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한 사랑이 깃든 [애견 동반 숙소 | 일리스테이]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외롭지 않아
행복한 우리
글 · 사진 | 이정은
"우리 금방 다녀올게, 집 잘 부탁해!"
불안해하지 말라는 뜻으로 지은 미소에, 안쓰러운 속마음이 더해져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미묘한 표정으로 남는다. 현관문이 닫히는 그 순간까지 내게 쏟아지는 애처로운 눈빛.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여행이란 설렘이다. 허나 애견인들에겐, 여행은 설렘만큼이나 미안함이다.
마음속의 짐은 자리를 비운 내내 가슴 한 켠에 무겁게 자리한다. 물론 애견동반이 가능한 숙소야 많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멋진 숙소란 흔치 않다.
용인에서 출발해 해안남로를 따라 숙소로 향했다.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차창 밖의 풍경.
아무래도 강아지와 비는 어울리지 않지만, 일리스테이는 숙소 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비 소식에도 불구하고 여정을 감행했다.
다정한 환대가 느껴지는 리셉션 공간. 투숙객을 위한 커피머신과 책, 상비약 등이 준비돼 있다. 가족과 강아지들 덕에 시끌벅적한 숙소로부터 잠시 혼자만의 시간이 갖고 싶어졌을 때, 이곳을 조용한 카페처럼 이용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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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와 인사를 나누고, 숙소를 안내받았다. 깔끔한 인상의 인테리어. 애견동반 숙소임에도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아 놀랐다. 그동안 다른 숙소들을 이용해오며 애견동반이 가능하다면 약간의 강아지 냄새는 감내하고 타협해야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청결 유지에 힘쓰고 계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젖은 옷들을 스타일러를 이용해 말렸다.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일리스테이에 숙박하기로 한 여러 이유 중 하나.
*미니바 : 베이글, 음료, 치즈, 버터, 반려견 간식이 제공되는 서비스먹음직스러운 미니바. 모든 투숙객의 니즈를 충분히 고려한 듯한 구성이다.
프라이빗 잔디 마당에서 긴 여정에 좀이 쑤셨을 오늘의 주인공과 공놀이를 즐겼다. 장난감 또한 숙소에 구비돼 있다. 일리스테이의 호스트님도 반려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부터 장난감까지, 강아지들의 선호를 잘 알고 계신 듯하다.
위생용품은 마당 입구 쪽에 비치돼 있다. 기저귀나 청소용품도 있기에 실내 마킹을 하는 강아지의 견주도 걱정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잠시 쉬다가 수영장을 이용했다. 물은 미온수로 살짝 데워지고 있었고, 필터도 지속적으로 동작하고 있어 안심할 수 있었다. 수영장은 5월15일부터 10월9일 까지 이용할 수 있다.
애견샤워실에선 아이들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이용해 볼 수 있다.
덕분에 비가 와도 뽀송하네!
안녕히 주무세요!바다가 보이는 2층의 침실. 강아지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다 다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펜스가 마련돼 있다. 쉼이 필요했던 우리는 이른 밤 잠을 청했다.
밤새 비가 내리더니, 새벽부터 비가 잦아들었다. 마당에 나가 이른 새벽 공기를 마시며 아침을 깨웠다. 새로운 잠자리에 적응을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푹 자고 일어나 아침부터 공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주방은 가정집 못지않게 섬세히 조리도구가 갖춰져 있다. 내부 공간의 큰 흐름부터 작은 가재도구들의 디테일까지,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신경 썼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각자의 목적지로 흩어지기 바빴던 그동안의 아침. 미니바로 제공된 베이글을 굽고, 커피를 내렸다. 아주 오랜만에 함께 오전의 여유를 즐겼다.
식사를 마친 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자쿠지를 이용했다. 따듯한 편백나무 욕조와 강화 바다뷰.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는 겨울엔 이 자쿠지가 일리스테이의 주인공 역할을 맡아줄 것이다.
떠나고 싶지 않아!
일상 속에 자주 되새기는 문장이 있다.
'모든 게 완벽할 순 없지.'
그런 내게 일리스테이는
'하루 정도는 완벽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말해주는 듯 하다.
최선을 다한 공간과 배려.
짐과 걱정거리는 최소한으로.
그렇게 멋진 숙소에서 최고의 하루를 보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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