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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Start Maker Dec 20. 2021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W트레킹을 어떻게 준비할까?

버킷리스트_6대륙_남미여행_191208

어느새 다음날이 되었다. 이곳에 조식 시간은 정말 빨랐다. 아마 사람들이 거의 다 트레킹을 하러 가기 때문에 일찍 주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어제 사장님께서 조식을 5시 반이나 6시 반에 먹을 수 있다고 하셨고, 둘 중 고르라고 하셨다. 그중에 그나마 잠을 좀 더 잘 수 있는 6시 30분 것을 골랐었다.  


새벽 6시 20분 폰 알람이 울렸고,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후다닥 거실 겸 식사가 차려진 곳으로 갔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빈자리는 없었고, 사장님은 지금 시간에 먹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이게 뭐지? 하고 무슨 뜻이지? 하고 의아해하며 다시 방으로 가는 길에 다른 방 사람을 만나게 되어 시간을 물어보니 5시 반 이란다.

아... 폰 시계가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위치를 못 가져오나? 액정이 깨진 것이 폰 고장으로 이어진 것일까? 잠시 고민하다가 피곤한 몸을 쉬어 주 위해 시간 대신 타이머로 다시 알람을 맞추고 잠을 청했다.

짧지만 다시 휴식을 취하고 일어나 거실로 나가 자리에 앉았고, 사장님이 만들어주신 팬 케이크와 오믈렛을 맛있게 먹었다. 아무리 피곤해도 무료 조식을 놓칠 수 없지! 그리고 뇌를 깨울 수 있는 커피를 마셨다.


폰을 재부팅도 하고 폰 설정에 들어가 여기 시간으로 맞추기 위해 지역 시간 설정으로 들어가 강제로 현지 시간으로 바꾸었다. 자동으로 시간을 불러오지 못해서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조금 염려되었지만 오늘내일 시험해보면 될 거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손목시계를 다시 맞췄다. 폰을 믿을 수 없다면 손목시계를 믿는 방법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파타고니아 W트레킹을 동에서 서로 이동하여 다녀오신 분의 블로그 글을 찾아보고, 정보를 어느 정도 익히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따로 저장해두었다.

이 분들의 정리된 글을 보면 정말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너무나 감사하다. 이 값진 내용을 공유하여 다음에 갈 사람들에게 소중히 쓰이게 해 주신다니... 정보 정리 글에는 영 재능이 없는 나는 이 분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트레킹을 하면서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지, 특히 식사는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보았다. 트레킹에 필요한 행동식, 간식들을 사기 위해 다음 숙소를 체크인한 후 장을 보러 가야겠다.


수화물 짐을 붙일 수 있는 항공권인지 확인했나요?


제일 저렴한 표를 구매하였더니 수화물 짐이 포함되지 않아 있었다. 항공권 구매 시 수화물을 붙일 수 있는 표인지 한번 더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으로 항공편 짐을 추가하면 더 싸다는 걸 듣고, 아르헨티나 항공 모바일 사이트로 들어가 짐을 추가하려는데 안 되었다. 체크인 전 날 다시 시도해보고 안되면 공항 가서 직접 추가해야겠다.


트레킹 할 때 여행 짐도 다 들고 가나요?

이곳에서 편하게 더 머물고 싶었지만 예약이 다 차 더 머무를 수 없었다. 그 대신 이곳은 트레킹이 끝난 날 머무르기로 미리 예약해두었다. 그래서 체크아웃 전에 호스텔 사장님께 W트레킹을 할 예정이고 언제 돌아올지 날짜를 말씀드리고 트레킹에 필요하지 않은 짐을 맡겼다.

나 같이 짐을 맡기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종이테이프에 내 영어 이름과 날짜를 써서 가방에 붙이시더니 가져가셨다.


숙소가 저렴하고 후기가 없다면?

