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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itter Nov 05. 2024

내것이라 믿었던 것들

낭만을 잃었다. 감정과 감성을 잃었다.

우울함도 감정이라, 그것도 없으니 떠오르는 감정이 없다.

부족함이라 하기에도 이상하지만 내 이상은 원래 우울함이다.

이상도 사라지니 현실만 남았다.

내게 현실은 상상이 없는 실제만 나부끼는 사막이다.

해는 드리우지만 메말랐고, 비는 오지 않지만 물이 흐른다.

어쩌면 무모함도 빼앗겼다.

이래서 우울의 힘이 무섭다.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어떤 것을 믿어야할까.

메마르거나 축축하거나, 짜거나 춥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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