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어 스프링 Sep 07. 2024

주말에는 슬기로운 카페생활

엄마의 주말 사용백서

엄마에게 주말이란?

하루종일 밥 걱정 하는 날.

내 시간이 없는 날.

정신없는 날.


직장 생활을 할 때는 그토록 기다리던 주말이었건만.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걱정이 앞서게 되었다.

물론 가족들과 온전히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참 좋은 날이지만 나만의 루틴을 유지하기 어려우니 마음 한구석이 영 불편하다.

즐거움보다 힘겨움이 앞서는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주말 사용백서!


주말은 가족과 일과를 함께 해야 하므로 아침 시간, 즉 새벽시간이 골든타임이다!!

이 시간을 놓치면 어떤 변수와 행사들로 인해 나의 모든 계획이 흐트러질지 모르기 때문.




처음에는 평소처럼 새벽시간을 이용해 나의 작업공간인 거실 식탁에서 하루를 열었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 주말이면 일찍 일어나 총총총 방에서 걸어 나오는 아이들.

아뿔싸! 왜 하필 벌써 일어난 거니. 학교 갈 때면 그토록 흔들어도 오히려 두 눈 꼭 감으며 외면하더니 이런 불가사의한 일이!



불현듯 주말 아침 일찍 카페를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 근처 자주 가는 스타벅스의 오픈시간을 확인하니 7시. 적어도 1~2시간은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이제 007 작전 시작!

전날 밤부터 꼼꼼히 알람을 맞춰두고 나갈 짐도 미리 가방에 싸두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대충 옷만 갈아입고 도둑고양이처럼 조용히 외출하기! 성공이다!


미션 성공의 통쾌함에 똑같은 공기도 어쩜 이렇게 신선한지. 기분 좋은 아침공기에 머리까지 맑아진다. 일찍 문 여는 카페가 있어 감사하며 고요한 길을 걷는 느낌은 무척이나 부지런한 사람이 된 것 같다.


나 혼자일 줄 알았건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있었다. 혼자 와서 책을 읽으시는 분. 새벽 운동 후 커피 마시러 들린 친구들. 여행을 가는지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 손님들. 생각보다 분주한 주말 아침이다.



창이 보이는 자리에 앉으니 주말도 내 생각대로 이끈다는 기쁨에 차오른다. 커피 한잔과 함께 책도 읽고 다이어리도 써 내려가며 사색하는 시간. 아침시간이 주는 고요함은 복잡했던 생각도 차분히 정리해 주는 묘한 힘이 있다.

독서와 글쓰기 원서 읽기 등.. 할 일을 하기도 하고 그냥 멍 때리며 생각을 정리하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


매주는 아니더라도 주말의 카페생활은 어느 순간 주말이 기다려지는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특별한 일정이 있더라도 아침 일찍 나의 시간을 갖고 나니 한결 마음이 너그러워졌다. 그러니 가족과 지내는 주말 시간도 달콤해질 수밖에.




엄마들끼리 하는 말로 주말이 두렵다는 말을 자주 한다.

더 이상 주말을 두려워하지 말자!! 카페든 아니든 장소는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골든타임 보내기!


나의 루틴에 맞춘 주말 사용 백서로 주말을 일주일간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모든 엄마들이 행복해지는 주말이 되기를 바라본다.

이전 06화 방학 해방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