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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을 만나는 여행 : 아날로그우리집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누구와, 어디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글ㆍ사진  올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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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누구와 어디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는가로 이야기할 수 있다. 이 글은 나의 누구와, 나의 어디에서, 그리고 우리의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나의 누구, 나의 시선에 글을 짓는 그녀와 함께.


글로벌 회사를 다니면서 나에게 있어서, 나의 팀 동료들은 가깝고도 멀다. 각기 다른 나라를 책임지며, 각자의 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나의 팀 동료들은 일년에 고작 몇 번 얼굴을 마주한다. 그 시간들 제외하고는 모두 온라인으로 영상 전화 속 동료들이다. 그런 그들과 일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척 자연스럽지만, 개인의 삶의 순간들을 공유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관계 안에서도 특별하게 가까워지는 친구들이 생긴다. 



코로나의 3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우리는 각자의 어려운 시간의 터널들을 지났다. 힘든 출산의 시간을 겪기도, 아픈 가족의 상실의 시간을 겪기도 했다. 우리는 그 힘든 터널을 지날 때마다 서로에게 허공의 포옹이지만, 뜨거운 마음을 보내곤 했다. 3년만에 마주한 우리는 회사 복도 한 가운데에서 만나자마자 뜨거운 포옹과 함께 눈물이 터졌다. 정말로 반갑다고 서로의 긴 시간을 위로하고 함께 다시 만나 행복해했다. 



그 중, Janet은 지난 5년간 함께 일한 나의 동료이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의 삶의 많은 부분을 아껴주었다. 스토리에 사진을 올릴 때면, 그녀는 곧잘 내 사진에 그녀의 멋진 문장들을 실어 다시 전해주곤 했다. 그렇게 우리는 마음을 주고 받으며 따뜻한 친구가 되었다. 


이번 여행은 그런 그녀와 함께 하게 된 첫번째 여행이었다.





위로와 응원의 장소를 찾아.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덜컥 겁이 나는 그런 때가 있다.


우리에게 그 시간이 그러했다. 가득했던 출장 일정, 중요한 결정의 시간들이 즐비했고, 그 두려움을 덮어버리겠다고 무리해서 잡은 온갖 일들이 달력 안에 빼곡했다. 그 달이 시작하기 전에 나는 다짐의 글을 썼다. 무척 힘들겠지만 넘어지지 말고, 잘 버텨내보자고. 나를 응원하자는 나의 작은 다짐이었다. 우리 모두에게 그렇게 어려운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앞두고 나는 나 뿐만 아니라 나의 동료이자, 친구인 그녀를 응원하고 싶었다. 



몇 년 전 나는 동료들에게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세션을 했다. 왜 제주도가 특별한지, 이 섬의 긴 시간들과 해녀들의 이야기, 그리고 오늘날의 많은 작은 비즈니스들을 이야기했다. 그 이후로 나의 동료들은 매번 제주도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언젠가는 꼭 한 번 같이 가자는 이야기를 습관처럼 했다. 



그래서 망설임도 없이 정한 우리의 응원 여행지는 제주도였다. 더불어 스테이는 제주도가 가장 잘 드러나는 그런 집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제주도의 사랑스러운 작은 마을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주에서도 유난히 조용하고 다정한 마을이라고 느끼는 곳, 조천리다.


가족의 어제와 오늘이 그려지는 집이라는 아날로그 우리집의 묘사 때문에, 나는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응원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다. 여행으로 찾은 제주에서 진짜 제주의 시간들과 공간들을 누리게 된다면 그 또한 그녀에게 큰 응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날로그 우리집과 조천리, 다정함을 만나다. 


아날로그 우리집의 작은 골목에서 짐을 내리고, 주차할 공간을 찾아 동네 골목을 헤맸다. 대문 앞에서 골목을 서성이던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셨던 동네 아저씨는 내게 가장 주차하기 좋은 장소를 알려주셨고, 부러 앞서 걸어가며 길잡이를 해주셨다.


작은 골목 안에서 마주친 반대편의 자동차를 피해 잠시 옆길로 비켜있었더니, 운전을 하시던 아주머니는 창문 밖으로 몸을 절반 이상 꺼내어 내게 큰 웃음을 전하시며 고맙다고 큰 소리로 외치며 손을 흔들어주셨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처럼 다정한 마을이라니, 정말로 우리집, 우리 동네에서 마주한 사람들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우리집'에서 집에서 누릴 시간을 온전히 누렸다. LP를 틀고, 늦은 밤 따뜻한 차를 앞두고 오랜 시간 조용한 수다를 나누고, 길다란 돌식탁에 나란히 앉아 여행의 조각들을 수집하며 일기를 쓰기도 했다. 그녀가 먼저 잠들고 나서, 나는 한참이나 우리집의 시간을 누리고, 그녀에게 응원의 편지를 길게 썼다. 그렇게 조용히 아날로그 우리집에서의 시간이 흘렀다.



우리는 마음을 가득 채우고 아날로그 우리집을 나섰다. 분명하게 이 거친 어느 시간들을 헤쳐나갈 힘을 얻었다. 그녀는 한국을 떠나며, 내게 긴 편지를 남겼다. 이 여행이 얼마나 특별했는지, 그 곳에서의 시간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지,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어느 날을 버틸 큰 힘이 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게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그렇게 그 곳에서 얻은 다정함으로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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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3. 6. 27 - 23. 7. 11 




제주 조천리의 마을 어귀, 제주 토박이 부부의 집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계실 적 그 옛날을 시작으로 남편이 나고 자라, 아내를 만나고 네 아이와 함께하는 지금까지. 4대 째 가족의 시간과 이야기가 담긴 곳이다. 


오래된 양옥 두 채를 고쳐 '아날로그우리집'을 만들었다. 멋스러운 지붕구조나 문틀처럼 인상깊은 집의 원형은 그대로 남기고, 부부가 할 수 있는 한 다채로운 요소를 더해가며 완성했다.


1976 과 1876, 각 집이 지어진 해를 이름으로 사용해 그 집이 지녀온 시간을 기억하기로 했다. 


앞 집인 AH1976은 시골 할머니 집에서 본 듯한 정겨운 디테일이 있다. 현관을 들어서면 식물로 채워진 안뜰과 소박한 다실이 있고, 양 옆으로 마스터룸과 패밀리룸이 있다. 안뜰 너머로 틈새 욕조를 지나면 넓은 다이닝룸이 자리하고 있다. 


별도의 대문으로 분리되는 AH1876은 천고가 높아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진다. LP 턴테이블, 라운지 소파가 놓인 거실과 복층 침실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고 아일랜드 주방과 욕실 파우더 룸도 넓게 꾸며져 있어 공간의 편의를 더한다.


말 그대로, 제주에 사는 사람들의 시간과 이야기가 담긴 집이다. 부부의 집과 대문을 두고 ㄱ자 모양으로 이어질만큼 가깝지만, 그 어떤 방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그저 낮의 햇살과 밤의 조명이 시간마다 알아서 드러내주는 공간의 매력을 자연스레 느끼면 그만이다. 

사진 ㅣ 이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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