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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Start Maker Dec 25. 2021

칠레 토레스델파이네 W트레킹 1일 차_파타고니아 트레킹

버킷리스트_6대륙_남미여행_191209


파타고니아 트레킹이라 불리는 칠레 토레스델파이네 W트레킹 1일 차 일정은?

7시간 반 정도 숙면을 취하고 새벽 5시 30분쯤 일어나 트레킹 갈 준비를 하였다. 짐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배낭을 메고 6시 50분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과 숙소가 가까워서 다행이다 싶었다.

버스터미널 가는 길에 비가 조금씩 왔는데 가방이 무겁게 느껴졌다. 첫날부터 이러다니 큰일 났네. 하고 속 이야기가 밖으로 터져 나왔다. 최대한 트레킹 할 때는 무리하지 않게 짐을 줄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7시에 토레스 델 파이네 공원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했다. 꾸벅꾸벅 졸고 나니 어느새 공원 안내소에 도착해있었다. 표를 보여주었다니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전날 버스 터미널에서 안내 교육영상을 미리 들어서 바로 표검사가 끝났다.


공원 안내소 가까운 곳에 숙소가 있는 주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래서 공원 안내소 옆 화장실에 들렸다가 3000페소를 주고 라스토레스 호텔로 가는 편도 버스를 탔다. 사람이 버스에 어느 정도 다 차면 출발하는 식인 것 같다. 창가 자리에 앉아 풍경을 보다가 잠깐 잠들고 나니 어느새 트레킹 시작 전 안내소 앞에 도착해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들어가니 국립공원 트레킹 전 기념품도 팔고 간단한 먹을거리도 파는 휴게공간이 있었다. 의자와 테이블도 있고 충전하는 곳도 있었다.

어디에서 머무는지 직원 분께 체크인을 해야 공원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 그래서 예약한 내용이 담긴 종이와 핸드폰 예약 내역을 보여주고 종이에 스탬프를 받았다.

카톡으로 첫날 일정이 맞는 동행분들이 계셔서 보기로 미리 약속을 잡아 놨었다. 인포메이션 앞 의자에 앉아서 오시기만을 기다렸다. 한국인 3분을 만나서 동행이 생겼다. 인사를 나누고 확인받은 종이를 보여주고 공원 시작점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여행은 뭐다? 실수의 연속이다.

조금 걸어가 눈앞에 보이는 건물 레푸지오 토레스 센트럴 안내데스크에 예약 내역을 보여주니 캠핑장에서 자는 줄 알았는데 도미토리 침대방이라고 알려주었다.

오 이런 좋은 일이 하는 순간 런치박스가 포함된 가격인  알고 결제를 했었는데 아니었다. 처음 보는 용어에 스페인어가 약하다 보니 정보를 잘못 알고 있었나 보다.

그럴 수 도 있지 하고 받아들이고 오늘 트레킹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디너 22000페소를 미리 결제했다.

아침 시간이라 바로 체크인이 안되어, 트레킹 이동 짐만 챙겨서 큰 배낭 짐은 데스크 뒤 공간에 맡겼다.


물과 간식 그리고 여분 외투를 담은 배낭은 가벼워서 사뿐한 느낌이 들었다. 올라가기 전 초콜릿과 물을 좀 마시고 출발했다. 날씨가 맑아 우와 하면서 사진을 찍으며 올라가기 시작했다.





산은 어떤가? 예측할 수 없다.

역시나 산답게 계속 올라가는 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시 정상까지 올라가야 하는 길인 걸 알고 있었지만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동행분들과 같이 가니 뭔가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만한 길에 푸르른 잔디와 맑은 물 그리고 푸른 하늘과 지나가는 구름은 예뻤다. 그러나 오르막은 너무나 힘들었다. 피로가 쌓인 상태 이기도 하고 바람도 계속 불어 나를 막 아래로 미는 느낌이 들었다. 올라가고 있는데 다시 내려가라고 하는 것 같은 바람이었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내 페이스에 맞춰 바람에 맞서 천천히 올라갔다. 바람 안부는 곳에서 잠깐 쉬면서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으며 말이다.


걷고 쉬었다가 또 걸으며 비바람, 얼음 알갱이, 바람을 뚫고 4시간 반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숲 냄새 말똥 냄새 등을 맡으며, 호수, 하늘, 구름, 나무 자연경관도 보며 드디어 도착한 정상!