11시에 숙소를 옮기려고 체크아웃을 하고 트레킹 외 짐을 뺏는데도 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걸었다. 지도를 보고 열심히 걸어 주소지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무슨 일 인가? 문이 닫혀 있고, 초인종을 눌러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 부킹닷컴에서 후기 없는 곳을 고른 내 죄다. 저렴해서 예약했는데, 설마가 역시나 였다. 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메시지를 보내고 좀 시간이 지난 후에 답장이 왔다. 건강상 이유로 안 받는다고 한다.

스페인어 번역기로 수수료 없이 환불 요청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없어서 부킹닷컴에도 메일을 보냈다. 환불 관련 답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역시 여행은 예측 불가능한 일이 벌어지는구나! 화가 났지만 당장 오늘 잘 곳을 알아봐야 했기에 정신을 차렸다.



숙소 근처에 공원이 있어 다시 힘을 내어 걸어갔다. 날씨는 맑지 않았지만 잔잔한 물이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의자에 앉아 다른 평점 좋은 chumango라는 호스텔 싱글룸으로 예약했다. 정말 다행히 잘 곳을 예약할 수 있었다. 한 시름 놓을 수 있었다. 잠시 멍을 때리고 쉬다가 다시 새로운 숙소로 열심히 걸어갔다.


나쁜 일 후에 좋은 일이 오는 것 일까? 무거운 짐을 들고 아스팔트 길을 많이 걸어 피곤해 있었지만, 호스텔 데스크 벽면에 한국 라면이 즐비해 있는 것을 보자마자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외국인 매니저님은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정말로 반갑게 맞아 주셨다. 스페인어 대신에 영어가 통하는 것도 너무나 편했다. 영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것에 감사한 느낌도 받았다.

숙소비를 결제하는데 현금으로 미국 50달러를 내서 미국 24달러, 나머지 2달러는 칠레 돈으로 잔돈을 거슬러 주셨다.


내가 머무는 방 까지 짐을 들어주시고, 샤워실, 음식 해 먹는 곳 등 숙소를 친절하게 소개해주셨다. 짐을 풀고 간식으로 초콜릿과 물을 먹고 쉬는데, 아까 데스크에서 본 라면이 먹고 싶어 졌다.

그래서 바로 내려가서 한국 라면 중 가장 당기는 것을 골라 2000페소에 구매하여 끓여 먹었다. 역시 라면 수프 국물이 최고다.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던 프랑스 여행자와 잘은 못 하지만 기본적인 영어로 수다를 떨었다. 트레킹 지도를 보며 이야기 나눴다. 어디 어디에서 머무를 예정이고, 4박 5일 동안 혼자 간다고 하니 새삼 놀라는 눈치였다. 대단하다고 이야기해줬다. 그 당시에는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거침이 없었던 것 같다.


방으로 돌아가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오랜만에 낮잠을 잤다. 꿀잠 시간이었다. 짧지만 깊은 숙면을 취했던 것 같다. 자고 나니 더부룩했던 속 도 괜찮아졌다. 잠은 만병통치약 같다. 휴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남미 단체 카톡방에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계신 분이 있는지 톡을 해보았다. 다행히 계셨고. 마트에서 장을 같이 보기로 했다. 3시 반에 보기로 하였고, 구글 지도에서 만날 곳을 찍어 보내드렸다. 마트 앞에서 동행분을 만났다.

역시 한국분을 만나 우리말로 수다를 떠니 재미있었다. 그리고 마트 쇼핑을 같이 했다. 매장 한 바퀴를 다 돌며 트레킹 할 때 먹을 행동식, 간식, 음식, 음료들을 샀다.

초콜릿, 사탕, 참치, 물, 과자, 껌, 요거트 등 많이 산거 같지 않은데 12000페소 금액이 나왔다. 2만 원을 금방 다 써버렸다. 생각보다 물가가 싼 거 같지는 않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동행 분과 헤어 지고 숙소에 와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에너지 충전을 위해 푹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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