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ay cozy Oct 18. 2023

홈메이드 무화과 케이크

10달러 미만으로 맛본 소소한 성취감

가을이라 그런지 신기하게도 제철음식이 당긴다.

제철음식 중에 밤 다음으로 꽂힌 건 바로 무화과이다.

코스트코를 포함 세 군데 마켓을 돌아다녀봤지만  찾지 못하다가  오늘 아침 sprout 마켓에 가본 끝에  드디어 발견한 무화과!

3.99달러에 7개 정도가 들어가 있었다.

휘핑크림도 하나 구입했다.

빵은 집에 있는 팬케이크 가루로 믹스를 만들어 전기밥솥에 60분 정도 다기능모드로 해주었더니

걱정과 달리 꽤나 탱글탱글하면서 촉촉한 케이크빵이 완성돼 있어서 기쁨에  혼자 내적 환호를 했다.

액체로 된 헤비휘핑크림은 처음인지라  몇 분을 휘져어 보다가 고체상태가 안되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팔이 아플 정도로 빨리 휘저어보길 반복하다 스테인리스 말고 실리콘거품기로 빠르게 저어주니 얼마 안 있어 부드러운 생크림으로 변했다.


생크림에 살짝 가을 느낌을 내주고 싶어서 초코시럽을 몇 번 휘둘러서 연한 갈색으로 만들어 주었다.

팬케이크빵 자체가 이미 달달하니 건강을 생각해 생크림에 설탕은 살짝만  넣어줬다.

케이크 중간은 잘라 생크림과 바나나를 깔아주었다.


일단 생크림 바르는 도구가 특별히 없어서 스파츌라로 듬성듬성 발라주었다.

깔끔한 프로의 느낌은 없지만 나름 나만의 자연스러운 홈메이드케이크의 느낌이라 정감이 있다.


크림을 바른 빵 위에 4 등분한 무화과와 집에 있던 포도를 번갈아 올려주었다.


  처음 만들어 보는 거면서도 동시에  처음 먹어보는  무화과 케이크인지라 나름 케이크 디자인을 생각해 보았는데  풍성하고 먹음직스럽게 무화과를 많이 올리면 예쁠 거 같아  5개 정도를 잘라 올려줘 봤다.

완성!

생김새도 동글동글 귀여운 무화과는

껍질도 알맹이도 식감이 참 부드럽다.

톡톡 처지는 알갱이 씹는 재미도 있고

달달하면서도 상큼함이 느껴지는 과즙도 참 사랑스러운 맛이다.

 팬케이크 가루는 원래 집에 있었고,

포도도 집에 있던 것.

무화과 팩 4달러와

휘핑크림 3달러가 들었다.

집에서 만들어 보는 케이크는  내 양껏, 내 취향껏 데코레이션을 할 수 있어서 참 재미있다.

나만의 놀이시간이자 작은 성취감을 맛보게 해 준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엔 바닐라 케이크 믹스와 나의 소중한 전기밥솥으로 케이크 빵을 만들어 보고 싶다.

조금 더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이 만들어질 거 같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후기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짧은 일요일의 기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