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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elGreatMan Jul 27. 2020

내가 존경하는 리더 알렉스 퍼거슨

리딩 - Leading을 읽으며, 스타트업의 대표라는 팀원을 바라보다.

이 글을 통해, 리더가 그리고 스타트업이 처음인 초기 창업가분들이 고민하는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기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서 와 리더는 처음이지?
스타트업의 세계에 뛰어들면서, co-founder들이 생기고, 그들 사이에서 나는 '리더'가 되어버렸다.


어쩌다 리더가 되어보니, 어쩌다 생기는 일들이 너무 많았고, 리더로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에 대한 기본 소양조차 부족했던 시기였다. (지금도 물론 많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겪지 않아도 될 사소한 다툼들,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들 등 모든 게 낯설었던 시기였다.


회장과 같은 건 해봤어도, 나름 한 기업의 수장이 되어보는 건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팀원들을 대하고, 어떻게 성장시키고, 어떻게 의사결정을 해야 할지 등을 너무 몰랐기에, 하루하루가 좌충우돌이었다.


그러던 중, 내가 존경하는 리더이자 축구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Alex Ferguson) 감독님의 자서전, 리딩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나는,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자질 두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존경하는 리더, 퍼거슨 감독님에대한 소개

축구 팬이 아니신 분들은, 낯선 그 이름, 알렉스 퍼거슨 감독님에 대한 짧은 소개를 드리고자 한다.

나는 스타트어퍼이기 이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다. 아주 오랜 팬이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나는 박지성 선수가 이적하기 이전 시절부터 좋아하게 되었었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프리미어리그의 한 클럽을 좋아한 지 어느덧 16-7년 정도 된 것 같다.

어린 시절 FIFA98이라는 고전게임을 통해 축구게임을 접하고, 2002 한일월드컵을 보며 해외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아빠손을 잡고 간 K리그 경기장에서 축구에대한 관심도가 증폭되었고,

마지막으론, Championship Manager(현재는 Football Manager)라는 매니징 게임을 접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팀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었다. 


갑자기 축구 이야기를 하려니 기쁜 나머지, TMI를 속사포처럼 말한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오랜 기간 이끌었었고,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 인정받는,

Alex Ferguson의 자서전, 리딩을 읽고, 리더의 필수 덕목들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리딩

사실 요즘 보면, 축구감독만큼 목숨이 파리 목숨인 직업도 찾기 드물다.

(다행히 스타트업의 대표는 파리목숨까진 아닌것 같다.)

감독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구단을 이끌며 현재 성적도 잘 내야하는 자리이다.

구단을 응원하는 팬들 또한 장기적인 안목으로 감독이 자기만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응원을 해줘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응원하는 팀이 잘 못하는 모습을 오랜 기간 지켜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잘하다가 조금 못하면 날아가는 게 감독 목숨이다.


그렇기 때문에, 1986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이어온 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대단한 감독인지 알 수 있는 팩트이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퍼거슨 감독님이 처음 부임했을때는 그를 반겨주는이들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가 퇴임할때는 수많은 팬들이 그의 은퇴를 아쉬워하는 모습을, 사진 한장으로 볼 수 있다.

퍼거슨 감독님의 부임 첫날과 마지막날

부임 첫날, 텅 빈 올드트래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경기장)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지만,

감독으로서 마지막날, 경기장의 모든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그의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한마디로,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정말 창대했던 위대한 감독, 알렉스 퍼거슨.


나는 이 글을 통해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들을 스타트어퍼로서 어떻게 적용시켜가며 팀을 이끌어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한다. 


리더도 주니어가 있다.


대부분의 초기 창업가들은 리더가 처음인 경우가 많다. 한 반의 반장, 조별과제 할 때의 조장 정도는 해봤을 수 있어도, 회사라는 조직을 이끄는 경험은 익숙치 않다.


마찬가지로, 나도 스타트업을 하면서, 작지만 조직을 이끄는 CEO라는 포지션의 팀원 중 한 명으로서,

어떻게하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지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한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좋은 리더로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오늘 이 내용을 정리하면서,

리더의 덕목을 되뇌고, 어제보다 더 나은 리더로서 성장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하며 글을 쓰고자 한다.


