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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남은 시간에
습관처럼 검색하던 게 있었어요.
정사서 자격증.
딱히 바로 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자꾸 찾아보게 됐거든요.
회계 쪽에서 일한 지
8년이 됐어요.
나쁜 직장은 아닌데
이게 평생 하고 싶은 일인가,
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도서관을 좋아한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점심 먹고 회사 근처 도서관에
가끔 들르는데,
거기서 일하는 사서분들 보면서
저게 내 자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매번 드는 거예요.
그 생각이 점점 강해지더라고요.
정사서 자격증을 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찾아봤어요.
알아보니 문헌정보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면 자격증 신청이 가능한
구조였는데,
그 학위를 학점은행제로
받을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학점은행제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공식 제도예요.
문헌정보학 전공으로
학점을 이수하면 학사 학위를 받고,
그 학위로 정사서 자격증을
신청할 수 있는 방식이에요.
시험을 따로 준비하는 게 아니라
학위 취득 과정 자체가
자격 요건이 된다는 점이
저한테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4년제 졸업자라서
타전공 방식을 쓸 수 있었는데,
기존 학위가 있으니까
문헌정보학 전공 학점
48점만 새로 이수하면 된다는 거였어요.
회사 다니면서 병행이 가능한지가
제일 중요했는데,
8년치 회계 업무 스케줄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보면서
계산해봤어요.
학기당 최대 24학점이니까
한 학기에 여덟 과목 정도,
1년에 42학점이 한도니까
빠듯하지 않게 잡으면
1년 반이면 48학점을
충분히 채울 수 있더라고요.
이 과정을 알아가면서
한 가지 더 체크한 게 있었는데,
원래 문헌정보학 전공은
평생교육원에 직접 출석해야 하는
오프라인 수업이 많았다고 해요.
직장인한테는 쉽지 않은 구조였을 텐데,
2025년 2학기부터
온라인 강의가 본격적으로 추가되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온라인이 가능해지면서
오프라인 때문에 포기했던 분들,
새로 시작하려는 분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강 신청이 생각보다 빨리
마감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해요.
점심마다 찾아보기만 하다가
더 미루면 안 되겠다 싶어서
그날 신청했습니다.
지금은 퇴근하고 나서
한두 강의씩 듣는 루틴이 생겼어요.
정사서 자격증을 향해
처음으로 뭔가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이상하게 뿌듯해요.
점심시간마다 찾아보기만 했을 때랑은
확실히 다른 기분이거든요.
학점을 다 채우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학위 신청을 해야 하고,
학위가 나오면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자격증 발급을 받는 순서예요.
아직 갈 길이 남아있지만
점심마다 닫던 검색창을
이젠 닫지 않아도 되는 게
제일 마음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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