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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숲 [전주 객리단길 숙소 | 숲과생활 후기]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작은 숲속 오두막

'숲' 동


글ㆍ사진  이다영



느즈막한 오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살짝 기울어진 햇살이 처마 밑과 풀숲 사이사이로 들이치며 곳곳을 물들인다. 숲속의 작은 정원처럼 곳곳에 놓여진 의자와 테이블에 앉아 한참을 일렁이는 빛의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전주 객리단길 숙소 숲과생활의 숲동. 앞서 소개한 생활동과는 또 다른, 조금은 더 사적이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길게 뻗은 입구를 통해 걸어들어오면 길게 가지를 늘어뜨린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워주는 작은 숲을 마주하게된다.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나뭇잎이 기분좋은 그림자를 바닥에 그려낸다. 유독 햇살과 바람이 좋아 바깥에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날이었다.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 야외 자리 곳곳에서 한참을 앉아 빛과 그림자의 놀이를 바라본다. 바스락거리며 나뭇잎이 바람에 부대끼는 소리가 기분좋게 들려온다. 대문만 나서면 전주의 중심지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이곳 전주 객리단길 숙소에서는 그저 자연 속에 고립되어 있는 기분이 든다.



숙소 바로 앞 자리에 준비되어 있는 찻잔 세트를 꺼내 차를 우려 마시고 간단하게 간식을 먹는 시간. 길게 뻗은 처마와 무성한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어 볕이 강한 오후에도 오랜시간 바깥에 앉아 여유를 누릴 수 있었다. 우리만을 위한 이 작은 숲이 너무 좋아서 체크인을 하고 한참이 지나도록 숙소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



풍경이 아름다운 전주 객리단길 숙소 숲과생활. 곳곳에서도 곳곳에 난 창문들을 통해 마치 야외에 있는 것처럼 바깥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숲과생활 숲동의 가장 큰 장점은 딱 앉아서 쉴만한 위치와 공간들에 적절하게 큰 창이 나있어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조금 쌀쌀한 계절에 이곳을 방문해도 내부에서도 충분히 이 앞의 마당을 누릴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에 이불을 덮고 앉아 이 큰 창을 통해 비나, 눈이 내리는 풍경을 상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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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창을 마주하고 있는 침대방은 유독 더 포근하고 아늑하게 느껴졌다. 크림색의 침구와, 러그, 작은 소품 하나하나 세심하게 놓여있었다.



바깥을 바라보며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복도 공간. 이렇게 작은 자투리 공간들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 공간 안에서의 경험을 더욱 살려주었다. 평소 카페에 갈 때도 이렇게 창 바깥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좋아하는데 숙소에 머무는 기간 동안도 이곳에 앉아 일기를 쓰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길게 뻗은 주방 앞으로 보이는 하늘색 대문과 앞마당은 요리하는 내내 자꾸만 고개를 들어 바깥을 내다보게 해주었다.



주방의 식기도, 침실의 참구나 작은 소품이나 욕실 제품 하나하나 세심하게 고르고 선정해서 배치해둔 것이 눈에 띄었다. 그 가운데서도 어느것 하나 튀지 않게 조화를 이루며 전주 객리단길 숙소 숲과생활의 감성을 만들어 낸다. 



숲동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 욕실이 아닐까 싶다. 바깥의 작은 숲을 바라보며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창을 내고, 욕조 안에서 책을 읽거나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트레이를 준비해두었다. 햇빛을 반사해내는 나뭇잎의 녹음과 함께 목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저녁이 되고 나서는 더욱 조용해지는 공간, 바깥에서 바라보는 숲동은 마치 보석상자처럼 고요히 따뜻한 빛을 비추어낸다. 객리단길과 가까우면서도 조용한 이 분위기가 정말 매력적인 전주 숙소. 마당 곳곳이 배치되어있는 작은 불빛들을 따라 마당을 산책하다가 이내 방으로 들어와 책을 한권 들고 침대에 누워 읽다가 잠이 든다.



도심 속 소음에 지칠 때 한번쯤 와서 머물다 가기 좋은 전주 객리단길 숙소. 온전한 나만의 작은 숲 속 오두막을 가진 듯한 기분을 들게 했던 전주 숲과생활 숲동에서의 하루였다.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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