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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동네의 접점, 열린 구조로의 초대 : 여정


<여인숙>과 <풍년빌라>의 식구로 지내는 하루

여정


불광천을 따라 한 동네에 자리한 두 개의 집, <여인숙>과 <풍년빌라>는 이를테면 ‘식구’와 같다.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입주자들과 동일한 건물주 외에도 ‘중간주거’ 연작 중 두 번째와 세 번째 작업이라는 연결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주거’는 공유하지 않고 느슨하게 점유하며 함께 사는 방법을 모색하고 동네와 집 사이의 어딘가를 지향하는 ‘가벼운 주거’를 목표로 하는 건축가 임태병의 주거 실험이다. 본래 ‘여정’은 <여인숙>의 2층에 자리해 두 집 식구들을 위한 작은 손님 방으로 그 쓰임을 지닌 공간이다. 그러므로 ‘여정’에 머문다는 것은 그 시간 동안 온전히 두 집 식구의 초대를 받은 손님 혹은 식구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후 5시, 같은 층의 ‘문도호제’ 사무실에서 열쇠를 넘겨받는 순간부터 ‘여정’은 시작된다. <여인숙> 1층의 ‘담대하게 커피워크’나 <풍년빌라> 1층 ‘스낵바 매점’의 웰컴 드링크 마시기, 불광천에서 자전거 타기, 식구들이 추천하는 주변 맛집 탐방 등 흥미로운 activity도 좋지만 ‘여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non-activity가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하늘로 열린 광정을 제외하면 외부 환경으로부터 시각적으로 완전히 독립된 방인 이곳은 그만큼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거나 반대로 스스로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적당한 조건을 마련한다.



<여인숙>은 원래 <동원 여인숙>이 있던 자리에 신축한 만큼 기존 건물의 여러 가지 요소를 디자인 모티브로 가져왔다. 형태나 재료 같은 구체적인 모습보다는 몸이 기억하는 스케일과 감촉, 비례, 행위 같은 조금 더 근본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세심하게 준비한 집기와 어메니티를 사용해 보거나 룸웨어를 갈아입고 침구를 직접 세팅하는 등의 구체적 행위를 통해 ‘여정'이라는 공간과 <여인숙>이 지닌 기억을 찬찬히 경험하고 공유해 보길 바란다. 하루 중 이 공간에 빛이 가장 충만해지는 오후 1시에 ‘여정’은 마무리된다.



Edited by STAYFOLIO
Directing by mundo e hoje, STAYFOLIO(Styling)

Photo by Donggyu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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