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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준영 Jul 25. 2020

CEO와 정치인의 차이점

누군가를 대표한다는 점은 같지만, 핵심이 다르다.

  기업을 대표하는 사람을 CEO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최고경영자라 하며 대표이사라는 말도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기업의 오너가 대표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를 기업의 소유주이자 최고경영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정치인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텔레비전이나 신문 기사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흔히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국민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기업의 대표들이 정치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대한 조직을 무리 없이 이끌면서 좋은 실적을 냈던 경험은 정치 분야에서도 괜찮은 커리어로 인정받는 듯하다. 사실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기업과 국가기관(국회의원도 국가기관이다)은 몇 가지 점에서 다르다. 기업은 돈을 버는 게 목적이지만, 국가기관은 돈을 쓰는 게 목적이다. 기업은 효율성을 따지지만 국가기관은 효율성만큼이나 형평성을 따진다. 기업은 성과가 좋다면 절차가 무시되기도 하지만 국가기관에서는 절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도 최근에는 사회공헌이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국가기관 또는 공공기관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리고 중요한 차이는 또 있다. CEO는 자신이 대표하는 임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만, 정치인은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들에게 월급을 받는다. CEO가 실없는 소리를 하면 직원들이 못 이긴 척 웃어주지만 정치인은 실없는 소리를 하면 국민들에게 비난을 받는다.


  어떤 CEO는 자신의 인사이트가 뛰어난 줄 착각하고, 어떤 정치인은 무슨 주장을 해도 국민들이 자신을 지지한다 생각한다. 큰 일이다.




(표지 사진 Photo by Miguel Henrique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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