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4 스얼레터#159
익숙함에서 낯선 감정을 발견하는 때가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그런 순간을 경험했는데요. 새해 목표가 무엇이냐는 친구의 질문이 유독 낯설게 느껴지더라고요. 매년 듣고 있는 질문인데 말이죠.
1월이 된 지 벌써 보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야 그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지난 연말에는 긴 휴가를 보내고 왔는데요. 휴가 직전에 감기로 고생을 했던 터라 거의 2주가 증발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시간의 상대적 흐름에 정신이 쏙 나간 느낌이었습니다. 돌아와 밀린 업무를 수습하고 나서야 새해라는 실감이 나더라고요. 스스로 한 해를 정리하지 못했던 점이 질문을 낯설게 느낀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 주말 작년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에게 불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책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말이죠. 나를 돌아보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단순히 목표 달성 횟수로 잘잘못을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목표는 달성했지만 큰 의미가 없던 적도 있었고, 반면에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시도하는 과정만으로 개인적인 성장을 이룬 적도 있었거든요. 목표 달성 여부 보다는 그 과정에서 나는 얼마만큼 나아졌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거창한 목표를 나열하기보다는 작은 목표여도 이루는 과정에 더 초점을 맞추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새해보다는 새로운 하루에 더 집중해보려고 해요. 매일 조금씩 이뤄나가다 보면 내년 이맘때는 올해보다 더 만족스러운 삶을 회고할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저의 최애 캐릭터 스누피 명대사를 끝으로 이번 스얼레터를 마칩니다.
"인생이란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은 좀 더 나은 하루가 되길 바라는 것"
주말 내 스카이캐슬로 에너지 회복한 인경 드림
스얼레터 159호 다시 보기: http://mailchi.mp/startupall/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