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에서 자기 계발하는 엄마들
자기 계발의 고수를 마주치다. 장소는 다름 아닌 집 앞 스타벅스!
아이들을 보내고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나면 보통 10시쯤 스타벅스에 도착. 나름 일찍 왔다고 생각했지만 혼자 앉기 좋은 자리는 거의 만석이다.
< 카페에서 바라 본 엄마들 관찰일지 >
10시: 엄마들이 가장 많이 운동을 하는 시간
(또는 엄마들의 카페타임 시간)
11시: 어느 카페든 가장 한가함
12시: 12시 반이 넘어가면 카페가 점점 시끌시끌 만석이 되는 시간
그래서 내가 가장 선호하는 카페 타임은 10시~12시 사이이다. 보통 늦어도 12시에는 카페를 나온다.
물론 매일 카페를 가는 건 아니지만 특히 주말을 지낸 후 월요일은 거의 카페방문! 혼자만의 힐링타임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월요일 아침. 자주 앉는 창가 쪽에 자리를 잡으려는데 벌써 생각했던 자리 늘 선점하신 여자분. 오전에 스타벅스에 올 때마다 종종 보았던 분이다.
오늘은 마땅한 자리가 없어 그 여자분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창밖의 봄 풍경을 만끽해 보는 행복한 시간. 좋은 기운을 내면에 가득 채우고 다이어리와 책을 펼쳤다.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가는 찰나. 어디선가 조심스럽게 들려오는 목소리.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여 보니 영어다!
순간, 일을 하시는 건가? 외국인과 전화영어를 하시나? 조그맣게 들릴까 말까 한 목소리. 조금 있음 끝나겠지 생각하고 내 일에 집중했다.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는 영어. 듣고 싶지 않은데 문득문득 귀에 꽂힌다. 곁눈질로 살펴보니 영어 공부를 하시는 것 같았다.
잠시 자리를 비우신 사이에 옆을 보니. 잔뜩 펼쳐진 책들과 텀블러와 이어폰. 고수의 냄새가 난다.
엄청난 자기 계발의 포스를 품기며 돌아오신 여자분은 다시 영어연습을 시작하셨다.
책에 빠져 읽다가 시계를 보니 11시가 넘었고 그 분또 한 계속 영어공부를 하시는 것 같았다.
생각해 보니 참 대단했다. 책을 읽는 것도 아니고 1시간 넘게 혼자 영어 스피킹에 몰입하다니. 자기 계발의 고수임이 틀림없다. 뭔가 모를 동질감과 이렇게 열심히 사는 엄마들이 많구나 하는 감동이 밀려왔다.
사실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나'를 위한 삶을 위해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해나가는 분들이 많다. 특히나 그 대단함은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온몸으로 느껴진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이유와 핑계 없이 그저 꾸준히 해내가는 엄마들. 전투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후퇴 없이 나를 위한 삶에 열정적이다. 그 열심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끈끈한 연대가 생긴다.
나는 아직 자기 계발의 고수가 아니다. 자기 계발 커뮤니티의 고수의 숲 사이에서 영양분을 먹으며 자라나는 어린 나무랄까.
독서/운동/글쓰기/공부 등 자기 계발하는 엄마들의 사생활은 아주 바쁘고 다채롭고 에너지가 넘친다. 끈끈한 유대감 속의 고수들 특징은 성취감은 물론 너무 즐겁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더 나은 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들을 마주한다는 것은. 반가움이자 기쁨이고 설렘이다.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나'를 찾아가는 진정한 자기 계발 고수의 엄마들. 어디선가 묵묵히 오늘도 꿈을 찾기 위해 애쓰는 엄마들에게 마음속 깊이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꾸준함이라는 재능으로 누군가에게 나도 자기 계발의 고수처럼 보일 그날까지. 나 또한 열심히 나아가길 결심해 본다.
*사진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