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글ㆍ사진 ㅣ 김영광
소리 하나 없이 조용해 프라이빗 공간에 온 듯하다. 숙소에 방문하는 날 비가 많이 내렸다. 비를 좋아하게 된 첫날이 떠오른다. '일독일박'이라는 곳에 묵고 있을 때 비가 툭툭 떨어지던 저녁 밤, 창문을 열고 중정을 보면서 술 한 모금 하는 시간을 보냈는데 참 좋았다. 그날 이후로 비 오는 날이 좋아졌다. 기상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면 아침부터 인상을 찡그리며 밖을 나가곤 했는데 이제는 그 비마저도 좋아져서 숙소에 들어가기 전 무척 기대를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창 밖 마당에 수영장과 테이블 등이 놓여 있고, 그 뒤로 자연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숲인가 하고 지나치려던 찰나, 창밖으로 보이는 모든 뷰가 제주의 오름들이라고 한다. 오름을 올라가는 걸 좋아하는 나로선 집에서 앉아서도 누워서도 어디서든 오름을 볼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했다. 좌측으로는 다이닝룸이 준비되어 있다. 가족여행으로도 방문하기 좋게 넓고 큰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커피를 내려서 마실 수 있게 핸드 그라인더도 준비되어 있고 원두와 예쁜 식기들도 준비되어 있다. 요즘은 편하게 캡슐 기계들도 많이 나와 있지만, 원두를 직접 갈아 내려 마시는 투박함이 참 좋다.
커피를 내려서 소파에 앉아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즐기고 책도 읽어보려 했지만 창밖 오름의 풍경에 책이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쉬어야 하는데 바라보기 바쁜 뷰. 요리를 먹기에도 좋게 준비되어 있는 이곳 거실에서 창밖에 펼쳐진 정경을 보고 있자니 말을 잇지 못했다.
입구 우측으로는 수영장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 물놀이하기가 어려워져서 지나가는 여름이 참 아쉬웠는데 중정에 수영장과 욕조가 있어 좋았다. 우리들만 있는 공간이라 맘 편히 마스크 벗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우측 계단을 올라가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기 좋게 구성되어있는 공간이 있다. 가만히 앉아 독서를 하거나, 저녁 늦은 밤 tv로 영화를 보면 작은 소극장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반 층을 올라가면 빈백과 소파가 놓여 있다. 빈백에 누워 낮잠 자는 시간이 꿈만 같았다. 오롯이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이곳. 송당아진은 프라이빗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여러 공간들이 준비되어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좌측에 신혼부부의 집 같은, 누구나 꿈꾸는 방이 하나 있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 뷰를 바라본다면 그저 행복한 일상일 것 같다.
우측으로 길게 뻗어있는 티룸. 티를 내려 마시면서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도 좋고 작은 창틀로 보이는 오름을 구경하기도 좋다. 스테이에 방문 전에 티와 함께 곁들일 다과를 사와 함께하면 더 좋다.
이번에 송당아진에서는 해먹 앞 2개의 침대가 나란히 놓여 있는 곳에서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튼을 치고 창밖으로 보이는 오름의 뷰를 보기 위해 다른 예쁜 방들을 마다하고 이곳에서 잠을 청했다.
창밖의 오름 뷰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웠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는다. 내가 오름을 이렇게도 좋아했었나. 평소보다도 더 좋은 기억이 가득하다. 빈백에 누워 책을 읽기도 하고, 해먹에 누워 오름을 바라보기도, 욕조에 누워 따듯하게 스파도 즐겨본다. 여행이지만 여행이 아니고 싶어 굳이 다른 것을 찾아 하지 않아도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찾기 좋은 공간이다.
마당 옆으로는 바베큐를 해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전날 저녁에 비가 많이 내려서 아쉬운대로 아침에 그곳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이곳을 떠났다. 송당리라는 마을은 송당아진이라는 좋은 기억으로, 내 마음 속 깊은 잔향으로 남을 것 같다.
오름을 찾아가 오르는 걸 좋아한다. 자연을 바라보며 그 길을 터벅터벅 걷다 보면 아무 생각을 안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름을 좋아한다. 이곳 송당아진에서는 오름에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1, 2층 어디든 창밖만 바라보고 있으면 눈앞에 오름을 마주하게 된다.
매 계절, 가지 각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주의 오름들, 여름이 지나 가을이 다가올 때 나는 또 걷지 않는 산책을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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