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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선과 멋이 깃든 도심의 휴식처 : 오월호텔


한국 정서와 미니멀한 공간, 그 취향의 정점



WHY
한국적 미감이 발현된 현대적 아름다움을 꿈꾼 디자이너, 김백선


故김백선 디자이너의 마지막 작품이 된 오월호텔은 ‘문화적 가치가 라이프스타일로 발현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발현하기 위해 힘쓴 공간이다. 그의 작품을 존경했던 팬이자 친구로써 그의 마지막 의뢰인이 된 오월호텔의 박현숙 대표는 ‘세상의 기준보다는 자신만의 시야와 동양적 미감과 한국적 정서를 풍류의 공간으로 풀어낸 디자이너’라 평했다. 28개 객실에 8개 타입의 객실은 저마다 공간이 주는 느낌은 다르지만 자연이 주는 소재, 재료가 갖는 물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던 일관된 관점이 돋보였다. 타고난 감각에 의지하여 세련된 디자인이 많아지는 요즘 자신만의 깊이 있는 탐구와 본질을 향한 절제 속 유려함이 느껴지는 오월호텔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 생각한다. 좋은 건축은 결코 건축가 디자이너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고 김백선 디자이너의 타계 이후 끝까지 그의 정신과 열정의 혼을 건축과 끝단의 디테일로 승화시키려고 했던 박현숙 대표의 노력은 좋은 건축의 탄생에 있어 좋은 건축주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PEOPLE
한국의 풍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하다


프랑스의 살롱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마리호텔, 뉴욕 컨템포러리 스타일로 전대미문의 성공을 거둔 사월호텔, 그리고 한국의 풍류와 멋을 담은 오월호텔의 뒤에는 모두 박현숙 대표가 있다. 일찍이 30대부터 호텔 사업가로 자리매김한 박현숙 대표는 건설 회사를 운영해온 아버지로부터 건축과 설계에 대한 경험을 쌓고 부동산에 대한 안목을 물려 받았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는, 그 동안 해왔던 호텔 프로젝트에 그대로 녹아 있다.  사월호텔 이후 준비 기간을 꽤 거친 오월호텔은 박 대표의 ‘내가 살고 있는, 살고 싶은 집’을 모티프로 했다. 담양의 소쇄원, 안동의 병산서원, 구례의 운조루 등 가장 한국적인 것에 매료된 그녀는 한옥처럼 한국의 풍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하고 싶었다. 코리안 터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故 김백선 소장에게 공간 디자인을 맡기고 설계부터 함께 고민했다. 마감재와 인테리어도 말할 나위 없이 최상급이지만, 그보다 더 특별한 오월호텔의 핵심은 공간적 구조다. 객실 이름을 301호, 302호가 아닌 ‘하우스’라 붙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 하나의 집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공간 곳곳에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디딤돌의 감촉, 테라스의 배치, 수전 하나까지 고민했다. 발코니에서 바라 보이는 풍경, 한국 특유의 절제미까지 모두 디자인에 녹여내 모던한 동양의 풍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박현숙 대표의 오월호텔이다.



LOCATION
가장 트렌디한 서울에서 누리는 동양적인 호젓함


역삼동 한복판 우거진 빌딩 숲 사이에 자리한 오월호텔은 말 그대로 도심 속 ‘호캉스’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강남의 중심부지만 빌딩 숲 안쪽, 조금은 조용한 골목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의 편리함과 휴식을 위한 고요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오월호텔은 특별한 나만의 쉼을 찾는, 높은 안목과 취향을 가진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트립어드바이저 등 여행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외국인들의 방문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역삼동을 비롯한 강남권은 넘쳐나는 관광객과 비즈니스인들로 인해 24시간 내내 숨가쁜 도시다. 도시의 빠른 속도감과 대비된 오월호텔의 묵직한 외관과 공기를 전환하는 로비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이 곳의 백미다. 로비 위로는 갤러리가 위치해 있는데 역삼성당과 함께 이 동네의 여백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현재는 유쥬쥬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고 기성작가는 물론 신진작가의 전시를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MAKING STORY

