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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추어 쉼 [스테이아레 | 춘천 감성 숙소]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순간,

모든 것이 멈추다


글ㆍ사진 ㅣ 한아름


연말에 신중히 고른 새 다이어리의 비닐을 뜯었다. 아직 길들지 않은 빳빳한 종이를 꾸욱 눌러 올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써내려가 보았다. 완벽한 규칙을 세우기보다는 느슨하지만 길게 호흡해 나갈 수 있는 나와의 약속들을 적어 나갔다. 2024년엔 조급해하지 않고 더 멀리 더 깊게 사색의 여유를 가져보려고 한다. 



새해의 다짐과 함께 여유 있게 생각에 집중하고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고자 첫 여행에 나섰다. 전날 내린 눈이 금세 땅 아래로 스며들 만큼 여행을 떠나기 좋은 따뜻한 겨울날이었다. 서울에서 2시간여. 다정한 주택들과 오래된 한옥들이 오밀조밀 섞여 서로의 어깨를 맞대고 있는 춘천 후평동 도심 속 작은 비밀공간 앞에 도착했다.



스테이 ‘아레(arrêt)’는 프랑스어로 멈춤을 의미한다. 이곳의 호스트는 번잡한 도심 속 일상의 휴식처로 잠시 이곳에 멈추어 힐링하기 바라는 마음에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깔끔하게 정돈된 담 너머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묵직한 세월을 가진 고풍스러운 한옥 지붕이 눈에 들어왔다. 춘천 감성 숙소 스테이 ‘아레’는 기존 한옥의 틀을 고스란히 남겨둔 채 현대의 편리 요소를 덧붙여 공간을 완성하였다.



현관문을 열고 몇 걸음 더 들어서니 이내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한옥의 보와 기둥을 고스란히 남겨둔 채 벽은 마치 캔버스 위에 유화 물감으로 툭툭 칠한 듯한 유럽미장으로 마감하여 고풍스러운 무드를 구성하였고, 넓은 창 너머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빛의 음영이 더해져 한편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특히 집안 곳곳 조명, 테이블, 소품 등 프렌치 스타일 오브제를 사용하여 마치 유럽여행 중 누군가의 소중한 공간에 초대받은 느낌이었다.



발길이 먼저 닿는 곳에 폭 안기고픈 하얀 패브릭 소파가 놓인 거실이 있었고, 오른쪽으로 자연스럽게 주방 공간이 이어졌다. 



펜던트 조명으로 포인트를 준 주방에는 머무는데 불편함이 없으면서도 춘천 감성 숙소 스테이 ‘아레’의 무드를 이어나갈 수 있는 도구들로 갖춰져 있었다. 특히 빈티지 목재 테이블을 편안한 다이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공간의 무게감을 묵직하게 잡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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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감성 숙소 스테이 ‘아레’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은 힐링룸이었다. 개방된 공간이지만 높낮이의 변화로 공간의 역할을 분리해 주었다. 힐링룸에는 이름처럼 오직 힐링을 위한 요소들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ㄱ자 통창 너머로 바깥 풍경을 고스란히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그 앞으로 릴랙스 체어와 함께 쉼에 중요한 요소이자 멋진 오브제인 유럽풍 욕조가 놓여 있었다. 



더불어 창 너머로 빈티지한 지붕 뷰와 높은 나무들로 가득 찬 숲 뷰까지 스테이 ‘아레’만의 무드를 완성하는 결정적 공간이었다. 이내 힐링룸에서 마주한 조용함과 한적함에 잠시 위안의 시간을 보냈다.



동네 구경과 함께 저녁거리를 사러 잠시 길을 나섰다. 각기 매력을 가진 집들을 구경하며 5분 정도 걸으니 후평일단지시장이 나타났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손으로 눈으로 직접 마주하며 물건을 팔고 그 사이에 일상을 나누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따스한 정겨움을 가득 안고 스테이로 돌아왔다.



창밖 모든 게 까만 밤, 내면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와인을 한 병 챙겨 힐링룸 욕조에 물을 받았다. 반신욕으로 몸에 온기를 가득 채워주니 몸이 편안하게 이완되었다. 그리고 어수선했던 지저분한 감정들도 단정하고 간결해졌다.



어느 때보다도 질 좋은 숙면으로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호스트가 미리 준비해 준 크루아상 생지를 꺼내 미니오븐에 구웠다. 진한 커피 한 잔과 버터향 가득한 크루아상을 챙겨 주방 옆 다락에 올랐다. 어릴 적 한 번쯤 가지고 싶었던 공간이지 않나. 다락 위에 툭 걸쳐 앉아 아침식사를 즐겼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설레는 아침이었다.



누구나 여유 있는 삶을 지향하지만 원치 않는 치열한 순간이, 정신없이 시간에 쫓겨 나를 살피지 못하는 순간이 분명 생길 수 있다. 이런 순간 춘천 감성 숙소 스테이 ‘아레’처럼 일상에서 멀지 않은 힐링의 공간에서 차를 한 잔 마시고 몸을 이완시키며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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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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