제 1의 자질 : 경청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리더의 자질 중 ‘경청’을 제1 가치로 두었다.

“경청은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

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는 두개의 눈, 두 개의 귀, 하나의 입을 주셨다.

위의 이모티콘과 같이 말이다!

이 의미를 퍼거슨 감독님은 한 번 말할 때 두번 보고 들으라는 의미라고 이야기하셨다. 즉, 좋은 Speaker가 되기 이전에 Listener가 되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초기 co-founder들과 함께하던 시절에 우리 팀 그리고 나는, 서로 자기주장을 하기 바빴던 것 같다. 서로 듣기보단 말하기에 급급했던 시절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의사결정이 되지 못하고, 서로 감정만 상하며 일의 효율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던 것 같다.


팀과 내가 성장해오면서 변화된 것이라면, 나는 좋은 Listener가 되기에 힘썼던 것 같다. 퍼거슨 감독님의 조언처럼 말이다. 좋은 Listener가 되다 보니, 새로운 의견들도 듣게 되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우리 팀 내에서 나의 역할을 살펴보면, 내 이야기를 주구장창 하기 보다도, 특정 아젠다들에 대해 팀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려고 '노력' 하는것 같다. 항상 내가 정답이 아닐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다른 팀원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그 결과를 도출해나가는 과정이, 스타트업을 하는 묘미가 아닐까 생각도 든다.


간혹 우리는, 카리스마틱 리더십에 쉽게 빠져들곤 한다.

전장의 지휘관처럼, 명령하고, 복종하는 부하들이 성과를 가져오던 사극의 한 장면을 떠오르며 말이다.

하지만, 이런 리더들의 다수는 결말이 행복하지는 못하다.

사람은 모두 완벽하지 않기에 언젠간 실수를 범하기 마련이고,

본인의 실수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리더십의 전형이다.

그럼에도, '꼰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철학과 가치관을 갖는것은 중요하다.


그러면 경청은 왜 중요할까?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과 가지고 있는 관념은 때론 지나치게 주관적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양한 관점을 지닌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조금 더 객관화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이것이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듣고,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며 책임을 지는.

퍼거슨 감독님은 “조언은 때로 기대하지 않을 때 찾아오며, 아무런 돈이 들지 않는 경청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스타트어퍼로서도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팀원들에게 듣는 조언이나, 어드바이저, 투자자 등을 통해 듣는 조언들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조언이다.


나와 반대되는 의견이라고 무작정 싫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 듣고 내 판단을 공고히 하는 논거로 삼을 수 있기도 하고, 내 판단을 변경하는 논거로 사용할 수 있기도 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경청’이다.


조금은 다른 예시일 수 있지만, 요즘 한가지 더 빠져든

우연히 이 글을 쓰다가, 유튜브에서 ‘초한지’ 관련된 영상들을 보고 있었는데, 항우와 범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관중을 차지하기 위해 온 유방을 죽일 수 있었던 기회를 보고 항우에게 간청했지만, 항우는 자신의 감정에 치우친 나머지, 유방을 살려주게 된다. 결국 모두가 알고있듯, 훗날 천하는 유방의 손에 넘어간다.

결국 천하통일을 유방에게 내어주고 만다.


제 2의 자질 : 관찰

퍼거슨 감독님은 두 번째로 중요한 리더의 덕목을, ‘관찰’로 보았다.

“한 걸음 떨어져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자리에 서라”

관찰은, 객관성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

즉, 한 가지에 매몰되어 사고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 걸음 떨어져서 더 넓은 그림을 볼 수 있는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박지성의 발견

퍼거슨 감독님이 이야기한 관찰의 대표적인 예로는, 많은 한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예화이다.

2005년, PSV 아인트호번과 올림피크 리옹의 경기에, 퍼거슨 감독님은 ‘마이클 에시앙’을 살피러 갔었다.

만약 이 경기에, 퍼거슨 감독님이 ‘마이클 에시앙’에만 꽂혀서 경기를 관찰했다면, 한국인들의 자랑 박지성 선수의 영입은 없었을것이다.


