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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정곰 Nov 18. 2015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방법은 뭘까

저 좀 꼭 알려주세요

  어느덧 11월이 되었다. 요즈음 나의 하루는 길다. 하지만 또 일주일은 금방가는 느낌이다. 올해, 특히나 하반기, 계속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주된 고민은 조직문제다. 나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어 이곳에 입사하였고, 그 매력에 푹 빠져있었는데, 요즈음에는 그런 것들을 느끼기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내가 이곳에 있으면서 회사도 많이 성장을 한 만큼, 인원도 10배가 넘게 성장했다. 사실, 새로운 인원들이 들어오는 만큼 회사가 더 성장하고 기존의 분위기를 이어나가는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사실 그렇지만은 않았다.  


 우연히 보게된 브런치 글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민주적이고 수평적이면서 효율적인 거대조직은 없다. 작은 스타트업은 성장하면서 필연적으로 조직의 문제점을 키울 수 밖에 없기에 규모가 작을 때 최대한 이점을 잘 활용해야한다. 반면 애초에 큰 조직은 어떻게 하면 큰 조직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데 온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사실 나는 큰 조직이 갖는 위험함에 대해 무지했지만, 이 글을 보고 최근 상황과 비슷하여 매우 공감했다. 기존에 가졌던 분위기를 이어나가면서 30명, 40명, 50명 이렇게 성장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모두가 치열하게, 열심히 달리던 과거와 달리 사람들이 지치고, 버티는 느낌으로 회사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일까? 무엇이 사람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거고 무엇이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걸까? 1명일 때 1만원 벌었던 것에서, 10명일 때 10만원을 벌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일까? 조직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사람을 내보내게 된 게 사람들이 회사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도록 한 것일까?  작은 관심과 칭찬이 부족해서인걸까? 반대로 매출이 계속 잘 나왔다면 이런 문제는 없었을까? 언젠가 정체되었을 때 터질 문제가 아니었을까? 또 반대로 위기의 상황에서 조직문화를 잘 챙겼다면 이런 문제가 안나왔을까? 조직사이즈가 커지면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너무 간과했었고, 이러한 것에 대한 대응도 사실 많이 못했던 것 같다.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사람마다 정말 다 다르다. 칼퇴근이 가능한 회사. 돈을 많이 주는 회사. 성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회사. 사회에 좋은 기여를 하는 회사. 성과에 따른 보상이 명확한 회사. '우리는 어떤 회사다' 이런 것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게 내려지지 않아서 조직원들이 각자의 생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즐거운 조직, 수평적인 조직, 가족같은 조직을 만들고 싶기도 하지만,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러한 것들은 다 헛물켠 소리 밖에 되지 않는다. 누군가 '일이 안 빡세서 그런 조직 문화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거야.'라고 얘기도 했다. 성장이 있어야 즐거운 분위기도 나올 수 있는건데, 그렇다면 반대로 성장에 위기가 닥쳤을 때, 그 때 사람들의 동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다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걸까?


이 글에 답은 전혀 없다. 성장의 정체, 조직이 번아웃에 빠졌을 때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는 지 너무 알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타트업'에서 좋은 동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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