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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 cozy Nov 27. 2023

 집순이가 자주 사게되는 물건들

집안에 물건이 쌓여가거나 너무 과하게 많을 때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나이지만

요즘 내 소비 패턴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이 번쩍 뜨여서 장바구니에 담아보는  물건들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머그컵,

두 번째는 책,

세 번째는 조명,

네 번째는 편안한 색상의 부드러운 소재의 옷이다.


1. 머그컵

크고 많이 담을 수 있는 머그컵을 좋아한다. 예쁜컵에 좋아하는 음료나 커피를 가득담아 마실때 참 행복하다.

  요거트도 큰 머그에 담으면 들기 편하고 여러 가지 토핑을 많이 넣어도 섞어먹기에 편하다.

상점을 돌아볼 때도 컵들 구경이 제일 재미있다. 크고 맘에 드는 편안한 색의 머그를 찾았을땐 일단  10달러 이하면 한번 사볼까 고려해 본다.

며칠 전엔 생전 뭐 사고 싶어 하지 않던 남편이 보자마자 맘에 쏙 든다고 한 컵이 있다. 군대에서 장난치며 하던 말들이 생각난다며 아침마다 이 컵에 커피를 따라 마시는걸 좋아한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스타벅스에서 생각지 않게 뚜껑이 달린 컵을 사온적이 있는걸 보면 다른 면에선 미니멀인 남편도 컵에대한 남다른 관심이 있는듯 하다.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컵


2. 책

지금까지는 e북으로 책을 보는 게 실용적이라 생각하며 살았는데 최근 들어서 종이책을 하나씩 사고 싶어졌다.

워낙 물건이 많아지는걸 안 좋아하다 보니 책도 ‘무조건 e북이어야해’ 주의였는데 종이책을 읽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그 종이의 질감, 책장 넘기는 소리, 눈이 덜 시린 부분 같은 아날로그 적인 감성들이 최근 다시 좋아지고 있다. 마음 같아선 한국, 미국 도서 읽어보고 싶은 건 다 사고 싶지만 한국책은 중고서적도 가격이나 배송비가  만만치 않다. 알라딘북스에서 중고 서적을 알아보고 무료배송이 될 수 있는 가격에 맞춰서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둔다.

한국에 가게 되면 다른 거보다 대형서점이나 중고서점에 가서 소장하고 싶은 책들을 사 오는게 나의 소박한 꿈이다.

미국 서적은 읽는데 아직 오래 걸리지만 내가 좋아하는 주제의 책은 조금 더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고 공부용으로도 좋다. 어제는 이베이에서 4달러에 quiet 란 내향인에 대한 책을 구입했고 며칠 전엔 오두막과 작은집에 관련한 중고책을 4분의 1 가격으로 구입했는데  감사하게 상태가 거의 새것이어서 횡재했구나 생각했다.


3. 조명

너무 환하고 창백한  흰색의 천장 조명아래 있으면 눈이 시리기도 하고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너무 감성없는 현실적인 공간처럼 느껴진다.

 현실도피주의자인 난 주로  조도가 낮으면서 아늑하고 따뜻한 불빛의 조명을 선호한다.

  노란불빛은  맘을 편안하게 하고 공간을 더 창의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집안 구석구석 어두운 곳을 밝히는  작은 램프들을 하나둘씩 켜놓는걸 좋아하는데 모으다보니  어느새 꽤 많아졌다. 이젠 그만 사야지 ..하면서도 최근엔 액자등을 하나 달아보았다. 집안 한켠에 나름 미술관 같은 공간이 생긴거 같아서  혼자 좋아라 했다.



4. 향수

씻고 나가기 전과 방청소를 싹 마치고  뿌려주는 향수는 마무리이자 완성의 의미를 가지며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된다.

우선 큰 화장품샵에 가서  좋아하는 향이 무엇인지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보고 세일이 많이 들어가는 연말에 구입을 한다. 최근 내가 좋아하는 Chloe 향수를 50프로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했고, Zara에서 100ml에  28달러 향수를 16불에, 바디숍에서 좋아하는 향인망고미스트도 세일중에 구입했다. 나의  경험상 Zara에서 나온  향수 중 향이 좋고 대용량이면서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꽤 많았다.

달달한향, 탄내가 많은 향, 꽃향기, 이끼향, 나무향등 여러가지 향들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향이 무엇인지 , 어떤 향이 나와 함께 할때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기는지 찾아가는것도  재미있는 일이고 나를 돌보는 하나의 방법이다.


5. 편한 색상의 부드러운 옷

내가 샀던 옷들을 쭉 보다 보면  그 시절 나의 취향이 이러했구나 되짚어 보게된다.

2019년이 되기전 추운 지역에 거주할 당시 샀던 옷을 보면 강렬하고 어두운 색상이 많다. 두꺼운 겨울옷 중엔 주로 빨간색을 많이 샀었더랬다. 나 빨간색 그리 안좋아하는데 왜 이색을 샀을까? 그때는 예뻐보였나보다.

덥고 밝은 캘리포니아에 살게 되면서부터  비싸게 주고 산 겨울 옷은 거의 입을 일이 없어졌고 어둡고 강렬한 패턴의 옷들보단  지금은 점점 더 편하고 연한 파스텔톤의 옷들이 좋아졌다.

 오늘은 맘먹고 언젠간 입겠지 하며 옷장 박스밑에 넣어 뒀던 어두운 꽃무늬 패턴의 재킷들과 안 입는 옷들을  많이 정리하고  최근 구입한 편한 스웨터들과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지들을 걸어 놓았다.

몸과 맘을 편안하게 해주는 옷들을 걸어놓은 옷장에 들어서니 겨울을 얼른 맞이 해서 입고 다니고픈 설레임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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