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물리치다

SCENE 50.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물리치다

by BaeFounder

서기 234년

북벌은 계속되고 있었다.
제갈량은 이미 여러 차례
북으로 군을 움직였다.
그러나 위나라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한 사람이 있었다.

사마의. 조조가 생전에 경계했던 인물.
결국 위나라의 핵심 전략가가 된 남자였다.
이제 천하의 전장은
두 사람의 싸움이 되고 있었다.

위수 남쪽 오장원.
촉의 군영은 여전히 질서 정연했다.
그러나 승상 제갈량의 몸은
이미 예전 같지 않았다.
밤이 깊어도
등불은 꺼지지 않았다.

군량, 병력, 지형, 계책
그는 여전히 모든 것을
직접 살피고 있었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승상. 조금 쉬셔야 합니다.”

그러나 제갈량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멈출 수는 없다.”

그에게 북벌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었다.
그것은 유비가 남긴 나라의 생존이었고
촉한이라는 조직의 미래였다.
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도 공평했다.
어느 날 제갈량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촉의 군영은 순식간에 침묵에 잠겼다.
그 소식이 퍼지자
군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이때 양의와 강유는 결단을 내린다.

제갈량의 죽음을 숨긴 채
군을 철수시키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장치가 준비되었다.
목각 인형이었다.

제갈량의 모습을 본뜬
목각상이 수레 위에 세워졌다.

한편 사마의의 군대는
제갈량이 죽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지금이 기회다. 추격하라.”

사마의의 군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멀리서 보이는
수레 위에 제갈량의 모습이 보였다.

조용히 깃털 부채를 들고 앉아 있는 모습.
사마의의 군대는 멈춰 섰다.
그리고 누군가가 말했다.

“저기 제갈량입니다. 살아있습니다.”

사마의는 제갈량의 계략에 속았다고 판단했다.

“당장 물러나라. 제갈량의 계략이다.”

그날 이후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물리쳤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 순간에는 알지 못했다.

수십 년 뒤
천하는 다시 하나로 합쳐진다.
하지만 그것은
위도, 촉도, 오도 아니었다.

천하는 결국 사마의의 손자인
사마염에 의해 통일된다.


■ 저자의 해석


삼국지의 마지막은
전략가의 시대였다.
제갈량은 당대 최고의 전략가였다.
그리고 사마의는 그와 끝까지
균형을 이룬 인물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제갈량이 조금 더 뛰어난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실제로도
그는 수많은 전장에서
전략과 판단으로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역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흘러간다.

제갈량은 자신의 시대에서
최선을 다한 전략가였다.
그리고 사마의는
시간을 견딘 전략가였다.

결국 천하는
사마의 가문으로 넘어간다.
어쩌면 이것이
삼국지가 말해주는
마지막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전략은 시대를 움직인다.
하지만 역사는 시간이 완성한다.

■ Self Question


삼국지의 마지막까지 읽은 당신에게
가장 인상적인 리더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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