올라오는 길에 비도 오고 구름도 끼고 흐려서 정상 3봉이 안보일까 걱정했는데, 날씨 요정님이 오늘 찾아와 주셨는지 정상에 도착하니 삼봉이 맑게 개어 있었고, 호수 색도 에매랄드 색으로 반짝거렸다.

하늘이 화창한 것과 별개로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지만 이 순간을 담고 싶어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리고 정상 3봉을 좀 더 보기 위해 바람이 덜 부는 바위 뒤쪽으로 가서 점심 간식을 먹었다. 물과 간식이 너무나 맛있게 느껴졌다.



하산할 때 처음 2시간 거리를 1시간 만에 거의 뛰어 내려갔다가, 마지막 2시간 반 거리는 동행 한분이 무릎이 아프다고 뛰기는 힘들다 하셔서 빠른 걸음으로 2시간 정도 걸려 숙소에 도착했다.



내려올 때는 올라갈 때와 다르게 여유가 있어서 계곡물 흘러가는 것도 자세히 보고, 호수도 보고, 가끔 뒤로 돌아 산맥도 바라봤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산 밑으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봤다. 해가 지는 모습이 그 빛이 너무나 예뻤다.

긴 트레킹 시간으로 발바닥에 불이 났고, 내려오니 긴장이 풀려서 더 힘든 것 같았다. 그래도 뿌듯하고 해냈다는 것에 기쁜 마음이 들었다.



드디어 숙소 도착!!! 로비에 맡겨둔 짐을 찾았다. 내가 머무는 숙소는 로비 숙소와 또 좀 떨어져 있는 곳이라, 허기지기도 하고, 저녁 시간이 다 되어가 그냥 로비에서 쉬다가 바로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동행분들과 아까 받은 식권을 가지고 식당 앞에 줄을 섰다. 시간대 별로 저녁 손님을 나눠서 받고 있었고, 우리도 들어가 4명 자리를 안내받아 앉았다. 어느새 식당은 꽉 찼다.

김치찌개? 같은 싱거운 맛인 수프와 마늘 바게트 빵, 연어스테이크 그리고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이름 모를 디저트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저녁만으로는 아쉬웠기에 우리는 그 자리에 앉아서 술 한잔씩을 하기로 했다. 여행 회포 풀기, 이야기 나누기, 웃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칼라파테 에일 맥주를 맛보았다. 힘들게 등산 후 마셔서인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피자와 과자 같은 안주, 생맥주 한잔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식당이 문을 닫는다고 하여, 동행 분들은 내일 트레킹 일정이 없으셔서 그런지 맥주 1잔씩 더 시켜 야외 테이블로 나가셨다.



나는 아직 산을 타야 하는 일정이 많이 남았기에 술을 더 마시는 대신 하늘, 구름, 산을 보며 이야기 나누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도 찍어 드리고, 내 사진도 부탁드렸다. 인생 사진 탄생!!!



해가 늦게 져서 뉘엿뉘엿 해가 지는 것 까지 봤다. 어스름한 느낌의 풍경 이렇게 멋져도 되는가?

배낭을 다시 힘을 내서 메고 조금 떨어진 숙소 도미토리 방을 찾아갔다. 따뜻한 6인 나무 침대방 중 1곳이었다. 2층 침대 중 아래 침대에 짐을 풀었다. 다행히 이불도 깨끗하고 좋았다.


짐을 풀고 로비에는 따뜻한 난로가 켜져 있기에 그곳으로 몸을 옮겨 갔다. 와이파이 연결 안내가 있길래 집에 연락을 하기 위해 1시간에 5달러인 상품을 결제하였다. onafi.cl에 낚였다. 페이팔이 느려서인지 5달러가 2번 결제되었다.

인터넷 연결은 느리고 비쌌지만 연락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잘 있다고 연락을 하고 내일 일정을 찾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렀고, 2시간이 될 주 알았으나 1시간이 되자마자 끊겨버렸다.

인터넷과 강제로 이별하는 시간이 아쉽지만 나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라도 쉬게 도와주는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공용 샤워실로 씻으러 갔는데 물이 약하게 나와서 오래 있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물도 잘 안 내려가서 비눗물과 함께 샤워한 느낌이었다. 발이 불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씻고 나니 피로가 좀 풀리는 것 같았다.

거실 난로를 보며 멍을 좀 때리다가, 내일 트레킹 할 짐을 다시 정리한 후 아늑한 침대 위에 눕자마자 잠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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