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전 집 밖으로 튀어!
“어머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어디 가세요?”
“아.. 카페가요^^”
혼자 아침부터 무슨 카페를 가나 싶은 의심의 눈초리. 혹시나 차 한잔 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한 마음도 잠시. 휴 다행이다. 재빨리 발걸음을 옮기며 반가웠던 만남을 뒤로 한채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렇다. 나는 J형 인간이다. 계획된 만남을 추구한다.
요즘같이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올 때쯤이면 더 마음이 분주하다. 꼼짝없이 밥돌생활을 해야 할 터인데 내 시간을 가지기란 하늘의 별따기. 여름휴가라 해도 가족들 챙기랴 사실 진정한 쉼이 있는 휴가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남은 7월 나만의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부랴부랴 둘째까지 유치원 등원시키면 일단 오전 미션 클리어! 한숨 돌리고 각 잡힌 튼튼한 에코백에 노트북 하나, 읽을 책과 노트 그리고 필기구까지 챙기면 떠날 준비 끝이다.
오늘은 작정하고 가기에 에어컨 추위를 대비하여 얇은 가디건까지 야무지게 챙겼다. 아침 10시. 발걸음이 가볍다.
사실 전업맘 사이에서 집에 있으면 뭐 해?라는 대화가 자주 오간다. 집안일, 낮잠, 산책 등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대화들. ‘저는 읽을 책도 많고 글도 써야 해서 하루가 바빠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유난스러울까 싶어 말을 아낀다. 사실 내 주변에서 꾸준히 독서하고 운동하는 자기 계발하는 엄마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첫째가 하교하는 2시 이전에 모든 미션을 끝내야 하니 오전 시간이 더 귀하다. 특히나 카페에 가는 날은 하고 싶은 것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빼곡한 목록을 체크하며 바삐 카페로 출근하는 날.
특히나 오전 시간의 카페는 혼자 무언가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저마다 독서/일 영어공부 등 각자의 일에 몰입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예전에는 카페라는 공간이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공간의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카공족이라는 단어가 생길 만큼, 제2의 나의 공간으로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 대학생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특별히 시즌음료인 시원한 수박주스 한잔. 요즘 원서 읽기에 도전하며 꺼내든 < Tuesdays with Morrie >
쾌적한 에어컨 바람에 조용하고 잔잔히 울리는 음악소리. 달콤한 음료, 눈과 마음까지 편안한 오감의 자극들. 휴가가 따로 없다.
자기 계발에 진심인 엄마들을 보면 카페에서 글을 쓰거나 독서를 하거나 영어 공부를 하는 등. 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카페라는 공간을 온전히 활용하고 누린다.
혼자지만 외롭지 않은 이유는 같은 생각과 취미로 모인 온라인 공동체가 한몫한다. 서로 얼굴도 이름도 잘 모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루를 살고 응원하는 커뮤니티 엄마들.
이 세상에 자기 계발하는 엄마들이 이렇게나 많았을까 싶은. 전국 각지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하루하루 꾸준히 발전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그 무리 안에 있으면 카페에서 혼자 자기계발하는 시간이 더 뿌듯하고 기쁘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 빨리 집밖으로 나가자!
엄마만의 휴가를 누릴 때이다.
무언가 해보고 싶었던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 보자. 뜨거운 햇살도 쐬어보고 시원한 나무그늘을 걸으며 여름의 달콤함도 느끼고. 사막 속 오아시스 같은 카페에서 그 무엇이든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도전해 보자.
아침에 조용한 카페에서 보내는 나만의 휴가! 여름방학 전 더 소중한 하루하루. 힐링의 시간을 맛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