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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캘리포니아 화재

이 불길이 하루빨리 꺼지길 기도하며

by stay cozy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해

사람들과 동물들이 죽고 살아가는 터전을 잃고 있다.

집은 재산이란 개념 이전에 나와 내 가족을 외부로부터 보호해 주고 돈으로 매길 수 없는 생의 추억과 기록들이 남아있는 소중한 장소이다.

산 또한 수많은 야생동물들과 식물들이 탄생하고 삶을 영위해 가는 생명의 터전이다.


슬프게도 집을 떠나지 못하고 그대로 집과 함께 마지막을 함께한 사람들도 있었고

불길 속에 갇혀 울부짖다 죽어간 가엾은 많은 동물들이 있을 것이다.


생명들이 온전히 몸과 맘을 쉬며 삶을 살아가는 터전이 하루아침 잿더미로 변해버린 건 추운 날 벌거벗겨진 채 거리에 내앉아 있는 느낌과 다름없지 않을까.

돈이 많은 사람이 건 아닌 사람이건 동물들 모두 다 같은 생명으로서 각자의 고통과 상실 속에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고 집에 대한 애정이 큰 사람으로서 누구든 화재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에 새해부터 커다란 두려움과 상실감을 느낀다.


인간이 자연 앞에 얼마나 나약한지 숙연해지기도 무기력해지기도 하지만 부디 이 불길이 하루빨리 꺼지길 기도하고 염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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