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창업가의 12가지 특징 (10)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리디북스가 번역 제작한 업프론트벤처스 마크 수스터의 '무엇이 창업가를 만드는가'를 감수하고, 본문을 한 챕터씩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브런치를 통해 소개합니다. 본 내용은 리디북스에서 무료 전자책으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창업가는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과감하게 ‘실천’한다. 나는 VC에 반감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분명하다. 나도 VC 업계의 한 사람이다. 하지만 창업가의 입장에서 늘 나를 짜증 나게 하는 VC 업계 관행이 많다. 그중 하나가 VC들이 “잠시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앞의 VC 말을 초보 창업가들을 위해 그 의미를 통역한다면, 다음 중 하나일 것이다.
1. 나는 관심이 없지만, “아니요”라고 말하는 건 너무 어렵다.
2. 정말 내가 관심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갑자기 당신이 많은 ‘성과’를 보이면 곧 다시 만날 수도 있다.
3. 나는 다른 일로 너무나 바쁘다. 당신 비즈니스가 성공할지 시간을 내서 생각해보고 싶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즉,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는 ‘아니요’를 의미한다. 나는 VC들이 더 솔직하고 직접적인 피드백을 주면 좋겠다. 하지만 이건 이 글의 주제를 벗어나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얘기하겠다.
VC 업계에서,
평범하고 반복적인 업무만 할 수는 없다
하루 시간의 99.9%를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이 우리 임무다. 정말이다. 이것이 VC 업의 단점 중 하나다. 항상 부정적으로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만, 우리는 해야 하기 때문이다. VC 업계에 발을 들여놓기 직전에 나는 팔로 알토Palo Alto의 한 칵테일 파티에서 티클Tickle의 창업자이자 배터리 벤처스Battery Ventures에서 VC로 일했던 제임스 커리어James Currier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항상 ‘아니요’라고 말해야 하는 VC 업이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그는 VC 업계를 떠나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나는 그 심정을 이해한다. 창업가로서 당신은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일을 성사시키는 방법을 찾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VC는 검토하는 대다수의 거래를 진행할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 거래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행동은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거래를 검토할 때, 우리는 분석하고 고려하고, 심사숙고하고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콘퍼런스에 참가하고 참고 자료를 확인하고, 측정하고 논쟁하고, 그리고 또 시간을 두고 지켜본다. 주로 우리는 ‘아니요.’라고 많이 말한다.
창업가는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러면 창업가가 아니다. 창업가는 VC와 반대되는 특성을 가져야 한다. 창업가는 ‘결정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당신은 강한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창업가란 매일 조금씩이라도 일을 진전시키는 사람이다. 대기업 임원에서 창업가로 변신했을 때, 나는 매일 내려야 하는 결정이 엄청나게 많은 사실에 놀랐다. 대부분은 사소한 일이었지만, 일부는 엄청나게 중요했다.
당신이 의사결정자가 아닐 때는 이런 의사결정이 아주 쉬운 일인 것처럼 들린다. 아마존 웹 서비스를 쓸까, 아니면 랙스페이스RackSpace에 자체 서버를 둘까? 루비Ruby를 쓸까, 자바Java 또는 닷넷.NET을 쓸까? 2년 임대 계약을 할까, 월 단위로 임대할까? 개발자를 지금 추가로 고용할까, 아니면 사업개발 인력을 고용할까? 엔젤 투자를 받을까, 아니면 VC로부터 초기 투자만 받을까? 대출을 받는 것이 좋은 생각일까? 테크크런치50에 참가해야 할까? 제품을 유료로 팔아야 할까 프리미엄(Freemium) 모델14)로 해야 할까? 신용카드 정보를 무료 사용 기간을 시작할 때 물어봐야 할까, 끝나고 물어봐야 할까?
끝이 없다. 그리고 애초에 완전한 정보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스타트업은 없다. 최고의 창업가는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성향이 있으며, 자신의 의사 결정 중에 기껏해야 80%만이 옳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이들은 일부 결정은 실패할 것이고 이런 실패를 극복해야 함을 인정한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일은 도중에 타임아웃(time-out)을 외쳐 잠깐 멈추고, 자신의 결정이 맞는지 분석해 볼 시간이 없는 1분 1초를 다투는 게임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내 스타트업 모토는 JFDI-그냥 실천하라-이다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창업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새 직원을 고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직원이 역할을 못하고 있어도 빨리 해고하지 않는다. 이들은 투자 유치 여부, 투자 유치 금액과 투자자를 결정하는 데도 매우 느리다. 이들은 본업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을 하는 것도 계속 주저한다.
나는 최근에 실리콘밸리의 한 창업가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었다. 그는 저명한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하는 것과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것 중에서 선택해야 했다. 나는 그에게 이제 이력서를 쓸 필요 없이 자신의 큰일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제는 배울 때가 아니라 돈을 벌 때였다. 일주일 안에 그가 새로운 기업을 위한 전략을 보내왔다. 그는 하루 전에 우리에게 연락한 후, 바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서 내 파트너들을 만나겠다고 제안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런 다음 그는 공급 업체와 협의하기 위해 중국행 항공권을 예약하고, 돌아올 때까지 전략을 수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반 속도보다 한 걸음 더 빠른 창업가의 속도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 다음번에 내가 그와 얘기할 때 그는 12만 5,000달러의 고객 주문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아직 제품을 만들지도 않았다!
나는 우리가 다시 얘기할 때쯤에는 그가 우리 투자를 받아야 할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많은 진전을 이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쯤에 그는 다른 투자자들과도 만났을 것이다. 이것이 창업가의 정석이다. (그가 이 글을 읽는다면, 내가 아직도 그를 위해 엔젤 투자자가 될 마음이 있음을 알 것이다.)
당신이 오랫동안 ‘뭔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6개월에서 1년 동안 선호하는 VC와 이 아이디어를 이리저리 논의하고 나서, 이들이 궁극적으로 당신에게 투자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VC들은 VC의 방식과 창업가의 방식이 다른 점을 이해한다.
창업가는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과감하게 ‘실천’한다
각주
14) 기본 기능은 무료이고, 일부 기능이 유료인 모델
마크 수스터 Mark Suster
미국의 유명 창업가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다. 액센츄어(Accenture)의 미국, 유럽, 일본 지사에서 10년간 일한 뒤 두 번의 창업을 경험하고, 2007년 스타트업 투자자로 변신했다. 본인의 글로벌한 업무와 창업 경험에서 나온 통찰력을 자신의 블로그 '테이블의 양쪽’을 통해 활발하게 전하고 있다. LA의 업프론트벤처스(Upfront Ventures)의 매니징디렉터로 일하면서 트루카, 버드 등 혁신적인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유니온스퀘어벤처스의 프레드 윌슨과 함께 대표적인 글을 잘 쓰는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