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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Mar 18. 2019

[스얼레터#167] 처음 하는 일에 대하여

19.03.18 스얼레터#167


여러분은 처음 하는 일을 마주할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 편인가요? 감정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주로 설렘을 느끼는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 완전히 반대의 감정을 느낀 경험이 있는데요. 이번 레터에서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저는 올해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아, 스얼의 새로운 프로그램은 아니고요. 다른 분이 맡고 있던 프로그램을 이어받게 되었는데요. 기존에 제가 담당하던 행사의 성격과 차이가 있어 더 성장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처음 하는 일에 대해 저는 분명히 설렘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가니 설렘은 극도의 두려움으로 전환되더라고요. 도대체 뭐가 그렇게 걱정되었는지 스스로를 호되게 몰아세웠습니다. 전임 매니저분들이 시간과 마음을 쏟아 만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저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크게 느꼈습니다. 압박감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더욱 약해지게 만들더라고요. 늘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던 행사인데, 제가 맡아 망쳐버릴까 두려웠습니다. 결국은 행사를 일궈온 분들을 욕되게 할까 가장 불안했고요.

행사를 앞둔 어느 날, 옆에서 저의 초조한 모습을 지켜보던 나리님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인경님, 완벽하게 해내지 못해도 괜찮아요. 대신 할 수 있는 만큼 차근차근 같이 해봐요." 그러면서 나리님은 본인의 경험담을 들려주었습니다. 처음 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을 나만 느낀 게 아니라는 사실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그 말이 참 힘이 되더라고요. 조급한 마음에도 작은 여유가 생겼습니다.

결과적으로 행사는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되찾았고, 곁에는 든든한 스얼 식구들이 있었거든요. 이번 일을 통해 업무 역량과 더불어 개인적으로도 작은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타인을 완벽하게 따라 하는데 조급함을 느끼기 보다는,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겠지만요. 

지금 이 순간 처음 하는 일로 고군분투하고 계신 분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요. 자신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나아가자고요. 적어도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니까요. 

 


- 실밸 명찰 제작에 임박한 인경 드림 -





✔️ 167호 스얼레터 다시 보기

https://mailchi.mp/startupall/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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