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숨은 보물찾기!
결국 불편함은 노력이에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비 속을 뚫고 가장 좋아하는 책, 읽으려고 미뤄뒀던 책을 바리바리 챙겨 와 카페에 앉았다. 습기 속에 머물다 카페 문을 들어서는 순간 온몸과 정신까지 뽀송뽀송해진다.
카페에 와서 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바로 힐링 독서타임!
빠르게 식어가는 더위. 시원한 커피와 함께 펼쳐 든 책.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이 아닐까?
올 한 해 책 100권 읽기를 목표로 하고 한주에 책 1~2권은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고명환작가님의 책들을 읽으며 '병렬독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의 독서법에 적용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병렬독서의 효과는 책의 집중도와 재미를 더 높여주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진도가 더뎌지는 때가 있다. 읽고 싶은 책은 많고 기대되는 신간은 우르르 쏟아져 나오니 마음이 조급해진달까.
갑자기 다독보다는 정독. 일명 책을 씹어먹으며 '한 권이라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래서 요즘 집중하는 것은 책 속의 내가 새기고 싶은 문장 찾기!
카페에서 책 읽기의 즐거움과 집중력을 높이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구절을 찾을 때면 숨은 보물을 찾은 듯한 희열이 따로 없다.
오늘 마지막 장을 덮은 손웅정 님의 책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책을 읽는 내내 감탄하며 배우고 싶은 것이 가득했고 기본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다.
그렇게 수집한 문장들.
손ㅣ결국 불편함은 노력이에요. 이 불편함이 지속된다는 건 한편으로는 내 몸에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습관이라는 건 처음에는 얄팍한 거미줄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강철 같은 쇠줄이 되지요.
그렇다. 새로운 것은 모두 다 불편하다. 심지어 아침 일찍 내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도. 하지만 그 불편함은 가져오는 건 내가 원하는 삶이다. 글쓰기의 시작은 참으로 두려웠지만 습관처럼 쌓아가 지금의 브런치 글을 연재할 수 있었던 것처럼. 과거의 나의 불편함이 지금의 이 순간을 만들지 않았을까.
손 ㅣ행복은 멀리서 찾지 말고 제 발밑에서 키우라는 말도 있잖아요. 아무 조건도 이유도 없이 내 곁에서 내가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행복이라고요.
돈과 명예와 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서 행복을 찾으려니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것. 나에게 주어진 행복. 지금 마실 수 있는 커피가 있고, 읽을 책이 있고, 글을 쓸 수 있는 노트북이 있으니. 정말 행복은 내 눈앞에 있었다.
카페에 갈 때 내가 가장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가지고 가면 어떨까?
책 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마음으로 주옥같은 문장을 수집하며 충분히 사색하고 그 충만한 행복 느껴보기. 아주 사소하지만 특별한 이 경험을 많은 이들이 해보길 바란다.
다음 책에는 또 어떤 보석 같은 문장이 있을지. 요즘 내 취미는 카페에서 문장 수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