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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Start Maker Dec 05. 2021

칠레 아타카마에서 산티아고 가는 방법은?

버킷리스트_6대륙_남미여행_191206

어젯밤부터 오늘로 넘어가는 밤까지 아타카마에 어두움과 빛을 흠뻑 느끼고, 깊이 잠들었다가 아침 9시 반쯤 잠에서 깼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깔라마 공항까지 갔다가 거기에서 비행기를 타고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로 가서 숙박하는 일정이다.


아타카마 사막에 갈 때 꼭 챙겨야 할 물품은?


이곳은 사막답게 너무 건조해서 입술이 바짝바짝 말랐다. 한국에서 느낀 건조함과는 차원이 달랐다. 입술이 터서 관리하지 않음 곧 아플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흔한 립밤 하나를 챙겨 오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 현지인들은 이곳에 적응되어 생활하고 있기에 괜찮은 것일까? 그래도 로션이 있어 다행이다 생각하며 더 악화되지 않게 로션을 계속 발라주었다.


건조함에 공격당하고 어디서 무엇에 물린 것 인지 발목 쪽이 너무나 가려웠다. 배드 버그는 아니겠지? 걱정하며 자세히 살펴보니 퍼진 흔적이 없는 걸로 보니 아마도 모기나 현지 벌레에 물린 것인가 보다. 천만다행이다. 배드 버 이야기를 자주 접해 얼마나 괴로운지 알기에 만나지 않기만을 바랬다.


여행을 빙자한 고행인가?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손톱깎이로 뜯고 약을 발랐었는데, 또다시 생긴 것 같다. 이제 곧 파타고니아 W트레킹을 해야 하는데 큰일이다. 생각해보면 물집이 안 생기는 게 이상하리만큼 정말 빡빡하게 다녔다. 2주 동안 정말 쉬지 않고 돌아다녔다. 이동, 투어 또 투어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물집이 잡히지 않게 최대한 조심히 다녀야겠다.


구글 번역기로 항의해보셨어요?

숙소 체크 아웃 전 10시 반에 씻으려 하니 물이 안 나와서, 인포에 물어보니 단수란다. 말도 안 되는 상상도 못 한 일이 일어났다. 물이 안 나오다니! 어제까지 잘 나오던 것이 아무래도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방으로 돌아와 나는 꼭 머리를 감고 체크아웃하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일단 짐을 다 싸고 인포에 가서 폰에서 미리 오프라인으로 저장해놓은 구글 번역기를 켰다.

스페인어로 변환을 눌러 "1시 반까지 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 후 체크아웃하겠다"라고 하고 폰을 건네주었다. 인포 직원분이 "12시가 체크아웃이다"라고 입력하였고, 한글로 번역되어 보였다.

그래서 너무 화가 났지만 참고, 다시 "물이 안 나오는 것은 호스텔 책임이다. 부킹닷컴에 항의하겠다." 했더니 "여사장님 오면 이야기하라"라고 했다.


칠레의 팁 문화는 어떨까요?

그렇게 문자로 싸우고 난 후 방에 와서 쉬고 있었는데, 11시 반에 방을 두드리며 아구아~ 아구아~ 그러는 것이 아닌가? 나는 바로 알아듣고 머리를 감고, 씻고 정리하여 체크아웃 시간에 딱 맞게 12시에 나왔다.

아무래도 탱크에 물이 충분한데 일부러 물을 잠가놓았던 것 같다. 말이 통하지 않아 숙소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할 뻔했는데, 다행히 번역기 덕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었다. 이제 폰 없는 여행은 상상할 수 도 없을 것 같다.


마침 동행 언니도 투어가 끝나고 숙소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서, 언니 숙소 앞 놀이터에서 만났다. 내 짐이 많아서 언니 숙소에 두고, 구글맵에서 근처 칠레 음식점을 검색하여 4.5 별점 가게로 걸어갔다.

친절한 웨이터 분이 스페인어와 영어 둘 다 설명해주려고 노력해주셨다. 4000페소의 오늘의 메뉴를 읊어주셨다. 우리는 빵과 카주엘라와 샐러드, 돼지고기와 소고기 볶음요리를 먹었고 환타 파인 맛과 비슷한 음료를 1000페소에 마셨다.

웨이터 분이 유쾌하시고, 친절하셔서 팁 11퍼센트를 챙겨 드렸다.



