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물만을 골라서 훔치고 있는 강도의 배후는 누구인가
최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감독 존 추가 차기작에서 중국의 예술품과 유물 반환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The Great Chinese Art Heist>라는 제목으로 발표될 예정이며, 현재 시나리오 집필 단계라고 합니다. 문제는 영화의 장르가 도난당한 예술품과 유물을 반환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가 아닌 미스터리 혹은 스릴러 장르가 섞인 영화 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화원(Summer Place)은 중국 황실의 여름 별궁이자 최대 규모의 황실 정원입니다. 이 이화원은 외세의 침략을 받을 때마다 복구되었지만, 유물 약탈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제 2차 아편 전쟁으로 인해 많은 유물들이 프랑스 군에게 약탈당했습니다. 이후 약탈당한 이화원의 많은 유물들은 유럽의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흩어졌습니다.
<The Great Chinese Art Heist>는 유럽 박물관에 전시된 이화원의 유물들이 중국에 반환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환하는 공식적인 절차와 책임자가 없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배후에 의해 반환됩니다. 유럽 곳곳의 박물관 및 유적지 속 중국 유물들이 강도당하고, 이 강도당한 유물들이 알 수 없는 과정을 통해 중국으로 돌아옵니다. 이 영화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화원의 유물들을 모으는 배후에 대해 추적합니다. 중국 정부와 이화원의 유물들을 수집하는 중국의 새로운 부유층이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됩니다.
중국의 기업들과 기자들은 유물 강도의 배후를 중국 정부와 연관 짓는 것에 대해 큰 반발을 갖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연예 평론가이자 전직 기자인 주 치루이(Zhu Qirui)는 이 소식에 대해 할리우드가 영화를 제작하기로 한 결정이 실망스러우며,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불신하기 위한 서양의 책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화원 유물 강도와 반환의 배후가 중국 정부라는 것을 처음으로 제기한 곳은 GQ입니다. GQ의 알렉스 팔머(Alex W. Palmer)는 <The Great Chinese Art Heist>라는 아티클을 게재하였고, 이 아티클의 제목은 그대로 존 추가 그릴 영화 제목이 되었습니다.
이 아티클에서 알렉스 팔머는 2010년 드로트닝홀름 궁전의 중국의 성(Kina Slott)을 시작으로 중국의 유물들이 강도 당하는 사건들을 추적해 나갔습니다. 노르웨이의 KODE 박물관, 영국 더럼대학교(Durham University)의 동양 박물관, 케임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 박물관 등이 연속적으로 강도를 당했고, 강도 당한 소장품은 대부분 1860년대 제2차 아편 전쟁으로 인해 약탈 당했던 유물들이었습니다. 물론 파리의 퐁텐블로 성(Château de Fontainebleau)또한 미로 같은 길과 강화된 보안을 갖추고 있음에도 중국 유물들을 강도 당했습니다.
강도들은 전문적이고 신중했으며, 마치 물건을 쇼핑하듯 관심이 없는 물건은 아무리 비싸더라도 훔치지 않고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2010년 드로트닝홀름 궁전의 강도 사건을 담당한 스톡홀롬의 경찰은 "오랜 경험을 비춰봤을 때, 이 범행이 분명히 사주 받은 범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알렉스 팔머는 중국이 2000년대 초반에 급격히 부강해지면서,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성장은 중국의 신흥 부자들을 키워냈고, 이 부자들 사이에서 약탈 당한 중국의 유물을 사들이는 것이 부의 상징이 될 뿐만 아니라 애국심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이용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미지 출처: 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