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커피클럽] 모니모니(썸원)와 썬데이파더스클럽
최근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 브런치 등 기록형 텍스트 SNS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창작의 창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매일 흘러가는 하루를 사진이나 문자로 기록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고, 돌아오지 않을 순간과 추억들을 기록하고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삶의 소중함을 더욱 느낄 수 있게 되었죠. 여기,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들의 따뜻한 감정을 공유하고 기록하는 두 서비스가 있습니다. 테헤란로커피클럽 161회에서는 커플을 위한 스타트업, 그리고 아빠들이 만드는 뉴스레터 서비스를 만나봤습니다!
테헤란로 커피클럽은 2014년 6월부터 개최되고 있으며, 아침 시간을 활용해 주제별 2곳의 스타트업 창업기를 들을 수 있는 행사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썸원'은 연인 간의 감정과 추억을 둘만의 디지털 공간에 기록하여 서로를 더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요즘 연인들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의 깊이 있는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운 감정이 남기도 한다. 황민하 대표는 연인들 간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연인 간의 소통을 융화시켜 커플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기획하게 되었다. 매일 특정 시간에 하나의 질문이 배달되는 질문 다이어리 기능을 중심으로, 직접 질문하기 어렵거나 애매한 질문들을 대신해 주며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조금씩 먹고 성장하는 다마고치 개념의 캐릭터를 구상하게 되었다.
황 대표는 이러한 두 가지 핵심 기능만을 가지고 두 달간의 짧은 기획, 디자인, 개발 과정을 거쳐 프로토타입을 론칭하게 되었다. 아날로그 감성을 녹여내기 위해 기존 흰 화면, 백그라운드 이미지를 빼서 종이 질감을 살렸고, UI 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 요소에서 연필의 질감이 느껴지게 작업하였다. 이는 그간 쌓아온 UI/UX 디자이너의 노하우를 살려 만들어 낸 황 대표만의 색이 담긴 프로덕트였다.
‘썸원'이 론칭을 한 지 약 한 달 만에 가입자 수가 1만 명을 달성하면서 시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사용자가 증가하여 출시 3개월 뒤에는 앱스토어 피처드에 선정되었고, 출시 1년 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올해를 빛낸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 자발적인 후기만으로 달성해 낸 결과였다. 이 과정에서의 핵심은 ‘의도한 바이럴 마케팅’이었다.
유저들이 스스로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면서 황 대표가 선택한 바이럴 마케팅 채널은 두 가지로, 질문 답변 화면 디자인과 반려몽이었다. 첫 번째로 질문에 대해 감동적인 답변을 했을 때 화면을 공유하고 싶도록 책이나 편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활용했다. 두 번째로는 반려몽의 종류를 4가지로 다양화하여 커플들의 입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각 다른 반려몽으로 성장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도 유저들은 질문에 대한 답변과 자신들만의 반려몽을 공유하며 계속해서 바이럴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초기의 ‘썸원'은 수익화보다는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 지인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시작했기에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자금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빠르게 수익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 광고와 인앱 결제를 활용했다. 또한 각 수익 모델별로 여러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고, 고객 창출이 곧 이익 창출임을 체감했다.
황 대표는 현재 이익을 쫓기보다는 고객에게 더욱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향후 썸원만이 가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테스트해 온 네트워크 광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휴 기반의 커머스 사업을 구상 중이며,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연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하기 위해 현지화 작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모니모니의 최종 목표는 사람의 감성을 이해하고 자극할 수 있는 종합예술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디자이너 출신의 창업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시각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보니 기획을 할 때 보다 더 빠르게 팀원들을 이해시킬 수 있다. 또한 실제 개발이 구현되기 전에 디자이너들이 간단하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시현해 보고 그에 따른 시장 조사도 해볼 수 있다. 디자이너 특유의 감각과 감성으로 예민하고 예리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니모니의 해외 진출 계획이 궁금하다”
: 현재는 일본 시장을 우선적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 일본 현지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썸원의 캐릭터가 일본의 정서와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해 1차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입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영어와 대만어를 공부해 놓은 상태인데 마케팅을 따로 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사용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권을 1차 목표로 삼고, 해외 서양 국가에도 출시하려고 진행 중에 있다.