칠레 아타카마에서 수도인 산티아고 가는 방법은?

햇빛이 쨍하고 건조한 거리를 다시 걸어가 언니 숙소에 맡긴 짐을 찾았다. 놀이터 그늘에서 못 다 나눈 이야기를 나눴다. 버스 시간이 다 되어가, 작별 인사를 나누고 큰 가방을 다시 힘을 내서 메고 버스터미널로 걸어갔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도착하여 줄을 서서 탔는데, 누워서 갈 수 있는 버스였다. 피로가 누적되어 있던 차에 버스에서 꿀잠을 잘 수 있었다. 의자를 끝까지 젖히고 아주 편하게 잘 자고 일어 나니, 내리기 전에 표 검사를 받고 깔라마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전에 페루 리마에서 오버 부킹 사건이 떠올라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스카이 체크인 줄에 섰다. 직원분께 여권과 예매한 표를 보여주니, 2시간 전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배낭이 무거워서 공항 짐용 캐리어를 가져와 올렸다. 작은 공항이었지만 돌아다니다가 충전단자를 발견했다. 의자와 거리가 좀 있어서 폰과 충전 선이 닿지 않아 의자 대신 그냥 배낭 위에 앉아버렸다. 이렇게라도 충전을 해야 했다. 어쩔 수 없는 나는 폰 중독이었다. 그리고 여행에 없어서는 안 될 그런 존재였다.

기다리면서 오레오 딸기맛 쿠키와 물을 먹었다. 역시 달달한 것을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간식의 기쁨을 누렸다.


저녁 6시 35분 체크인 줄이 단체 때문에 엄청 길어졌다. 무사히 7시 5분에 짐을 붙이고 체크인을 완료했다. 이제 기내로 들고 가는 가방검사와 엑스레이를 지나 게이트를 찾아갔다.

게이트 앞에 식당이 있었는데,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서 그런지 뱃속에서 신호를 보냈다. 간식으로는 저녁이 안되었나 보다. 출출한 느낌을 가지고, 바로 식당으로 가서 6500페소의 치킨랩을 시켰다. 치킨이 없다고 직원이 와서 이야기하여 소고기로 바꿨다.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는데 정말 생각보다 대따 크게 나왔다.

그냥 먹어도 맛있으나, 마요네즈 소스를 발라서 더 맛있게 냠냠 먹었다. 남미에서 파는 kem 파인애플맛 탄산음료를 2000페소에 추가했다. 맛있게 들이켜고, 팁 10프로 포함해서 결제하고 탑승 줄에 섰다.


운이 정말 좋았다. 시간이 짧은 비행은 창가 자리를 좋아하는데, 탈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비행기 안에서 창문을 통해서 밖을 보는 것은 멍을 때릴 수 있어 좋다. 평소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생각 대신 창문 밖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하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세상이 참 작게 보인달까? 레고 집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솜사탕 같은 구름을 위에서 보는 것도, 구름이 땅에 그림자 지는 것도 신기하다. 또 맑은 때 파란 하늘도 참 예쁘다. 그리고 해가 지는 것도 깜깜한 밤이 되는 것도 또 도시의 야경 또한 매력적이다.


칠레 산티아고의 합승택시라고 아시나요?


한창 바라보고 있으니 창밖이 까매졌다. 까만 밤 짧은 시간이었지만 푹 잠들었다. 밤 11시에 공항에 도착했다. 이제 transvip라는 합승 택시를 타고 칠레 고려 한인민박집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가격은 8100페소였다.

7명 탈 때까지 대기하다가 출발했다. 주소를 알려주고 언제 내리나 했는데, 끝에서 3번째로 내렸다. 밤 도착이라 한인민박 사장님께 미리 연락을 드려놨었다. 똑똑똑 문을 두드렸고 문이 열렸다.

2층에 짐을 가져다 두고 12000페소 숙박비를 결제하면서 사장님과 잠깐이지만 수다를 좀 떨었다. 엄청 빡빡한 여행기를 들려 드렸다. 이렇게 다닐 수 있다니 사장님도 깜짝 놀라셨다.

산티아고가 시위 때문에 위험했기 때문에 도시 여행은 안 하기로 계획하고 왔었다. 아쉬웠지만 다음 일정이 있기에 긴 이동 일정에 노고를 짧지만 깊은 잠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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