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정곰 Jul 29. 2019

직방,다방으로 집 잘구하는 노하우

자취 5년차의 직방,다방을 활용한 빠르게 집구하기 야매 스킬 

자취 생활을 한지도 어느덧 4년이 지났다.

처음에 계약을 할 때만 해도, 집을 나와 집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어른(?)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여 막연한 어려움움도 느꼈고, 실제로 계약가기 전까지 해야할 발품과 서류업무들을 비롯해서 써본 적 없던 금액대를 이체하느라 이체한도가 넘어가는 문제때문에 4시반에 은행문을 뚫고가서 이체한도 좀 올려달라고 사정한 기억이 있는데, 어느새 나도 나이가 들어 3번째 집을 구하게 되었다.


3번 집을 구했지만 집을 구하는 과정은 늘 비슷하다.



1. 직방, 다방, 네이버 부동산에 접속한다.

2. 열심히 조건을 걸어 내가 가고싶은 지역을 조회한다. (전세 / 주차여부 / 전세대출)

3. 중개업자분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전화는 안좋아하지만 전화를 좋아하신다.)

4. 연결된 중개업자와 집을 보러가고, 맘에 들면 계약한다.


과정은 이렇게 되지만, 사실 3,4번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1) 내가 본 방은 실제로 계약이 완료되어 존재하지 않거나, 

2) 내가 생각한 금액이면서 내가 생각한 퀄리티를 가진 집!!! 그런 집!!은 직방, 다방에 없었고, 

3) 예뻐보이는 집은 포토샵이 아주 잘되어있어서 실제로 가보면 정말 아쉬운 집이었다.

(2016년에 올라온 커뮤니티 글이긴 하지만, 집을 구할 때마다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 http://bit.ly/312aBhK)


이렇게 시행착오를 거듭하다보면 나라는 사람도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리 꼼꼼하고 싶어도 지치지 마련이고...

결국 나는 적당히 타협을 하거나, 나의 예산을 올려서 계약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구한 내가 살던 집의 모습이다.

왼쪽부터 1,2,3번 집

1. 2015 - 2017 : 강남구청역 부근 전세 8,000만원 원룸. 2층에 위치. 구옥을 리모델링한지 10년됨.

2. 2017 - 2019 : 신사역 부근 전세 1.5억 원룸. 2층에 위치. 구옥을 리모델링한지 2년됨.

3. 2019 - : 뚝섬역 부근 전세 2.4억 투룸. 4층에 위치. 신축빌라 2년됨.





첫번째 집


 이 집은 가격이 정말 강남에서 찾아볼 수 없을만큼 저렴하고 시설도 깔끔했다. 다방을 통해서 직거래 매물로 찾았고, 다행히 그 집에서 바로 계약을 할 수 있었다. 그 때만 해도 살고 있는 세입자를 믿을 수가 없어서 그분과 셀카도 찍고 그랬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계약을 치를 수 있었다.

채광은 좋았지만, 조금 낡고 비좁았던 첫 번째 집


두번째 집


 이 집은 첫번째 집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주차시설을 해결하고, 조금 더 사무실과 가까운 장소로 이전을 하려고 했다. 직방, 다방을 통해서 집을 찾아보고 몇군데 돌아다녔지만, 생각보다 소득이 없었다. 그러다가 직방을 통해 알게된 중개사분께서 나에게 집을 하나 추천해줬고, 그 집을 계약하게 되었다. 이 집도 매물이 나오자마자 중개업자분이 그냥 나를 바로 데려가서 보여줬고, 나는 강남에서 이정도 급의 전세매물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느껴 바로 계약금을 넣어버렸다.


 전에 살던 전세 8,000 가격은 강남에서는 반지하 아니면 안되는 가격이었고, 그래서 조금 예산을 Up해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 집은 첫집에 비해 훨씬 깔끔하고 위치적으로도 좋았지만, '채광'에 크리티컬한 문제가 있었다. 옆건물에 가려져서 창문으로 거의 해가 들지 않았고, 집안에서는 밖에 날씨가 맑은지 흐린지도 알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주차는 가능했지만, 비좁은 강남 땅에서 줄주차를 해야했고, 가끔 일하고 있는데 집에서 차빼달라는 전화가 오면 정말 난감했었다.

채광이 안좋았던 두번 째 집



세번째 집


 '채광'과 '주차' 문제를 너무 해결하고 싶었고, 집을 수소문하다가 세번째 집을 찾게 되었다. 지금 살고 있는 세번째 집은 내가 크게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성수동'에 위치한 집이다. 나는 이 집을 구할 때 작전을 조금 바꿔봤다. TV에서 '구해줘홈즈'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는데, 나도 저 방식처럼 집을 구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집의 조건을 하나둘 기록을 했다. 이렇게.

내가 중개업자분들에게 보낸 문자



 나는 업무중에 중개인분들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고, 카톡으로만 사장님 몰래(?) 커뮤케이션을 하고 싶었다. 아무튼 최대한 내가 원하는 조건들을 작성해서, 카톡이나 문자로 연락을 달라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직방 다방에 있는 중개인들에게 방사이즈를 가리지 않고 30명 정도에게 이 문자를 보낸 것 같다. 