김백선 디자이너의 일이관지, 박현숙 대표의 소요유

오월호텔이 지어진 땅은 예전 여관 골목이었다. 낡은 여관이 있던 자리에 마리호텔을 짓고 사월호텔을 지으며 주차장이 필요했다. 지금 오월호텔의 자리는 처음엔 주차장을 염두해두며 보았던 땅이었다고 했다. 꽤 권리 관계가 복잡한 땅이었는데 박현숙 대표는 운이 좋게 매입할 수 있었고 주차장부지가 절묘하게 해결이 되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었다. 바, 식당 등 F&B도 생각했지만 결국은 호텔이었다. 박현숙 대표는 사월호텔보다 우아하면서도 하이 세그먼트 호텔을 지향했다. 그녀는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노니는 소요유의 삶에 동경이 있었기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호텔과는 결이 다른 공간을 창조하고 싶었다. 이에 화답한 디자이너는 김백선, 건축설계는 박현숙 대표 손에서 끝났지만 인테리어 기획부터는 김백선 디자이너와 함께 유일무이한 한국판 네오이즘을 실현하는 호텔을 꿈꾸며 호흡을 맞췄다.



SPACE
한국적인 정서와 미니멀한 공간, 그 취향의 정점

오월호텔의 공간은 외관에서부터 객실의 구조, 작은 소품 하나마저도 철저히 깊은 휴식을 위한 요소들로 완벽하게 짜여져 있다. 그리고 가장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방식으로 ‘일상과의 단절’을 이루어냈다. 무척 단순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회색빛의 외관. 그 모습을 마주하며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묘한 기분이 느껴진다. 문이 열리고 약간은 어둑한, 짙은 톤의 로비에 들어서면 그 느낌은 더욱 확고해진다. 고요한 어둠, 똑, 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그리고 잔잔한 음악이 이 호텔의 아우라를 먼저 말해준다. 이제 바쁜 일상의 먼지는 털어내고 오로지 나만의 휴식에 집중할 때가 된 거다. 로비를 지나 객실이 위치한 층으로 이동하면 마주하는 것은, 양 옆으로 문이 늘어선 호텔의 흔한 긴 복도가 아니다. 마치 우아한 누군가의 빌라에 초대받은 듯 커다란 대문이 마주보고 있는 널찍한 복도다. 그리고 객실로 들어서면 탁 트이는 시원한 구조의 넓은 침실과 깔끔하게 분리된 욕실, 그리고 야외를 조망할 수 있는 통창 혹은 테라스를 만나게 된다. 


오월호텔을 함께 만든 故 김백선 디자이너는 한국적인 정서와 미니멀한 공간, 그 취향의 정점을 기가 막히게 찾아내 실현시킨, 박현숙 대표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반자다. 여러 겹의 레이어가 오버랩되는 디자인의 실내 구조와 작지만 한국인의 풍류를 담은 정원, 묵직하지만 기품이 느껴지는 욕조와 수전 등. 특히 욕조의 수전은 이탈리아 판티니Fantini사와 협업해 탄생한 것으로, 묵직한 소재와 날렵한 선이 대비된 절제된 디자인으로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렇듯 오월호텔의 모든 공간은 큰 구조에서부터 작은 소품 모두 두 사람의 시너지가 그대로 발현된 훌륭한 결과물이다. 덕분에 이 곳에 머무는 이들은 기품 있는 동양의 풍류와 현대적인 미니멀리즘을 동시에 만끽하며 궁극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 고매한 취향을 가진 이의 특별한 초대

DESIGN | 한국의 아름다움을 절제된 감성으로 풀어내다

MIND | 바쁜 일상을 떠나 깊은 휴식을 만끽하다

PRICE | 색다르게 즐기는 도심 속 호캉스



스테이폴리오

영상허남훈

사진박기훈



오월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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