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창업가의 12가지 특징 (5)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리디북스가 번역 제작한 업프론트벤처스 마크 수스터의 '무엇이 창업가를 만드는가'를 감수하고, 본문을 한 챕터씩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브런치를 통해 소개합니다. 본 내용은 리디북스에서 무료 전자책으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몇몇 사람이 내게 끈기(Tenacity)와 회복력(Resiliency)의 차이점을 물었다.
나는 끈기를 ‘적극적인 태도’라고 설명하기 좋아한다. 끈기란 어떤 경우에도 거절(No)을 받아들이지 않고 일을 계속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회복력은 펀치를 견디고 계속 싸우는 능력이다. 회복력을 이해하려면 실베스터 스탤런 주연 영화 ‘록키’에 나오는 명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한때 창업가였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초기에는 살아남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할 것이다. 운과 타이밍이 큰 요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우리는 시장 상황이 바뀌는 때를 알고 그에 따라 피벗을 해야 한다. ‘세상 물정’도 모르고 고집스럽게 끈기만 있는 건 실패의 지름길이다. 팜 파일럿이 이메일 기능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동안 시장 상황은 바뀌었고, 블랙베리는 이메일 기능에 집중해서 시장을 장악했다.
마찬가지로, 블랙베리가 인터넷 기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동안 시장 상황이 바뀌어서 애플, 구글, 삼성 등의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통해서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므로 끈기와 회복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창업가의 모든 특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카포스트Kapost의 CEO 토비 머독Toby Murdock이 최근 내 블로그 게시물에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댓글을 달았다.
내가 창업했던 스타트업은 엄청난 성공을 거둔 엔젤 투자자로부터 초기 자금을 투자받았어요. 하지만 이 엔젤 투자자는 세 번째 투자 라운드에는 투자하지 않으려고 했죠. 사업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 조금 저축해둔 자금도 이미 다 소진했고, 이 투자자가 빠져나간다는 소문이 도는 바람에 딴 데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었어요.
우리는 곤경에 처했죠. 주택융자금을 갚지 못해 아내와 아이들이 살던 집에서 쫓겨나는 모습이 뇌리를 스쳤어요.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고, 실제로 모든 실패는 더 노력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려고 애썼어요. 그래서 남은 미팅 시간 동안 공황 상태로 의기소침해하는 대신, 우리가 이룬 성과와 궁극적인 목표를 열정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펀드로 우리의 다음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죠. 그 이후 오래지 않아 이 엔젤 투자자는 신규 투자자들과 함께 더 큰돈을 우리에게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결말은 회사의 성공적인 매각으로 끝이 났죠. 창업가의 세계는 매력적이기보다 냉엄합니다. 당신은 실패를 딛고 전진해야 해요. 이런 좌절은 창업할 때 누구나 겪는 일이고, 중요한 건 당신이 이런 좌절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니까요.
많은 창업가가 좌절을 맛본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투자자들에 대해 야속하게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토비가 한 대로 더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나는 창업가가 보여주는 이런 리더십이 엔젤 투자자 입장에서 이 창업가가 투자할 가치 있는 성격의 소유자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일부 사람들은 ‘피벗’이 조직 구성원들에게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창기 사업의 자연스러운 인력 변화, 지속적인 채용과 해고도 그런 충격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자의 영감과 리더십이 매우 중요해진다.
창업가로서 당신은 항상 자원이 부족하다. 우수한 개발팀을 고용하고 싶지만, 아직 그럴만한 돈을 모으지 못했다. 구글에서 핵심 마케팅 인력을 데려오고 싶지만, 그는 이미 당신이 지불할 수 없는 연봉을 받고 있다. 당신은 실리콘밸리의 ‘슈퍼 엔젤’로 불리는 론 콘웨이Ron Conway가 당신에게 투자해주기를 기대하며 그에게 줄이 닿는 사람의 연락처를 손에 넣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은 대부분 창업가에게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끈기만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한다.
사실, 약간의 ‘영감’과 ‘매력’이 더해져야 일이 된다
영감 없는 끈기는 짜증만 부르기도 한다
창업가들은 종종 투자를 받게 되면 합류하기로 했다는 경영진의 이름을 발표자료에서 보여준다. 이 경우 나는 보통 “당신은 창업가가 아니죠?”라고 농담처럼 얘기한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사람들은 자세를 똑바로 고쳐 앉는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얘기한다.
“잘 들으세요. 내가 만나본 거의 모든 성공한 창업가는 사람들이 그들을 주목하게 하는 어떤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대기업의 안락한 위치에 있어서 당신과 합류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런 이들도 매력적인 창업가가 나타나면 ‘지금 이 사람과 함께 해야겠군. 크게 성공할 거 같으니 이 기회를 놓치기 싫어.’라고 생각할 겁니다.”
최고의 창업가는 바로 이런 사람이다. 그들 주변에 있으면, 마치 그들에게 전염되는 기분이다. 그들은 열정적이고,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며 일을 성공시킨다. 물론 이들도 혼자일 때는 회의감에 빠지기도 하지만, 사무실에서 봐선 그것을 전혀 알아챌 수 없다. 당신이 알아야 할 사실은 당신 회사보다 자금이 적은데도, 당신이 투자를 받으면 합류할 예정이라고 둘러댔던 그 사람들을 이미 설득해 확보한 기업들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투자를 요청할 때마다 나는 혼자 생각한다.
이 사람이 과연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까?
영감은 매우 중요하다. 팀을 고용하고 이끄는 데뿐만 아니라 고객이 굳이 당신과 함께해야 할 이유가 없을 때에도 당신과 함께 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은행 예금으로는 반년도 못 버티는데 당신 제품은 아직 충분히 완성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심지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인정하진 못해도 당신은 성공하리라 확신한다. <테크크런치>가 당신의 기사를 쓸 것이다. 당신 제품이 아직 실제 모습 대비 과장된 면이 있어서 기사를 쓰기 사실 어려운데도 말이다. 하지만 <테크크런치>는 당신이 해낼 것이라는 감을 가지고 기사를 쓸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영감은 오래간다. 그리고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마크 수스터 Mark Suster
미국의 유명 창업가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다. 액센츄어(Accenture)의 미국, 유럽, 일본 지사에서 10년간 일한 뒤 두 번의 창업을 경험하고, 2007년 스타트업 투자자로 변신했다. 본인의 글로벌한 업무와 창업 경험에서 나온 통찰력을 자신의 블로그 '테이블의 양쪽’을 통해 활발하게 전하고 있다. LA의 업프론트벤처스(Upfront Ventures)의 매니징디렉터로 일하면서 트루카, 버드 등 혁신적인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유니온스퀘어벤처스의 프레드 윌슨과 함께 대표적인 글을 잘 쓰는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