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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숲속의 집 [평창 감성 숙소 | 고도]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자연 속에서

계절의 감각을 느끼며


글ㆍ사진 ㅣ 한아름



유난히 유난이던 장마가 지나가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여느 날처럼 회사 동료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함께한 후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한 잔씩 챙겨 둘러앉았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날의 이야기 주제는 ‘여름휴가’. 목적지까지 가는 비행기 티켓만 끊어 놓기도 하고, 메모장에 한가득 놀거리, 먹거리 목록을 채워두기도 하는 등 다르지만 각자만의 방식으로 쉼을 준비하고 있었다.


동료들의 휴가 계획을 들으니 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졌다. 바쁜 일상에서 혼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특히 최근에는 스스로 관대하지 못했다. 이참에 여름휴가를 핑계 삼아 일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나를 위한 시간으로만 가득 채우고 싶어졌다.



비행기 티켓도 빡빡한 일정도 필요하지 않은 오직 쉼을 위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볕이 뜨겁지만, 어느 때보다도 푸르고 청명했던 날. 내가 원하는 쉼에 알맞은 조건을 갖춘 강원도 평창으로 향했다. KTX 평창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5분여, 숲과 어우러진 마을 방향으로 구불구불 오르막길을 오르니 어느새 내가 머물 적정 ‘고도’에 도착했다. 


스테이 ‘고도’는 해발고도 700미터에 위치하여 평균 기온이 22.2도로 특히 여름철에는 도심보다 2~3도 낮은 기온으로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힘들게 등산하지 않고도 금당산 품속에 안겨 백적산의 청량한 풍경도 즐길 수 있는 특별함도 가지고 있다.



'고도'의 붉은 벽돌 외관은 주변 이웃집들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적절한 위치해 담을 배치하여 외부의 시선을 차단해 주었다. 대문 안쪽 작은 마당에는 뒷마당으로 향하는 귀여운 돌담길과 주변으로 고도만의 스타일로 마당이 꾸며져 있었다. 



내부는 구옥의 틀을 유지하면서 하나의 큰 방으로 구성하였다. 단순한 형태 속에서도 공간의 목적별로 단차와 소재를 달리하여 풍부한 공간감을 구성하였다.



현관문을 열고 가장 시선이 먼저 닿는 곳에 주방이 있었다. 새하얀 벽 앞으로 결이 느껴지는 목재와 차가운 메탈 소재로 주방가구를 구성하여 따뜻함과 현대적인 분위기로 멋스럽게 연출했다. 길게 이어진 주방가구 끝자락에는 건식 세면대를 두었고 그 옆으로 욕실이 이어졌다.



‘고도’의 중심이 되는 거실에는 박공지붕으로 탁 트인 층고를 확보하였고 침실 문을 거울 회전문으로 만들어 단순한 구조 속에서도 시원한 개방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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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깥으로 향하는 거실 벽면은 창문이 아닌 유리블록을 넣어 외부의 시선은 차단하면서도 풍부한 빛을 내부로 고스란히 들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다채로운 모습도 느낄 수 있었다.



거실 뒤편으로는 커다란 자쿠지가 있었다. 여름휴가에 빠질 수 없는 물놀이! 마치 산속 맑은 계곡물에서 물놀이하는 어린아이처럼 살짝 발장구도 쳐보고 호스트가 준비해 준 튜브 위에도 앉아 물놀이를 즐겼다. 여름휴가가 더 달콤하고 시원해지는 순간이었다.



한낮 뜨거웠던 해가 산 뒤로 자취를 감추고 ‘고도’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뒷마당에 준비된 테이블 위로 준비한 음식들을 차리고 그릴 위에 고기를 얹었다. 고소한 음식 냄새와 선선한 숲의 향, 지글거리는 그릴 소리와 나지막이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모든 것이 기분 좋게 뒤섞여 여름밤의 감각을 느끼게 했다.



더욱 짙어진 고도의 밤, 거실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벽난로 속 에탄올 난로에 불을 지폈다. 공간 전체를 감싸는 음악 소리에 맞춰 움직이는 불의 움직임을 보며 와인 한 잔을 마셨다. 그간 어수선했던 지저분한 감정들이 단정하고 간결해지는 순간. 우리의 밤이 이렇게 특별하게 새겨지고 있었다.



차분한 밤을 보내어 유달리 편안하고 쾌적한 아침이었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데 충분했다. 일상 중 쉼표가 있어야 할 적절한 타이밍에 고도를 찾았던 것 같다. 이렇게 나의 한여름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다.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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