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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Oct 28. 2018

#15. Drops

새로운 외국어를 시작하고 싶을 때 딱 좋은 헝가리 출신 앱

스타트업 탐구생활에서는 스얼 매니저가 관심 있는, 좋아하는 또는 '진짜로' 사용하고 있는 스타트업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열다섯 번째 스타트업 탐구생활의 주인공은 게임으로 하는 외국어 공부 앱, 'Drops'입니다.



안녕하세요. 열다섯 번째 스타트업 서비스를 소개할 매니저 데이나입니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해외 스타트업 서비스를 소개하고자 하는데요. 제가 요즘 한창 빠져있는 헝가리 출신의 게이미피케이션 외국어 교육 앱 Drops가 이번 스탐생의 주인공입니다.


저는 얼마 전 도쿄에서 재팬부트캠프 행사를 운영하는 동안 언어장벽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일본어 배우고 싶다'는 말을 일주일 내내 내뱉고 다녔어요. 그런 제가 안쓰러웠던지 서울로 돌아가기 마지막 날 나리님이 이 앱을 한번 써보라며 추천해주셨습니다. 


내심 어떤 앱도 외국어 학습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했던 지라 큰 기대는 없었지만, 

저는 경험충이니까요! 바로 설치해보았죠. 


그때부터 한 달간 열심히 써보았고 결론은 저같이 새로운 외국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최적의 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건 널리 널리'. Drops를 스탐생에 데려왔습니다.




 


Drops는?



헝가리 출신의 Daniel Farkas와 Mark Szulyovszky가 2015년에 시작한 이 서비스는 외국어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뭉쳐 만들어진 스타트업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가 탄생할 당시 여러 외국어 교육 앱의 성공이 있었지만,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Daniel은 그 앱 서비스들에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그것은 행동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과 최신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메타인지 이론(자신이 모르거나 아는 것에 대해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을 적용한 게이미피케이션 앱을 만들어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되죠. 특히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도록 심플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태어난 앱이 바로 Drops입니다.


2018년은 Drops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해인데요. 6개월 만에 두 배의 다운로드 수를 달성하며 올해 전 세계적으로 5백만 다운로드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렇게 각국 유저들의 큰 사랑을 받는 에듀테크 앱은 어떤 특징을 가졌을까요? 오늘 스탐생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뭐가 좋아?



1.  여러 감각을 한 번에, 지루하지 않게 자극하는 게이미피케이션


우리가 익숙한 언어 학습방법은 보통 아날로그적입니다. 종이에 쓰고 단어카드를 만들고 시험을 보는 게 기본이죠. 많은 앱 서비스들은 이 기본적인 경험을 제대로 담아내 주지 못했습니다. 현실에서 배운 것을 다시 한번 볼 수 있고, 조금 더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그것을 저장해놓으면 랜덤으로 시험을 내주는 정도였죠. 즉 학습의 서포트 기능만 할 뿐 학습경험의 시작과 끝을 온전히 담아내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Drops는 외국어 학습에 필요한 여러 감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문자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빠짐없는 과정을 제공하는데요. 앱을 시작하자마자 짧은 호흡으로 계속 시각적 이미지를 제시하고 발음 소리를 들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게임을 통해 사용자를 가만두지 않습니다. 


문자를 배우는 단계의 경우 계속 손가락으로 쓰게 하며 비슷하게 생긴 문자들 사이에서 발음을 맞춰보는 단순한 게임들을 계속 제시합니다. 외국어를 새롭게 배우는 경우 문자 획순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획의 퍼즐을 순서대로 놓게 하는 게임도 있습니다. 





2. 반복학습을 직접 할 필요가 없다


외국어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히 외국어 교육 서비스는 이것을 어떤 기능으로 풀어내는지가 가장 중요한데요.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다른 앱은 앞서 배웠던 문자나 단어를 직접 단어장에 저장할 수 있고 그것을 다시 모아서 볼 수 있는 정도의 기능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Drops는 역시 심플합니다. 내가 배우는 인터페이스는 오직 하나. 하나의 학습과정 속에 앞서 배운 문자와 어휘를 계속 중간중간 삽입합니다. 유저가 반복학습을 위해 따로 들어가야 하는 기능이나 UI가 없죠. 그래서 반복을 위해 따로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3. 매일 딱 5분만 집중하면 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분. Drops는 매일 5분만 투자해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10시간 간격으로 새로운 5분의 학습시간이 주어지는데요. 저도 처음 몇 번은 너무 짧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평일이 되니 달랐습니다. 새로운 5분이 주어졌다는 푸시가 너무 빠르게 느껴지더라고요. 따라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대인들의 라이프에서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유가 많은 분이라면 12000원/월 섭스크립션을 결제해 무제한 학습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4. 31개의 언어를 마음껏 배울 수 있다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히브리어 등 정말 여행 한번 가보지 않을 법한 나라들의 언어들을 포함해 총 31개 언어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각 언어마다 초급자, 중급자의 레벨을 선택해 적합한 어휘를 만나실 수 있어요. 최근에는 멸종 위기 언어 중 하나인 하와이어도 새롭게 등재됐는데요. 이 이야기는 '최근 이슈는' 코너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누구에게 딱일까?



