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오늘 독서는 살구에이드와 함께
뒷집 나무가 계속 우리 집 담장을 넘어오다 보니 처음엔 투덜거리며 자르기 바빴는데 며칠 전부터 올망졸망
열매가 달리고 오늘은 우리 집 쪽으로 익은 열매들이 후루루 떨어져 있었다.
어떤 열매인지 몰라 찾아보니 바로 살구였다. 살면서 살구나무는 처음 보는 지라 신기하면서도 노랑과 주황 중간쯤의 살구가 너무 예쁘고 버리기 아까워 검색을 해보았다.
여름이니 살구청을 만들어 살구에이드를 타먹으면 맛있을 거 같았다.
살구를 베이킹소다에 씻어주고 곯은 껍질은 제거해 주었다.
그냥 먹어도 엄청 달고 맛있었다! 다음에 또 주우면 그냥 먹어야지:)
살구에 설탕과 레몬즙을 넣고 으깨준 후 열소독한 유리병에 담아 주었다.
마당 관리를 안 하는 뒷집 아저씨를 은근 속으로 나무랐었는데 오히려 잘된 일이다.
관리를 안 하시는 덕분에(!) 살구나무가 우리 집까지 넘어올 수 있게 돼서 살구를 먹어 볼수 있는 감사한 상황이 생기다니.
살구는 성질이 뜨거우므로 여름에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고 잘 말려서 겨울에 먹으면 좋다고 한다.
씨는 독성이 있어서 불에 볶아 독성을 없애면 폐관지와 기침,소화, 변비에 좋은 약재가 된다고 한다.
뒷집 덕분에 오늘의 독서는 새콤 달콤 살구 에이드와 함께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