모니모니(썸원) 홈페이지 링크 - https://www.monymony.co/
아이와의 시간들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썬데이파더스클럽은 매주 일요일 저녁, 5명의 아빠들이 보내는 뉴스레터 서비스다. 월간서른이라는 채널을 운영한 경험이 있었던 강혁진 마케터는 아이와의 시간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할 수 있고 오래 남는 것이 글이라 생각했고, 매주 함께 글을 쓸 사람을 섭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기존에 글을 써봤던 경험을 가지고 있고, 육아를 하고 있는 5명의 아빠들이 모이게 되었다. 다양한 네이밍 후보 중 썬데이파더스클럽으로 확정되었고, 한 멤버의 아내분이 그림으로 표현한 개인 프로필 및 로고를 디자인했고 이를 활용해 브랜딩과 SNS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 아빠들의 육아 이야기를 전한다고 했을 때, 엄마들이 육아에 참여하는 비중이 더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회적인 시선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육아하는 아빠들의 고민과 궁금한 점들을 한 번 모여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창업에 있어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레드오션 안에서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육아라는 레드오션 안에서 아빠라는 블루오션을 찾았다.
썬데이파더스클럽의 구독자는 1,200명 정도이며, 평균 62%의 높은 오픈율을 기록하고 있다. 썬데이파더스클럽을 꾸준히 지속하기 위해서 고려했던 첫 번째 관점은 원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였다. 여러 가지 채널을 운영하거나, 외부 제휴를 하더라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를 만들어놓고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일상과 맞닿은 주제로 지속하고자 했다. 육아는 매일 반복되는 루틴이었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야기거리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성격에 부합한 채널이 바로 뉴스레터였다.
뉴스레터 발송에 있어 구독자들에게 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해 주 1회 발송하기로 하고, 여러 시간대 중 일요일 저녁 8시를 선택했다. 사람들이 가장 무방비 상태이며 어떤 콘텐츠에도 수용도가 높은 시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인간 강혁진'이라는 뉴스레터를 통해 그 효과를 이미 체험했기에 이 시간대를 활용해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레터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구독자를 모으는 것’이다. 그는 과거에 ‘인간 강혁진'이라는 뉴스레터를 시작할 때 먼저 글을 쓰고 구독자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구글 폼으로 사전 신청자를 받아 DB에 넣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마찬가지로 썬데이파더스클럽도 먼저 홍보를 통해 구독자를 모았고, 300명 이상 모였을 때 첫 메일을 발송하게 되었다.
썬데이파더스클럽이 운영한 기간과 규모에 비해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구독자 참여형 뉴스레터가 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레터의 말미에 항상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링크를 남겨 놓았고, 설문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레터 하나당 평균 4.5개의 피드백이 들어오고 있으며, 그중 선별해서 레터 말미에 소개하기도 한다. 구독자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소개되는 것을 보며 더욱 유대감을 느끼기도 한다.
브런치나 블로그가 독자가 찾아가서 보는 매체라면, 뉴스레터는 독자를 찾아가는 친절한 매체라고 인식될 수 있다. 썬데이파더스클럽은 이러한 강점으로 뉴스레터를 선택했고, 스티비 크리에이터 트랙과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 패션 매거진 GQ에서 5명의 에디터 아빠들에게 기고 요청이 들어오기도 하고, 출산 육아용품 브랜드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또한 출간 문의가 들어와 내년 초쯤 책을 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썬데이파더스클럽은 뉴스레터에서 나아가 육아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나가고 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썬데이파더스의 일관된 핵심 메시지가 있다면?”
: 아빠들도 여기에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 아이가 어떻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의 생각을 전달하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아빠들이 참여하고 있는 육아 현장과 이에 대한 생각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여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썬데이파더스클럽의 브랜딩을 위해 따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 일단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 위해서는 부르기 쉬운 이름, 좋은 콘셉트와 디자인, 그리고 이어지는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네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이름의 조건은 부르기 쉽고, 그것만으로도 콘셉트가 명확하고 그 안에 여러 가지 주제가 담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썬데이파더스클럽의 경우 일요일에 발송하기도 하고, 레터를 받는 순간에는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클럽이라는 단어는 기존의 멤버만이 아닌 좋은 아빠들이 모이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관점이 담겨있다.
썬데이파더스클럽 뉴스레터 링크 - https://page.stibee.com/archives/16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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