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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Feb 16. 2022

[스얼레터#281] 와이파이 없는 일상

21.8.9 스얼레터#281

지난 일주일은 참 다사다난했습니다. 집 와이파이가 끊겨, 무려 일주일 동안 와이파이 없는 생활을 해야 했거든요. 사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별생각이 없었어요. 당분간 테더링을 사용하면 되겠구나 싶어 가볍게 넘겼죠.

주말이 되자, 와이파이 없는 삶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체감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테더링으로 대체 하기엔 생활 전반에 데이터가 필요한 일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심지어 밖으로 쉽게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주말 내내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영상을 시청하는 것도, 음악을 듣는 것도, 전자책을 읽는 것도 모두 데이터가 필요했어요. 와이파이 없이 생활하는 일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짜증이 솟구치는 상황이었지만, 감정이 동요한다고 변하는 건 없겠더라고요. 별수 있나요? 그냥 마음을 비우는 수밖에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음이 비워지니, 또 새로운 면들이 보이더라고요. 오래전 사놓고, 책장에 방치되어 있던 책 한 권을 집어 들어 읽기 시작했어요. 미뤄온 일기도 다시 끄적여보고, 또 고요한 시간 속 엉킨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디지털 매체가 없으니 일찍 잠을 청하게 되더라고요. 근래 들어 가장 수면의 질이 높았던 한 주를 보냈습니다.

우연히 마주한 부정적인 상황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온전히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물론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감정만 허비하는 것 보다, 조금은 새로운 경험을 해볼 기회로 삼으니 그런대로 나쁘지 않더라고요. 아마도 이런 걸 두고 정신승리라고 하는 걸까요?

 

- 아무리 그래도 다시는 와이파이 없이 살기 싫은 인경 드림 -



✔️ 스얼레터 다시보기 : https://mailchi.mp/startupall/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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