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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담긴 제주를 빌리다 : 하도하도 1929


옛 공간을 연결하는 마루가 놓인 공간

하도하도 1929


제주의 동쪽 끝인 구좌읍 하도리. 땅의 번지수인 1929라는 숫자부터 오래된 돌집의 형태까지 그대로 간직한 하도하도1929는, 세월이 남겨준 이야기에서 옛 것의 불편함은 덜어내고 편리함은 더한 매력적인 집이다. 가구를 기반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매터앤매터(MATTER &MATTER)와 공간 디자인 그룹 지랩(Z-lab)이 함께 설계하여 완성했다. 투박한듯 멋스러운 목구조, 거친 현무암과 돌담까지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는 것들이, 지금의 집에 그대로 남아있다. 뿐만 아니라, 처음 이 곳을 찾았을 때 만났던 제주 해녀의 부표 등 공간을 만들면서 영감을 얻었던 것들도 오브제와 사진으로 남겨놓았다. 과거의 집과 새로 만든 집이 연결된 공간 안에서, 마치 시간여행을 하듯 그 때 있었을 이야기와 집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하도하도 1929는 옛 집과 창고를 개조한 두 개의 침실과 그 사이를 연결하는 다이닝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침실은 돌벽과 목구조 형태를 그대로 살려내어, 옛 것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묵직한 멋스러움이 있다. 실내의 오픈욕조는 현무암 돌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마치 밖인 듯 독특한 분위기를 갖는다.



신축 공간에 꾸며진 다이닝 룸은 폴딩도어를 통해 마당으로 연결되어, 제주의 공기와 바람을 느끼며 요리하고 식사할 수 있다. 하도하도1929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마루다. 내부의 '넓은 마루'는 떨어져 있던 두 공간 그리고 내부와 마당을 연결해주고, 마당의 돌담과 함께 디자인된 '벽마루'는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는 동시에 주변의 집들을 배려하는 의도로 만들었다. 마당에 작은 언덕 위에 설치한 '높은마루'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하도리와 가까운 세화해변에서는 매주 플리마켓이 열리고, 제주 안에서 유명한 세화 오일장도 선다. 구경삼아 산책하며 좋은 식재료를 몇가지를 골라보자. 요리의 로망을 부르는 다이닝룸에서 음식을 만들고 함께 나눠먹는 시간이, 1929번지 이 집에서의 추억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 매터앤매터가 하도하도를 위해 디자인한 마루의 빈백 체어는 멀리 파도소리를 들으며 휴식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편안한 소품이다. 제주 옛 돌집에서 보내는 하루를 한번쯤 꿈꿔봤다면, 하도리 1929번지로 가자. 제주의 분위기가 그대로 담긴 공간에서의 특별한 휴식부터 바다, 시장 등 주변의 즐길거리까지 제주와 마을을 깊이 경험하는 여행이 될 것이다.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매터앤매터, 지랩

Photo by 김진호



하도하도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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