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김에 좀더 솔직하게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조금더 차분하게 애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어요.)
그 내용을 공유드릴게요.
1. 00스타트업에 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핵심 역량 및 자질은 어떤 것이었으면 하는지
2. 000들이 어떻게 일하는 방식을 가지면 좋겠는지 3. 000이 어떤 위기에 처했을 때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이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는지
의견 한번 주세요
질문이 3가지이긴 한데 사실 같은 답변을 드릴 수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최대한 세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해볼게요.
1. 00스타트업에 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핵심 역량 및 자질은 어떤 것이었으면 하는지
제가 생각하는 것은 5가지가 있습니다.
자기주도성
목적성
실행력
회고 능력
공유와 소통
1) 자기주도성
제가 00에 입사한 이유, 그리고 계속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거였던 것 같습니다.
'150만 다운로드 서비스 너맘대로 하게해줄테니까 드루와!'
기억이 어렴풋하긴 하지만, 이런 문장이었던 것 같아요.
좀 더 해석하지만, 자기주도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던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즉, '자유롭게 자기 주도적으로 업무하며 성장하는 회사' 였던 것 같아요.
우리 회사는 이렇게 사람들을 이끌었던 것 같아요.
이게 그리고 이것이 00스타트업의 가장 기초적인 기본적인 자질과 역량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제가 이것에 더해서 중요하게 생각하게된 가치들이 있던 것 같아요. 즉, 자기 주도적인 업무 방식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죠.
2) 목적성
일을 함에 있어서 목적을 생각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아무런 목적없이 그냥 '이거 하면 좋을 거 같아요'는 프로답지 못한 모습이고,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생각한 방향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방향은 우연처럼, 인연처럼 딱 맞아 떨어지길 바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 채용 단계에서, 입사하고 나서, 그리고 꾸준히 우리 회사가 이런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목적의식을 공유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들은 한 조직문화 게임이있는데요.
다같이 등을 지고 서로 팔을 맞잡고 원을 만들어요. 딱 한 사람만 등지지 않고, 안쪽을 바라보죠.
그리고 3층짜리 나무탑을 쌓기 시작하고, 그 안쪽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시각에서 나머지 모든사 람이 그 사람의 오더를 받고 탑을 쌓는 거에요.
그런데, 그 탑은 생각만큼 잘 안쌓아지는거죠. 한 30분이 걸려도 3층탑을 못쌓는데요.
이렇게 한 차례 게임을 끝내고, 이번에는 다같이 안쪽을 바라보고 원을 만들어요.
이번에도 탑을 쌓는거죠. 모두가 한 방향을 보고요. 그때는 탑이 순식간에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즉, 구성원이 같은 목적하에 같은 방향을 바라봤을 때의 속도와 성과가 엄청나다는 건데요.
자기 주도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목적, 방향을 잘 알고 해야하는 것 같아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하는 지 생각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00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영업팀에서 왜 매출을 내야하는지? 단순히 돈벌면 좋으니까가 아니라,
우리의 캐시카우, 매출과 트래픽을 내는데 어떤 기여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있어야하고,
00는 왜 신규 사업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그 서비스들이 하나의 회사로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목적'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그 아래 있는 임직원들이 스스로 회사의 목적하에 본인들만의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자기주도적'으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거고요.
예전에 리더분이 말해준 말이 생각나요. '재밌게 일하며 재밌는 삶을 살 수 있게 돈 많이 버는 조직' 이라고 말씀주셨는데요. 저는 물론 이 가치가 너무 좋아요.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면 이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보다는 그래서 얻고싶은 결론에 해당하는 말인 것 같아요.
내가 이 업(業)을 왜 하고 싶고(목적), 어떻게 해나가고 싶은지(아이디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사람들도 더 일할 맛 날 것 같거든요.
3) 실행력
사실 앞에 것도 중요하지만, 그리고 1번 자기주도성이랑 유사한 워딩인거 같기도 해요. 아무튼, 실행력은 스타트업에 빼놓을 수 없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일을 하면서, 농구, 축구 등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와 비슷한 점이 있다는 걸 느낀게 있어요.
저도 스포츠를 보면 '저 선수가 저기서 저렇게 했으면 안되지'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막상 제가 플레이를 할 때는, 사실 선수의 발끝만큼도 못하는 거죠.
그 상황을 제가 몸담은 조직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난 선수지, 해설가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해설자입장, 비평가 입장에서 안되는 이유 1,000가지도 댈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전 선수에요. 선수 입장에서는 눈 앞에 맞딱뜨린 상황을 빠르게 의사결정해서 돌파하고 슛을 쏴야합니다. 패스를 하든, 드리블을 하든, 슛을 쏘든 하는 거죠. 즉, 고민을 길게 한다고해서 만점짜리 답을 얻을 순 없는 거 같아요. 그리고 만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답도 없고요.
제한된 정보하에서 최선의 의사결정을 하는거죠.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