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ay cozy Apr 13. 2024

밥솥빵 만드는 재미

스스로 만들수 있는게 많아지는건 꽤 즐거운 일이다.

요즘 난 밥솥 케이크 연구가(?)로 살아가고 있다. ^^

처음엔 팬케이크 가루에  블루베리를 넣어 만들다가

며칠 전엔 피넛버터와 오트밀로 빵을 만들어보았고

어젠 찹쌀가루와 부침가루로 떡도 한번 도전해 보았다.

오늘은 계란 세 개와 팬케이크 가루, 버터, 설탕을 넣고

반죽을  많이 저어서 카스텔라를 만들었다.


흰자 노른자를 분리해서  머랭을 더 쫀득하게 친다면

더 폭신한 카스텔라가 되는데 현재 자동 거품기가 없어서

부풀어 오르게 해주는 베이킹파우더를 좀 넣고

반죽을 여러 번  섞어주기만 했다. 그래도  꽤나 폭신한 식감이 나왔다.


설탕은 듬뿍 넣으면  넣을수록 더욱 맛있어지는 걸 알지만

먹으면서 건강을 너무 염려하게 될까 봐

적당하게 달달한 빵을 만들어 가는 걸 택한다.

남편도(=실험대상및 심사위원) 먹어보고는 맛있다며 한 조각 더 달라고 한다.

미각이 대장금인 남편이 더 먹고 싶어 하는 걸 보니 나름 뿌듯했다.


오븐을 써서 빵을 만들면 또 얼마나 맛있는  빵맛이 나올까

궁금하지만 베이킹 초보인 나에게

 아직은 밥솥을 이용하는 게 더 편리하고 손쉬운 방법이다.


아침에 반죽을 밥솥에 붓고 케이크 모드를 누른 후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30분 조깅을 갔다가 샤워를 하고 나오면 꽤나 긴 1시간 20분 모드가 끝나있다.

뚜껑을 열고 취사 완료된 밥솥이 만들어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완성품을  확인하는 건

제일  설레는 순간이다.

배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결과물이 다른 빵맛을 맛보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이다.

다 만든 밥솥빵은 냉장고에 넣고 좀 차가워졌을 때 더 맛있어진다.

갓 만들어 따뜻할 때보다  시원한 곳에 있을 때  당도가 더 높아진다고 한다.


거창한 재료가 아닌 집에 있는 재료들로 홈메이드 빵이 만들어지는 것에  재미를 붙인 요즘.

언젠가 좋아하는 작가가 쓴 글을 읽다가  집에서 자급자족 하는 삶이 참 매력적 이단 생각을 했었다.

작가는 앞으로 나이가 들어도  큰돈을 들이지 않고 먹고살 수 있는 방법으로

 스스로 채소나 농작물을 길러 보며 나름 밭을 일구는 법을 배워가고 있었고

집에서 건강한 빵을 만들어 직접 만든 잼이나 고기를 얹어 샌드위치를 해먹기도 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건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림을 꾸려나가는 힘을 기르는 것이고

그만큼의 지적 재산이 늘어나는 것이기도 하다고.

또 가장 큰 건 사지 않고 직접 만들고 재배하다 보니  돈도 절약할 수 있어서

앞으로 더  자급자족할 수 있는 목록을 늘려 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줄여주는 방법으로 스스로 만들어보고 배워가는 건 참 멋지고 현명한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 동네도 차고에서 부부들이  자주 뚝딱뚝딱 무얼 만들고 자르고 한다. 집에 필요한 재료를 사 와서

스스로 만드는 게 일상인  집들이 많은 듯하다.  미국이 워낙 인건비가 비싸서 직접 고치는 걸 택하게 되었을 수 있는데 오히려 그러면서  스스로 발전하고 배워가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또 그 속에서 숨은 재미와 나만의 재능을 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과 돈 중에 돈이 더 부자인 사람들이라면

바쁜 생활 속에서  돈을 들여 간편하게 만들어진 것을 사는 게 더 합리적인 방법일 것이다.

시간을 많이 가진 부자라면 스스로 일상에 필요한 것들을 내손을 거쳐 만들어보고 배워가는 게,

 돈도 아낄겸 일상의 자잘한 재미들과  경험의 부를 늘리는 방법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청소광 브라이언을 보다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