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어 스프링 Aug 21. 2024

방학 해방일지

카페에서 묵은 글을 풀어내다

방학 해방 만세!!


요 며칠 전부터 입꼬리가 자꾸 씰룩 거린다. 애써 입가를 부여잡고 안 되는 연기력으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엄마, 방학이 왜 이렇게 짧아? 학교 진짜 가기 싫다~"

"그러게~ 그래도 가면 재밌을 거야~"

우울해하는 딸아이를 다독이며 혹여나 아침부터 짜증폭탄이 날아올 비상사태에 대비해 최대한 비유를 맞춰준다.


잘 다녀오라며 힘차게 손 흔들어 주고 뒤도는 순간… 왜 이렇게 웃음이 나지. 드디어 해방이다~!!!



일단 책과 다이어리를 후다닥 챙기고 스타벅스로 향한다. 비가 온들 어떠하리 가벼운 발걸음, 콧노래는 덤. 그동안 카페를 안 갔던 건 아니지만 혼자 이렇게 마음 편히 오니 천국이다~!


방학 동안 아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무너진 루틴이며 다시 바로 잡을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나는 그동안 멀티가 된다고 자부했는데 엄청난 착각이었다! 이번 방학을 계기로 얼마나 멀티가 안 되는 인간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


아이들 방학이어도 독서/글쓰기/운동 이 모든 것이 늘 하던 대로 돌아갈 줄 알았건만… 그나마 메타인지를 통해 운동/독서만은 꼭 놓지 말자 했던 것이 다행이었다.


가장 타격이 심했던 건 글쓰기! 한 글자 쓰려면 여기저기서 엄마를 찾는 메아리들… 블로그며 브런치며 글을 써야지 해놓고는 피곤한 심신에 그대로 쓰러져 잠들기 일쑤였다.




어쨌든 그동안의 변명은 이쯤 해두고, 다시 글쓰기 루틴 잡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9월부터는 글쓰기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작정하고 쓸 예정!


남은 8월은 본격적 글쓰기를 앞두고 워밍업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첫째, 글쓰기 관련 책들을 살펴보기

둘째, 정해진 요일에 글 쓰는 플랫폼 정하기

셋째, 한 가지 주제로 길게 글 써보기


그동안은 짤막한 글들만 써봤다. 호흡이 긴 글쓰기는 못남 투성이겠지만, 눈 딱 감고 일단 시작해 보기. 작업장은 역시나 집과 카페가 될 예정. 나에게도 통찰과 성장의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더위에 지친 8월을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곧 9월이다. 한해도 이렇게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

이번 여름동안 무너진 루틴들, 실패했던 목표를 다시 점검해 보면 어떨까?



결실의 계절, 다가오는 가을.

엄청난 더위와 비바람에도 이겨 낸 작물들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듯, 지금까지 엉망진창이었어도 상관없다. 그 끝맺음에 매진해 보기.


방학해방을 만끽하며 해방일지를 시작으로 다시 나의 성장을 위해 달려본다.


당신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이전 05화 엄마의 휴가는 카페로 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