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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Sep 26. 2022

[스얼레터#333] '공룡'이 시시해지는 시기

22.9.26 스얼레터#333

길을 걷다 '아기 공룡'을 만났습니다. 물론 실제 공룡은 아니었고, 서너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들고 있는 공룡 장난감이었는데요. 공룡 장난감은 아이의 상체를 훌쩍 넘는 크기였습니다. 그럼에도 한 손엔 엄마 손을 붙잡고, 한 손엔 공룡 장난감을 행여 놓칠세라 꼭 안고 있더라고요. 공룡과 함께 외출을 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귀엽고 흐뭇했습니다.


그 순간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고등학생, 대학생이 된 동생과 조카들의 아이 시절이 떠올랐는데요. 생각해보니 동생과 조카들도 공룡을 무척 좋아하던 시기가 있었더라고요. 디플로도쿠스, 파키세팔로사우루스 등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공룡 이름도 척척 맞추는 이른바 '공룡 박사' 시기였죠. 그런데 동생들도 나이를 먹자 다시 공룡에 대해 무지해지더라고요. 그렇게 공룡을 좋아해놓고! 


공룡이 시시해지는 시기는 언제일까요? 세상에서 가장 처음 좋아하던 것도 바뀌는 걸 보면, 사람의 취미나 취향은 끊임없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릴 때 좋아하던 것과 지금 좋아하는 것이 다른데요. 과자를 그렇게 좋아했던 제가 지금은 회사에서 간식에 입도 대지 않아요. 제 친구는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했는데, 지금은 현실에 치여 더 만화같은 삶을 살고 있고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가 있습니다. '마음'이죠. 지금은 공룡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때 공룡을 좋아했던 유년기의 열정이 남아있고, 단종되었던 과자를 보면 괜히 반갑고, 퇴근하면 좋아하던 애니메이션을 틀어놓고 동심이 빠져드는 모든 '마음'들이 우리 안에 남아있습니다. 결국 무언가 시시해지는 시기가 오더라도 그 안에 있는 '마음'만은 잃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보는 오늘입니다. 


- '와클'의 재출시에 기뻐했던 여경 드림 -


✔️ 스얼레터 다시보기 : https://stib.ee/vF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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