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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기우는 여행 [양양 감성 숙소 | 호미양양]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취향으로

충만해지기


글ㆍ사진  이정은


그 어느 때보다 정리가 필요했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마음가짐을 위해, 우리는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양양. 체크인 시간이 조금 남아 인근 해변으로 향했다. 호미양양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하조대 해변. 겨울 바다는 소란함과 고요함을 모두 품고 있다. 시원한 파도 소리가 마음을 청량하게 울렸고, 이내 다가온 체크인 시간에 호미양양으로 발길을 돌렸다.



촘촘한 설계와 더불어 부지런히 관리된 건축물. 강렬한 첫인상이다. 완벽함에서 비롯한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꾸만 시선이 머무른다. 내부로 진입하는 시퀀스엔 정갈한 정원이 펼쳐지고, 차가운 바람결에도 가지런한 식물들은 눈이 내려도 푸름을 잃지 않았다.



푸른빛의 외관과는 사뭇 다른 인상.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트리와 곳곳에 놓인 귀여운 오브제들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내부 인테리어는 벽면부터 천장까지 자작나무 소재로 통일했고, 천장과 바닥으로 층고의 변주를 주었다. 정갈하면서 다채로움을 가진 공간. 새로운 감각이 불어왔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또한, 최근 자작나무와 파란색의 조합으로 테이블을 만들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비슷한 색감을 발견해 반가웠다. 취향이 비슷한 새로운 인연을 만난 듯 설레고 들뜨는 마음.



호미양양은 취사 가능한 숙소이다. 나는 되도록 숙소에서 요리를 해보려고 한다. 부엌에서의 경험을 더하면 좀 더 이곳에서 살아보는 것 같아서. 이런 이유로 숙소에 조미료와 주방 기구가 잘 구비되어 있는 곳을 선호하는데, 호미양양은 오일부터 소금 후추, 감각적인 식기류까지 만족스러운 식사 준비가 가능했다.



오늘은 요리하는 사람이 아닌 먹는 사람이 되었다. 취사병 솜씨로 뚝딱 만들어준 파스타. 정성스레 만들고 담아내는 손길. 사랑을 품은 요리는 3배 정도 더 맛있다.



테이블 맞은편 창으로 보이는 바람결에 흔들리는 장면. 식사하는 내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람결이 강하다가 약해지고 햇살이 움직인다. 이내 평화로 물든 마음. 이렇게 자연스레 마음을 정돈시켜 주는 공간. 호미양양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 잔이 생각나 근처 카페로 향했다.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카페 로그.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푹신한 의자. 양양에 찾아온 여행객이라면 카페 로그를 추천한다.



스테이폴리오 추천 스폿에 있던 싱글핀 에일웍스 저녁거리를 포장해 돌아왔다. 밤이 되니 공간이 더욱 아늑해지고, 귀여운 오브제들이 요정같이 빛난다. 걱정 없이 지금을 즐기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은 느낌.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음식을 탐내기 전에 서둘러 식사를 시작했다. 메뉴는 페퍼로니 시카고 피자 & 옥수수 알 튀김. 스테이폴리오 스폿 추천 덕분에 인생 최고의 피자를 만났다. 고소한 자연산 치즈와 수제 토마토소스. 가득 올려진 페퍼로니까지. 옥수수튀김은 필수로 주문해야 하는 사이드 메뉴. 기본에 충실하면서 독특한 매력이 있던 싱글핀 에일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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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거실 소파로 자리를 옮겨 영화 한 편을 시작했다. 위시리스트 중에서 고르고 골라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극히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이지만 공간을 빛내주는 트리와 귀여운 오브제 덕분일까 확실한 행복이 밀려왔다.



호미양양은 넷플릭스 등 영화 감상뿐만 아니라 닌텐도로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 소싯적 마리오 카트로 동네를 휩쓸었다는 그의 말은 진짜였을 것 같다. 게임이 이렇게까지 즐거울 줄이야. 어릴 적 순수함을 되찾은 것만 같은 기분.



원하는 온도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IoT 기능. 언제 봐도 훌륭하다. 나중에 우리 집을 짓게 된다면 꼭 내 삶에 추가해야지. 따듯한 온도를 맞춰두고 하루를 일찍 마감했다.



호미양양은 침실 옆과 위로 긴 창이 있다. 프라이버시는 지켜주면서도 햇살이 가득히 들어온다. 아침 햇살이 깨워준 덕일까, 아무런 피곤함 없이 아침을 맞이했다. 완벽한 개운함. 비로소 해방됨을 느꼈다.



침실 맞은편에 위치한 욕실. 너른 크기의 욕실을 마주하니 아침이 더욱 개운하다. 침대와 더불어 욕실에서도 이어지는 아침햇살.



어메니티는 이솝. 행복한 샤워를 마치고, 비치된 배스 솔트로 몸을 이완시켰다. 창밖의 못다 녹지 않은 눈과 정원을 바라보면서. 감각과 감정을 깨울 수 있어 행복했다.



일찍 일어난 덕에 체크아웃 시간까지 여유가 있었다. 여러 창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만끽하고, 조식을 준비했다.



호미양양의 조식은 커피와 시리얼이 준비된다. 간단하지만 완벽한 아침 식사. 우리는 따로 가져온 과일을 곁들였고, 서로가 느낀 이 시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 나눴다.



차를 한 잔 더 내려 정원으로 나섰다. 아직 추운 날씨에 준비된 담요로 몸을 덮었다. 에탄올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즐기지 못한 에탄올 불멍. 다시 한번 호미양양을 찾아 타닥타닥 타는 불을 바라보고 마시멜로도 구워 먹고 싶다.



호미양양에서의 하루. 취향이 비슷한 누군가가 나를 위해 섬세히 계획해 준 여행 같았다. 함께한 동행자도, 공간도 모두 비슷한 결과 취향을 가져 서로가 쿵 하면 짝하고 반응했다.



우리는 호미양양에 마음이 기울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이곳을 찾을 것 같다. 좋아하는 것들 속에서 걱정 없이 하루를 보내고 무거웠던 마음을 정돈시키며, 다시 충만한 마음을 얻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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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상시 운영되는 숙박권 이벤트로 경품 받고 여행 떠나요.
② 2번 이상 이용 완료하면, 스테이폴리오에서만 예약 가능한 히든 스테이를 만날 수 있어요.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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