원해본다.



기분이 좋아 웃고 떠들다가 또 한참 멀미? 인가 아니면 피곤해서 인가 복합적 요인으로 잠을 푹 자고 일어나니 오얀타이탐보라는 곳에 도착해있었다. 쿠스코에서 2시간 정도 이동한 것 같다. 

상점에서 간단한 아침? 간식거리 바나나칩과 내가 좋아하는 어니언&사워크림 맛의 감자칩을 먹었다. 잘 먹어서 좋은 거겠지?

그리고 작은 배낭에 씌울 레인커버를 구매했다. 상점에서 레인커버를 많이 파는 것을 보니 역시 자연의 날씨는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또다시 차를 타고 4,350미터의 아브라말라가 라는 곳에 도착했다. 이제 며칠 머물러서 인지 고산은 적응이 된 것 같다. 이제 머리도 안 아프고 숨도 안찬다. 다행이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 보다. 이제 3시간 정도 바이킹, 자전거를 탈 예정이다.


냄새날 것 같은 뭔가 축축한 자전거 옷과 헬맷을 착용하였고, 주의사항을 들었다. 차와 함께 다니는 도로이니 특히 더 조심하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자전거에 올랐다. 

중간에 잠깐 쉬는 타임에 풍경도 내려다볼 수 있었다. 우리 투어객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데 비가 조금씩 내려서 더 위험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내리막 길은 2시간 45분 정도였고, 평지가 10분 정도, 오르막길이 5분 정도였다. 물이 흐르는 곳, 물웅덩이 같은 곳도 통과해서 옷과 신발이 조금 젖었다. 

바람을 느끼며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 재미있었다. 일어서서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내리막길이라 다리를 쉬게 하기도 하고, 열심히 페달을 구르며 운동하며 시간을 즐겼다.

산이 보이는 풍경을 보며 달리니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산타마리아에 한 식당에 앞에 도착하여, 자전거 옷과 자전거를 반납했다. 그것들은 다시 차에 모두 실렸다. 



이제 운동을 하였으니 맛있는 점심을 먹을 시간이다. 음... 배고프니까 일단 먹자! 막 맛있다는 아니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표현하기 애매한 뭔가 야채 수프인가 하는 것에 빵을 조금 찍어 먹었다. 사실 향신료 때문인지 이것은 한번 먹고 남겼다. 

그리고 닭고기와 날리는 밥 조금 그리고 으깬 감자와 뭔지 모를 소스와 함께 먹었다. 그리고 음료수로 점심식사를 마쳤다. 어느 정도 배가 찼다.



이제 또 이동하여 다음 코스인 래프팅을 하러 가야 했다. 래프팅을 하기 전 어떤 가게 안에서 대기하였다. 어린아이 둘이 탁구공 같은 것으로 놀고 있었는데 어쩌보다보니 같이 놀게 되었다. 아래 홀에 공이 빠지기 전까지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시간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래프팅을 하러 가는데 쪼리가 필요하다고 하여, 다행히 그곳에서 싸게 구매할 수 있었다.


이제 다시 차를 타고 래프팅 하러 출발하였다. 비가 온 탓인지 물살이 엄청 셌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우리는 열심히 노를 저으며 강에서의 놀이를 즐겼다. 

래프팅 하러 가는 길에 보트를 다 같이 들고 이동하였다. 모기기피제를 썼는데도 흡혈파리한테 발 쪽을 많이 물렸다. 반바지나 반팔을 입었으면 아마 더 물렸을 것이다. 

현지 가이드 말에 따라 우노 도스 하나 둘 스페인어로 외치며 노를 저었다. 팔이 너무나 쑤셨다. 

워드 백워드 인사이드라 외치면 그에 맞춰서 보드 안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노 젓는 방향도 바꾸며 열심히 저었다. 

간에 모래 평지 같은 곳에 내려서 각 보트 별로 팀을 짜서 패들 게임을 했다. 코끼리로 돌고 나서 뛰어서 반환점 돌기 등 어느새 놀고 나니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깜깜한 밤이 되어버렸다. 젖은 몸으로 차에 타서 습식 사우나를 하러 갔다. 

밤이기도 하고 물에 젖어 있다 보니 추워서 사우나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나는 숨이 턱턱 막혀서 조금 하다가 못 버티겠어서 바로 튀어나왔다. 죽을 것만 같았다. 

그래도 잠깐 안에 있어서 옷이 어느새 말라서 밖에 있어도 덜 추웠다. 1등으로 나와서 팝콘과 따뜻한 차를 마시며 추위를 달랬다.


이제 정말 어투 컴컴한 밤이다. 우리 셋은 다시 차에 몸을 싣고, 앞이 보이지 않는 곳, 가로등 불도 없는 곳을 달려 산타테레사라는 곳에 4인 호스텔에 도착했다. 

호스텔 방 상태는... 후 정말 꿉꿉한 냄새, 맡기 싫은 냄새가 진동했다.

그래서 바로 짐을 내려놓고 바로 근처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다른 외국인 투어객들은 페루식? 19금 퀴즈 맞히기 게임들도 하면서 술도 마셨다.

우리는 참여하지 않았고, 너무 피곤한 탓에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다시 그 냄새가 진동하는 방에 도착하였지만, 코는 금방 적응할 것이라 믿으며, 씻자마자 잠이 들어버렸다.


사진, 일상 등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로도 놀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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