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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을 품은 마이크로 호텔 : 낙원장


종로 한옥 섬의 추억을 새기다



WHY
지역을 품은 마이크로 호텔, 낙원장


에어비앤비(AIRBNB)의 등장은 시대의 가치가 소유에서 경험으로로 변화하는 흐름에서  ‘초개인화’에 따른 마켓의 변화 안에 전통적 숙박산업의 틀을 깨고 개인의 취향이 담긴 주거공간을 하루의 머무는 장소로 탈바꿈하며 숙박업의 세그먼트를 확장시켰다. 호텔 역시 사회변화에 걸맞게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개인의 취향과 감도, 라이프스타일의 관점이 비슷한 사람들을 연결해내고 지역 콘텐츠와 연계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래된  골목에 테마를 부여해 거리를 재생하고자 했던 ‘익선다다’는, 특색있는 가게를 열어 익선동 한옥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들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낡은 여관을 매입하여, 지역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로 유니크한 부티크호텔 ‘낙원장’을 탄생시켰다. 낙원장은 지역의 크리에이터가 개인의 열망을 바탕으로 초개인화 시대에 네트워크 매개자로써 팬덤 문화를 형성함과 동시에, 기획력과 실행력을 통해 공간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은 긍정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PEOPLE
서툴게 그려나간 스케치, 익선동의 ‘큰그림’이 되다

‘익선다다’. 익선동을 관심있게 들여다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바로 우리가 궁금해 하는, 그 주인공이다. 익선다다의 호탕한 두 여자, 박한아와 박지현 대표는 익선동을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게 한 장본인들이자, 도시/공간 크리에이터인 청년 사업가. 두 사람이 패기있게 시작한 이 작은 회사는 종로 한복판, 아무도 관심 없던 익선동이라는 동네를 서울에서 가장 감각적인 동네 중 하나로 탈바꿈시켰다. 약 4년 전, 박한아 대표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고,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추가로 알아보던 중 터무니 없이 싼 한옥을 보러왔다가 익선동을 만나게 되었다. 박지현 대표는 다니던 브랜딩 회사를 그만두고 작업 활동을 하며 부근에서 의류 협업 전시를 열 준비를 했다. 늦은 새벽까지 작업하고 일하다 국수에 소주한잔 하며 종종 이 근처를 배회했는데, 그러던 중 우연히 익선동을 발견하게 되었다. 10년을 서울 종로에서 작업하고 일하고 놀았는데도 몰랐던, 처음보는 동네의 풍경과 독특한 분위기에 두 사람은 마음을 사로잡혔다.



LOCATION
서울의 역사와 현대식 감각이 만난 작지만 큰 골목

종로 3가역 5번 출구에서 내려 꼬불꼬불 작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작고 예쁜, 그리고 묘한 매력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감각적인 숍들과 한옥의 정취가 색다르게 어우러진 이 곳은 가게마다 줄을 선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언뜻 보면 낡고 오래된 옛날 골목 같은데, 자세히 살펴보면 발걸음을 옮기기가 어려울 정도로 곳곳마다 매력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박혀있다. 개화기 서울의 어느 뒷골목 같기도, 예술가의 아뜰리에가 모여있는 것 같기도 한 익선동 골목. 그리고 그 골목의 시작과 끝을 알리듯 우뚝 솟아있는 ‘낙원장’은 익선동 감성의 정점을 찍는다. 80년대에 지어진 여관 건물을 리모델링한 낙원장은 나지막한 한옥들만 모여있는 공간에 현대식 건물이라 한번 눈길이 가고, 그 안에 진하게 녹아든 감각적인 색채의 카페와 스테이는 또 한번 눈길을 사로잡는다.



MAKING STORY
지역상생, 예술가의 콜라보로 탄생된 낙원장

낙원장의 시작은 2016년경, 매물로 나온 ‘그린필드’라는 낡은 여관을 발견하면서이다. 마법에 홀린 듯 옥상에 올라가 150채의 한옥 기와지붕이 쫙 깔려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이 곳은 꼭 사야겠다’란 확신을 했다. 두 사람은 자연스레 한옥 숲에 둘러싸인 도심의 ‘낙원’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객실은 작지만 한옥으로의 조망과 루프탑 바 등의 다양한 경험을 부여한 익선다움을 지닌 부티크 호텔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꽤 규모가 있는 건물이기에 매입가가 몇십억 단위가 되니 두 사람은 전혀 엄두가 안났다. 그래서 두 사람은 소액 투자가 가능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익선동을 사랑하고 동네의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낙원장의 미래를 함께 그릴 비전을 제시하여 함께 꿈꾸고자 하였다.



SPACE
익선동의 150채 한옥을 조망하는 단 하나의 지상낙원

낙원장의 공간을 설명하려면 먼저 ‘낙원’이라는 테마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복숭아 꽃이 흐드러지게 핀 동산을 ‘무릉도원’이라 부르고 낙원으로 여겼다. 복잡한 도시에서 한 줄기 휴식을 주는 무릉도원을 만들고자 익선다다는 오래된 여관 건물을 매입했고, 한 층 한 층 낙원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고쳐나갔다. 객실 인테리어는 지역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재미있는 요소들을 더했다. 대표적으로 핸드크래프트 브랜드인 ‘파이브콤마 FIVE COMMA’의 태피스트리 작품과 김민수 작가의 조명, 김정호 작가의 커튼, 그리고 임종현 작가의 패브릭 월 포켓 등이다. 이는 낙원장에서의 하룻밤에 특별한 재미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창작 활동과 디자인 콜라보를 지향하는 익선다다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요소들이다. 최근 오픈한 루프탑 라운지바 ‘도화’는 150채 한옥뷰를 감상할 수 있는 익선동 유일의 공간이다. 힙한 음악, 맛있는 음식과 칵테일을 즐기며 바라보는 익선동의 모습은 독특하다 못해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 도심 속 낙원에서 휴식을 만끽하다
DESIGN | 익선다다만의 아날로그 감성과 실력파 소규모 디자이너의 만남
MIND | 익선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특별한 경험
PRICE | 합리적인 가격의 핫한 부티크 호텔



스테이폴리오

영상허남훈



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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