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이 자오곡 기습을 거절하다.

SCENE 49. 제갈량과 위연의 자오곡 논쟁

by BaeFounder

서기 228년

북벌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촉한의 군대는 북쪽으로 진격하고 있었다.
출사표를 올린 이후
제갈량은 직접 군을 이끌고
위나라와 맞서고 있었다.

그러나 북쪽의 상대는 만만하지 않았다.
위나라의 국력은 여전히 거대했고
그 중심에는 새로운 레전드 전략가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바로 사마의였다.

그는 쉽게 승부를 걸지 않는 사람이었다.
성급한 공격도 하지 않았고
쓸데없는 위험도 감수하지 않았다.

그저 버티고 기다렸다.
촉과 위의 군대는
서서히 긴 대치 상태에
들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군의 주요 장수들이
모인 전략 회의가 열렸다.

위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촉의 장수들 중에서도
가장 대담한 인물이었다.

위연은 지도 앞으로 걸어 나와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짚었다.
자오곡.
그는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승상. 소수의 정예 병력만 이끌고
이 자오곡을 통과해 장안을 기습한다면
위나라의 중심을 단숨에 흔들 수 있습니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장안은 위나라의 핵심 거점이었다.
만약 그곳을 기습해 성공한다면
전쟁의 판세는 단번에 뒤집힐 수도 있었다.

위연은 계속 설명했다.

“속도입니다.
위나라가 대응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들어가야 합니다.”

회의에 모인 장수들 중 몇몇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매력적인 전략이었다.
그러나 제갈량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뒤 고개를 들었다.

"그 계책은 성공한다면 매우 큰 성과다.”

잠시 멈춘 뒤
그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이 나라는 끝난다.”

회의실이 다시 조용해졌다.
제갈량은 장수가 아니었다.
그는 촉한의 승상이었고
나라의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에게 전쟁은
한 번의 승부가 아니었다.
조직의 생존이 걸린
장기 전략이었다.

“나라를 맡은 사람은
모험으로 국가를 걸 수 없다.”

위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역시 제갈량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결국 촉한의 북벌은
정공법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전쟁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가정 전투에서
마속이 패배했고
제갈량은 군율에 따라
그를 처형해야 했다.

조운은 후퇴하는 군대를 지키며
질서 있게 병력을 철수시켰다.
그리고 전쟁은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다.

촉의 군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전쟁은 천하 최고의 전략가 둘이
서로의 균형을 깨지 못한 채
긴 시간 이어지고 있었다.



■ 저자의 해석


위연의 전략은
대담하고 매력적인 계획이었다.

소수 병력으로 핵심 거점을
기습하는 전략은
역사적으로도 성공 사례가 많다.

그러나 리더가 보는 관점은 다르다.

장수는 '승리'를 생각하지만
리더는 '조직의 생존'을 생각한다.

위연의 전략은
이른바 스타트업식 승부였다.
빠른 속도, 높은 위험
그리고 단숨에 판을 뒤집는 전략.

하지만 제갈량의 선택은 달랐다.

그는 한 번의 승부보다
국가 전체의 리스크를 먼저 계산했다.

전쟁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은
때로는 승부를 걸지 않는 것이다.

■ Self Question
당신이 리더라면 성공하면 판도를 바꾸지만 실패하면 치명적인 전략을 선택하겠는가?

① 과감히 승부를 건다
② 제한적으로 시험한다
③ 안정 전략을 유지한다
④ 더 상황을 지켜본다

이전 19화제갈량이 출사표를 제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