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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거운 시간 [인천 강화 숙소 | 스토너리]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가정의 달이니까

가족여행


글ㆍ사진  김수연


우리의 이번 여행지는 강화도. 시부모님께서 오는 길 지치시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인천과 가까운 강화로 잡았다. 



강화를 몇 번 다니며 느낀 점이 있다면, 제주보다는 어쩐지 못났는데 정감이 간다고 해야 할까. 요즘답지 않은 구석이 많아 편안하게 느껴진다.



가족 여행이 즐거우라며 하늘이 보내준 찬사일까. 실로 청명한 날이었다. 좋은 날씨에 한껏 흥이 올라 딩고를 틀고 ‘잠시 우리 가수가 된 거라’ 열창하며 드라이브를 즐겼다.



스토너리(STONERY)는 사실 이전부터 알고 있었고 내심 오픈을 기다렸다. 단지 규모도 크거니와 넉넉한 객실 평형에 방과 화장실도 많아 언젠가 식구들과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오늘이 그날이라니.



어느새 다다른 목적지 ‘스토너리(STONERY)'. 돌의 이야기라는 의미의 이름처럼 정성스러운 돌담이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1 주차장’에 주차를 마치고 초록초록한 주변을 바라보다 웰컴 빌딩(체크인 장소)으로 들어갔다.



빌딩 초입에서는 브랜드 스토리를 볼 수 있었는데 ‘10여 년 동안 이곳의 돌담을 쌓아 올리며…’ 라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 요즘같이 금방 생기고 금방 사라지는 시대에 그리 오랜 기간 준비한 공간이라니. 여기만큼은 금방 사라지지 않겠구나.



진정성에 반응하며 진지하게 텍스트를 따라 눈을 옮겼고, 이곳의 철학도 첫인상도 참 마음에 와닿았다.



라운지에 들어서자, 통창으로 광활한 경치가 펼쳐졌고 빛이 반사된 바닥마저 자연으로 가득했다. 궁극의 럭셔리는 자연이라 하지 않던가. 역시, 자연을 끌어들인 디자인이 그저 제일이다.



체크인을 하며 스토너리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웰컴 티로 석모도 산 오디 에이드가 나왔고, 쿠키도 고를 수 있다기에 우린 초코 쿠키로. 깊은 환대에 마치 초대 손님처럼 잠시 라운지 공간에 머물렀다.



스토너리의 부대시설은 아직 모두 완성되지 않았다. 카페와 레스토랑, 산책로가 완성된 지금도 사실 충분하지만 준비 중인 시설이 워낙 많아 그런 듯하다. 뭐랄까, 완성을 기다리기보단 하나둘 생겨나는 시설들이 궁금해 주기적으로 찾고 싶은 곳이랄까. 낚시터는 언제 오픈하는 걸까? 올겨울엔 스케이트장도 오픈하겠지?



숙소에 짐을 풀고 카페 ‘아웃포스트(OUTPOST)'를 먼저 찾았다. 단지 중앙에 자리 잡은 연회장 건축물은 네모반듯한 박스인데, 아웃포스트 카페의 건축은 동그란 형태였다. 사실 두 건축물의 대비만으로 나는 이미 즐거웠는데, 내부에 들어갔을 땐 뭐, 뭐야. 여기 진짜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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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다. 좋네. 진짜 좋네. 를 외치며 곳곳을 훑기 시작했다.



높은 곳에서 자연을 내려다본다는 건, 도심에서는 제법 일상적이지 않은 기분 좋은 일이다. 자연을 향해 활짝 열린 내부 공간에 감동받아 잠시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2층도 안 올라가 볼 수가 있나. 라운드 지어 올라가는 계단실이 좋아 남편을 모델 삼아 찍어보았다. 현재는 투숙객에게만 오픈하지만 5월 중으로 일반 손님에게도 오픈한다고. 강화에 올 일이 생기면 여긴 다시 찾을 것이다.



한 바퀴 돌아 외부로 나오니 전시 한 편을 관람한 듯 차분해졌고, 어머님께서 멋진 곳에 함께 와 좋다고 건네주신 말에 행복감이 몽글몽글. 이 맛에 여행 계획하지 않겠는가. 신난 며느리 바로 나. 



바베큐 예약 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웰컴 빌딩의 ‘스토너리 테이블'로 향했다.



캠핑 분위기에서 구워진 도톰한 삼겹살와 파김치에 감동하고 처음 먹어보는 강화 밑반찬 밴댕이 무침에 또 한 번 감동하며 저녁 식사를 즐겼다. (이 모든 걸 레스토랑에서 준비해 주신다면 저희는 언제든 저녁을 예약하겠어요.) 어느덧 노을 진 하늘, 이제 숙소로 들어가 마저 즐겨보자며 일어섰다.



오늘 머무를 곳은 ‘밍글링(Mingling) 객실. 객실로 돌아와 씻은 후, 해가 지고 마지막 낭만을 즐겨보자며 장작에 불을 붙였다. 예비 남편의 모습이 멋있었는지 창으로 빼꼼 바라보던 우리 아가씨. 준비해 주신 마시멜로우도 야무지게 구워먹었다.



마당에서 타던 장작이 꺼질 무렵 객실 화로에 불꽃을 이으며 우리의 2차 자리는 무르익어갔다. 몇 시쯤 침대에 들어갔을까? 자정 너머로 기억을 넘기며 잊지 못할 밤을 보냈다는 이야기.



다음날, 눈뜨고 마주한 흐린 하늘과 바람에 흔들리던 나무. 몽롱한 상태였지만 창을 열어 바람 소리에 귀 기울였다. 이것은 산림 숙취 해소 ASMR.



1층으로 내려가니 객실 앞으로 조식이 배달되어 있었다. 오렌지 주스로 갈증을 달래며 식사를 시작했다. 하루 사이 흐려진 날씨에 당황했지만, 그마저 운치 있어 창밖을 바라보며 천천히 아침 식사를 마쳤다.



짐을 정리하며 수영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충분한 하루를 보냈으니 되었다’ 다독이며 객실을 나왔다. 수영장에 대한 아쉬움은 사진으로 남겨두고, 우리 꼭 다시 오자며.


모두가 만족한 5월 어느 날의 기록. 가족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스토너리의 ‘밍글링(Mingling)’ 혹은 ‘게더링(Gathering)’ 객실을 강력하게 추천하며 글을 마무리해 본다.



읽어주신 분께 감사의 마음으로 건네는 한 가지. 체크아웃 후 가성비 점심 식사는 ‘고향바지락칼국수’로 향하시라. 차로 3분 거리에 주문 즉시 튀겨주시는 ‘모듬 튀김 장인’을 만날 수 있다. (튀김은 기본이요 칼국수를 포함한 전 메뉴 다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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