그러나, 감독님은 더 넓은 관점에서 경기 전체에서 마이클 에시앙을 살피려 하던 중, 전방위적으로 경기장을 누비던 에너자이저 박지성 선수를 발견하게 되었고, 바로 스카우트팀에게 관찰 요청 후 산소탱크 박지성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 선수

관찰을 보통은 하나를 치밀하게 보는 것을 의미하곤 하지만,

퍼거슨 감독님은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관찰로 여겼다.


실제로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한걸음 물러서서 내 비즈니스, 내 팀을 바라보는 것이 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수록, 한 걸음 아니 반걸음이라도 떨어져서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면,

퍼거슨이 에시앙을 보려다가 박지성을 보았던 현상을 팀내에서 경험하게 될 수 있다.


읍참마속이 주는 교훈도 관찰과 경청..?

관찰과 경청을 알아가다 보니, 삼국지에서 유명한 일화인 제갈량과 마속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사자성어로 유명한, “읍참마속”의 스토리가 바로 그 이야기다.

북벌을하던 제갈량은 요충지인 가정을 지키기 위해 신뢰하던 제자 마속을 보낸다.


제갈량의 신뢰를 받았던 마속이지만, 자만했던 나머지 백전노장 왕평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신이 믿던 바만 바라보았다. 결국, 자신만의 병법에 매몰되었던 나머지, 산 위로 올라가 진을 친 마속은, 병사들이 물을 구할 수 없게 되고, 굶고 목말라서 전투에 대패하고 만다.


마속의 부족했던 관찰력과 경청 때문에, 이길 수 있던 전투에서 대패하게 되었고, 이는 결국 촉의 북벌 실패의 큰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우리는 잡스가 아니야!!

스타트업을 꿈꾸는 많은 이들은 자신이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래와 같은 모습을 상상하며 말이다.

스티브 잡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잡스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테고,

평범한 사람이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경청과 관찰의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은, 이 글을 보며, 스포츠 감독의 리더십과 스타트업의 대표가 갖추어야 할 리더십의 역량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리더’는 ‘리더’이기에, 리더쉽을 발휘하는 장소가 다를 뿐이지,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은 비슷한 포인트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꼭 스타트업의 리더가 아니더라도, 하물며, 교회의 소그룹 리더도

팀의 팀장도, 관찰과 경청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이 두 가지를 갖춘 리더라면, 매우 훌륭한 리더가 이미 되어있거나,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One more thing... 판단력

한 가지 더 갖추면 좋은 리더로서의 역량은 개인적으로 ‘판단력’이라고 생각한다.

(판단력의 내용은 해당 책에는 언급되지 않으니 차후 기회가 될 때 나누고 싶다.)

경청과 관찰을 하고, 그 내용을 가지고 적절한 판단을 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리더 말이다.


결국 리더란, 책임을 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정확한 판단을 통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에시앙을 보러갔다 박지성을 영입하기로 판단하여 결정한 퍼거슨 감독님과 같이 말이다.


한가지 예를 들면, 우리 팀이 현재 집중해야 할 우선순위들을 결정할 때, 리더가 생각하는 팀의 현 위치 그리고 단기적인 방향성들을 고려하여 '결정' 을 내려줘야 한다. 가령, 개발을 하는데에 시간소요가 오래걸린다면, 빠르게 런칭을 하기 위해 덜어내야 할 것들에 대한 토의를 하게 되면, 우리가 단기간에 개발을 했을때 얻고싶은 데이터등을 고려하여 결정을 내리고, 그 이후의 전략에대해 같이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현재 우리 팀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단기적 중기적인 방향성 또한 정확하게 인지 및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되는것 같다.


판단력 향상을 위해서는 추후 다루겠지만, 해외 기업 및 서비스들의 케이스 스터디들 또한 중요한 자료가 되곤 한다.

나를 돌이켜 보면, 최대한 팀원들의 의견을 들으려 노력하는 편이지만, 관찰의 경우는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나마 최근 투자유치라는 큰 산을 오르는 일을 경험 하면서, 많은 심사역님들과의 미팅을 통해,

관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않았나 싶다. 

글을 쓰다 보니, 맨유의 경기가 보고 싶고, 퍼거슨 감독님이 이끌던 맨유 경기도 보고 싶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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