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스얼레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Jun 17. 2019

[스얼레터#180] 질문하는 연습

19.06.17 스얼레터 #180


스얼에 출근한 지 벌써 한 달이 되었네요. 소감 한 마디 하기 적절한 시점에 첫 스얼레터를 씁니다. 반갑습니다. 원동은 매니저입니다.


빠르게 일상이 되어가는 회사생활 중에도, 새삼스레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는데요(회사생활의 ‘에피파니’ 같은 거죠), 제 경우엔 놀랍게도 몇 주 전 주간회의 시간이었어요. 이 곳의 주간회의는 다른 곳에도 흔히 있을 법한, 한 주 월요일마다 맡은 일과 그 주의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회의입니다. 전 그 주에 타사 분들과의 리서치 주제를 정하는 회의가 있어서, 리서치에서 어떤 질문을 던지면 좋을지 동료 분들께 의견을 구했습니다. 사실 즉흥적으로 여쭤본 터라, 당장은 대답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다들 각자의 관심사가 반영된 질문들을 막힘없이 던져 주시더라구요. 

오! 신기했어요. 냉소적으로 생각하면 질문 던지는 게 뭐가 어렵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즉석에서 맥락이나 상황을 파악하고, 궁금한 걸 찾아내고, 명료하게 물어볼 수 있다는 것, 여러 단계에 걸쳐 있는 이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심지어 어느 정도의 사전지식이 없다면, 아예 뭘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머리속이 하얘지기도 하구요. 

이 날의 회의는 한무더기의 좋은 연구주제, '이렇게 질문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끝났습니다. 이 날 '질문하는 연습'이라는 말을 인상깊게 들어서 그런지, 그 뒤 몇 주 동안 주변 분들이 질문하는 걸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의 만남, 익숙하지 않은 주제의 회의, 갑자기 잡힌 인터뷰에서 어떤 질문을, 어떻게 던지는지 보고 있자면 새삼 그 내공이 대단하게 느껴질 때가 많더라구요. 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쌓아 왔는지, 혹은 잘 모르는 분야인데도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봐 오려고 노력해 왔는지. 결국 '적확한 질문'은 물어보는 사람의 관심도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부쩍 많아진 이 곳에서, 앞으로 질문하는 연습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네요. 저에게도, 상대에게도 중요한 것들을 짚어낼 수 있는 질문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 질문 내공 욕심이 생긴 스얼 뉴비 동은 올림 -


✔️ 180호 스얼레터 다시 보기

https://mailchi.mp/startupall/180





매거진의 이전글 [스얼레터#179] 어려울 때 손 내밀어 주는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