이렇게 연락을 친절하게 주신다. 정말 감사합니다. ㅠ_ㅠ


 템플릿을 하나 만들어두니, 중개업자분들과 '언제 이사하고, 어느 동네, 어떤 가격까지 주차되는 집 찾아요~' 이런 얘기들을 여러번 반복할 필요가 없이 대화가 효율적으로 진행되었다. 업무하면서 전화받으러 왔다갔다하지 않아도 되고, 훨씬 효율이 올라갔다.  그리고 부동산 중개사분들 정말 열심히 자세하게 나에게 설명을 해준다. 내가 정말 이사간다는 의지를 보여줘서 그런지, 정말 열심히 해주셨다.  그러다가 내가 눈여겨 보고 있던 한 집이 직방, 다방에서는 매물이 없었는데 한 중개업자분이 들고 계셨던 매물과 연결되어 집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없다고 한 집인데.. 있을까 싶어서 물어봤는데.. 있단다!!!!!!



어떻게 보면 조금 약은(?) 방법이긴 하지만, 이렇게 하니 내 시간도 절약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개업자분들도 나와 의례적으로 해야하는 스무고개를 피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나는 정말 집을 구하고 싶고, 중개업자 입장에서도 고객의 니즈가 구체적이면 좀 더 빠르게 찾을 수도 있을 거고, 혹시라도 그게 무리한 요구라면 그 고객은 본인이 포기를 하면 된다.


밖이 잘보이는 세번째 집..! 너무 만족스럽다.


예를 들면,  가장 중요한 질문이 "이사일이 언제냐"하는 것인데, 이사일이 확정되지 않은 고객은 중개업자분들 입장에서는 계약 성사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나는 이런 것들을 시작부터 알려드리니 중개업자분들의 선택지에서 나에게 맞는 방들을 추려서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부동산 일 하시는 분들 보면, 전세 매물 다 알아봐주시고 계약직전까지 갔는데, 이사일정 안맞아서 파토나는 경우도 있고, 전세금 대출이 안나오는 분들인데 계약하겠다고 해서 문제가 된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럴 때는 부동산 중개업자분들도 시간 낭비와 스트레스가 작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구체적으로 요청성를 작성해서 지역 중개업자분들께 보내드리다 보니 사실상 직방, 다방의 기능이 매물을 볼 수 있는 것보다는 중개인 연락처처럼 변화했다. 결국 연결된 중개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하느냐에 따라 나의 집을 구하는데 드는 비용과 효용이 좌우되는 것이지, 직방, 다방에서 아무리 방을 보고 있다고 한들 내가 얻는게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요즘 아주 핫한 TV 프로 '구해줘홈즈'


  구해줘 홈즈라는 TV 프로그램이 잘되는 것도, 사람들이 집을 구할 때 어려움에 공감하고 찾는 집의 조건을 현실적인 매물들을 가지고 해소해주는 과정에서 새로움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부동산 발품팔며 돌아다니는 것보다 그렇게 홈즈에게 니즈를 알려주니 구해줘홈즈 홈즈들이 여기저기 수소문하며 '강남 1시간 출퇴근 거리'의 기가막힌 집을 찾아주는 모습을 보면 정말 나도 저런 환경의 집에 저정도 예산이 있으면 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구해줘 홈즈17주 연속시청율 1위 기사: http://bit.ly/2KcIO7o

고객의 수요와 기사님의 공급을 이어주는 카카오 택시


 쉽게 생각하면, 카카오 택시의 경우에도 내가 강남역에 서서 '남양주요!, 구리요!'하면서 이 수요에 대해 공급을 하고 싶어하는 '택시기사님'과 연결이 될 때까지 발품을 팔아야하는데, 이런 수요를 간단하게 양식화해서 '강남역에 있는 택시기시님'들에게 '남양주손님 태우실 분!' 이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도 내가 찾는 집의 조건을 양식화해서 '강남구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자분들'에게 '이런 집 찾아주실 분'하고 신호를 드렸더니 훨씬 더 효율적으로 변했다. 이런 걸 서비스로 만들면 어떨까? 왜 이런 서비스는 없는걸까. 내가 만들어볼까.. 요즘 집토스라는 서비스도 있던데, 집토스도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고객의 수요에 맞는 집을 찾아주려는 서비스 같다.



아무튼 집 찾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아직도 존재하는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집구할 때 과정에서 도움을 얻으면 좋겠다.

아래 제가 활용한 폼을 공유해드리니 한 번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




안녕하세요, 직방보고 연락드렸습니다.

제가 전화보다는 문자나 카톡을 선호해서 문자, 카톡으로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집을 구하고 있고, 그 조건을 아래 정리해봤습니다. (직방 링크나 사진으로 보내주시면 서로 이해가 높아지고 빠르게 계약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찾는 방의 조건은

지역 :

이사일 : 

계약 조건 : 

층 :

보증금: 

월세: 

기타 문의 사항 : 


이런 조건에 해당하는 방 있으면 링크나 사진으로 보내주시면 제가 빠르게 답하고 계약 최대한 빠르게 하겠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숨고 - 온디맨드 역경매 서비스 사용기 0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