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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준영 Jun 28. 2020

먼저 인사하면 지는 건가?

쓸데없는 감정 소모에 피곤해지는 직장생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그 문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본다. 곧 고개를 돌리고는 짐짓 '흠흠'하며 헛기침을 한다. 그리고는 엘리베이터 타는 사람은 안에 있던 사람과 가장 먼 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어색함은 엘리베이터가 몇 개 층을 지나고 한 사람이 내리고 나서야 사라진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싫은 사람이 있다. 유난히 부딪히는 일이 많은 사람과는 자주 긴장을 유지하곤 한다. 한데 가끔은 그게 그냥 습관이 되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그 때문에 숨이 막히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허선임, 이제는 김선임하고 좀 풀지?"

  "김선임도 저한테 인사 안 하잖아, 왜 저한테만 뭐라 그러세요?"


  서로 자존심 지키자고 뭐하는 짓인가. 그게 자존심이긴 한 것일까? 각자의 위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각을 세우는 일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언제까지 계속 쌓아두고 갈 순 없다. 적당히 털어버리지 않으면 주변엔 온통 싫은 사람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별 일 없지?"


  내 주위에 싫은 사람을 줄이는 건 한 마디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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