1. 문자부터 처음 배워야 하는 외국어 입문자


이 앱은 문법과 문장을 배우기에는 부족한 앱입니다. 알파벳과 어휘 학습에 최적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그래서 새로운 언어를 완전히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나 상황별 단어를 집중적으로 외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앱입니다. 한 번도 제대로 배워보지 않았던 일본어를 선택해 만족스러운 경험을 얻은 것도 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영어의 경우, 크게 도움되지는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


따라서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래 꿈꿔오던 언어를 시작하는데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앱입니다. 




2.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외국인 친구


스탐생을 위해 앱을 이곳저곳 살펴보면서 재밌었던 점은 한국어가 서비스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을 많이 듣곤 하는데요. 한국어도 우리 고유 문자인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도저히 학습할 수가 없는 언어 중 하나라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우리말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꼭 추천할만한 앱인 것 같습니다.


기역 발음을 알파벳으로 배운다고 생각하니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최근 이슈는?


멸종 위기인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앱, 하와이어를 제공하기로 발표


Drops는 국내 미디어에서는 아직 조명되지 않은 서비스라 외신을 찾아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테크크런치, 포브스, 패스트 컴패니 등 주요 외신이 집중한 올해 Drops의 뉴스는 하와이어를 서비스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게 왜 이슈일까 들여다보니 스토리가 있더라고요. 하와이어는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전 세계에 고작 300명이 되는 않는 멸종위기 언어 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배우고자 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텐데 왜 그렇게 큰 이슈가 되었을까요. 


그것은 Drops 창업자들의 철학이 담긴 의사결정이었기 때문인데요. TechCrunch 기사에 따르면, 



우리는 헝가리 사람입니다. 그래서 헝가리어를 포함한 Niche Language의 성쇠를 지켜봐 왔습니다. 또한 언어가 문화를 대변하고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죠. 따라서 잘 사용되지 않는 언어를 수면 위로 꺼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Our native tongue is Hungarian, and we’ve watched the rise and decline of many niche languages — including our own. We know how important language is in representing culture and connecting people, and understand the significance of bringing under-served languages in particular, to light.”





이 결정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Drops의 미션은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Drops는 유저들이 새로운 언어를 탐색하는데, 궁극적으로는 언어를 아는 것으로 인해 주어지는 사회적 및 경제적 이익에 접근하는 것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고자 합니다.

By focusing on visually appealing games and vocab, Drops aims to lower the barrier preventing users from exploring a new language and, ultimately, accessing the social and economic benefits knowing that language may provide.





이제서야 이해가 되었어요. 기존 외국어 학습 앱처럼 시장성 있는 중국어, 영어, 일본어, 유럽 각국의 언어들만 중심적으로 서비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31개나 되는 다양한 언어를 제공하고, 또한 지속적으로 새 언어를 발굴하는 점에 대한 이유를 완벽하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문법과 작문 학습에서는 Drops가 부족한 점이 있다는 비판에도 그럴듯한 이유를 내놓았는데요. 관심이 가는 분들은 해당 Tech Crunch의 기사를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Drops로 일본어를 시작해 이제 가타카나까지 완료한 상태입니다. 그간 유저로서도 정말 만족하며 이용했는데요. 스탐생을 쓰며 서비스의 역사와 헝가리 출신 두 창업가의 비전까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서비스를 더욱 애정하게 되버렸네요. :) 




다음에는 또 어떤 스타트업을 탐구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데요.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App Store (iOS)



Google Play (Android)



홈페이지





참고 문헌

1) http://eurolinguiste.com/language-learning-in-5-minute-drops/


2) https://languagedrops.com/expansion/  


3) https://techcrunch.com/2018/09/05/language-learning-app-drops-adds-native-hawaiian-more-than-doubles-downloads/ 


4) https://www.forbes.com/sites/kimwesterman/2018/09/08/language-learning-app-drops-will-be-the-first-to-offer-hawaiian-an-endangered-language/#eae10b821f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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