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초심자들을 위한 입문서 : 솟솟스테이

아웃도어와 인도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제주 중산간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세상


글ㆍ사진 이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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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코로나에 무더운 여름까지 성큼 다가와 선뜻 여행을 떠나기가 망설여지는 나날이었다.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가면서 국내여행 그리고 캠핑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퇴근 후 개운하게 샤워를 마친 뒤, 선풍기 바람에 머리를 말리며 엄지 손가락 하나로 캠핑장이며 글램핑이며 잔뜩 찾아본 뒤 핸드폰을 내려놓고 돌아눕곤 했다. 차도 캠핑 장비도 없는 상황에서 훌쩍 캠핑을 떠나기엔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여름이 시작되고 있는 이 무렵, 벌레도 더운 것도 싫어하는 내가 캠핑이랑 잘 맞는 사람일까 하는 고민에 에어컨을 쐬며 침대에서 뒹굴거리기만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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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폴리 솟솟스테이는 코오롱스포츠와 어라운드폴리가 만나 캠핑을 사랑하는 이들의 집을 컨셉으로 꾸며놓은 객실이다. <Camping Lover’s Home>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집안 곳곳의 오브제와 소품들이 조화를 이루어 자유로운 캠핑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공간이다. 안락한 침대와 잘 갖춰진 화장실, 에어컨까지 구비된 솟솟스테이에서 캠핑을 맛볼 수 있다고 하니 고민할 것도 없이 제주로의 여정을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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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팩 하나 짊어지고 언니와 함께 무작정 어라운드폴리로 떠났다.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직원분들의 체크인 안내를 받으며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의 라운지를 둘러보니 에버랜드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라운지를 통과해서 어라운드폴리로 들어가면 또 하나의 숨겨진 세상으로 잠시 떠나게 되는 것만 같아 설레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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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에서는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과금을 하기 좋은 곳이라 지갑에 힘 주고 주의해야 한다. 하와이안 셔츠부터 가방 등 다양한 아웃도어 용품에 컵라면, 와인까지 캠핑이라는 카테고리에 걸맞는 제품들과 자연 친화적인 브랜드를 선별해 판매하는 것 같았다.


환경 오염 문제를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싶지 않아, 어메니티로 칫솔을 주는 공간에 방문하게 되더라도 꼭 쓰던 칫솔을 챙겨가는 편이다. 이번에 어라운드폴리에 방문하면서 칫솔을 놓고 와서, 플라스틱 칫솔을 구매해야한다는 생각에 조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던 중 라운지에서 대나무 칫솔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발견해 기쁜 마음으로 칫솔을 구매했다. 이런 세심한 포인트에서 어라운드폴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바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라운지를 찬찬히 둘러보며, 단순히 머무르고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로 호흡하는 공간에 방문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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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안내를 받고 입장한 어라운드폴리. 낮게 깔린 구름과 높은 지대가 만나 오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잘 가꿔진 잔디밭과 호수를 지나 어라운드폴리에 가장 안 쪽에 다다르니 솟솟스테이가 그 모습을 내밀었다. 찾아보니 마을의 액운을 막아주고 안녕을 기원하는 방사탑을 모티브로 설계된 모양새라고 한다. 체크인을 하며 받은 카드키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 기분 좋은 향기와 노래가 흘러나오며 우리를 환대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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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캠핑 소품들이 귀엽게 펼쳐져있어 괜히 이것 저것 만져보고 매보았다. 거실 곳곳에 셋팅된 캠핑 오브제들 때문인지 솟솟스테이가 하나의 거대한 오두막처럼 느껴졌다. 침대와 소파에 펼쳐진 담요부터 귀여운 펭귄 인형까지 보기만 해도 들뜨게 되는 공간 구성이었다.


솟솟스테이는 1층과 2층에 하나씩 침실과 욕실이 있다. 2층에는 야외 욕조도 있어 프라이빗하게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 거실과 라운지, 옥상과 테라스 공간까지 포함하면 4명이서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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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솟스테이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웰컴 기프트에는 코오롱스포츠 손수건과 와펜, 웰컴 카드가 들어있었다. 특히 손수건의 디자인이 귀여워 여행 내내 패션의 포인트로 바지에 묶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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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즐길 거리를 담고 있는 솟솟스테이, 하지만 그 킬링포인트는 바로 야외 테라스에서 볼 수 있는 무밭이었다. 무밭이라니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솟솟스테이는 넓게 펼쳐진 무밭을 뷰로 프라이빗한 테라스를 지니고 있다.


테라스에 앉아 무밭을 바라보고 있자니 명상을 하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이완되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캠핑하듯이 차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텐트, 해먹, 캠핑의자, 그리고 난로와 웨버그릴까지 함께하니 음식을 준비하고 조리하는 과정까지도 하나의 여정처럼 새롭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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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약해두었던 제주돼지 숄더렉과 한우 떡갈비, 숯과 착화제를 받아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웠다. 정말 굽기만 하면 될 정도로 손질을 마친 재료를 진공팩에 담아 준비해 주시기 때문에 너무 간편했다. 무엇보다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칫솔을 구매하면서 같이 고른 레드와인을 곁들이며 테라스에 앉아 가만히 일몰을 바라보았다. 근래 느꼈던 감정의 잔여물들이 모두 가라앉고, 씻겨져 내려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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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찾아오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평온하고 차분해지는 동시에 벅찰 정도로 행복했다. 살짝 선선한 밤공기와 장작 타는 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순간이 만들어졌다. 후에 어라운드폴리를 또 오게 된다면 이곳에서 다른 계절의 무밭의 풍경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눈이 많이 왔을 때의 무밭은 얼마나 아름다울지 생각하며 여름의 무밭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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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어둠이 오기 전 푸르스름한 어라운드폴리의 전경을 보고 싶어 2층 테라스로 올라가 보았다. 서서히 조명이 들어오고 적막이 찾아왔다. 시간의 변화에 따라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풍경이 놀라워 한참 동안 야경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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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찾아오고 다시 테라스로 내려와 난로에서 타는 장작을 바라보며 불멍을 즐겼다. 난로 위까지 열이 올라와 부엌에 준비되어 있던 무쇠 후라이팬을 올려 마른오징어에 맥주 한 캔도 곁들였다. 고요한 밤, 시원한 맥주와 푸른 숲의 향기가 어우러지면서 솟솟스테이의 밤도 함께 무르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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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꺼지고 시간이 늦어 자리를 정리하고 실내로 들어왔다. 따뜻한 물로 편안하게 샤워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욕실이 있는 캠핑스테이라니 정말 최고다 생각하며 머리를 열심히 감았다. 개운하게 씻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넓고 푹신한 침대에서 뽀송하게 잠들었다.


향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솟솟스테이에 비치된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의 향부터 수건에서 나는 섬유유연제 향, 공간에 뿌려져있는 어라운드폴리 룸스프레이까지 함께 조화를 이루어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주었다. 좋은 향과 함께 쉬고 싶어 서울에서부터 인센스 스틱을 챙겨갔지만 피우지 않고 솟솟스테이의 향기와 함께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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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옥상에 비치된 야외 욕조에서 목욕을 할까 싶었는데, 어라운드 폴리의 정경을 더 담아가고파 산책을 하기로 결정했다. 걷다 보니 일찍 일어나 공용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한 가족의 모습도 보였다. 또 어느 한 켠에는 말 농장이 보이는 곳도 있어 말들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느릿느릿 풀을 뜯으며 돌아다니는 말들, 뒤로 펼쳐진 녹색지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비추고 있는 햇살까지 평화로운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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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다녀온 뒤 체크인하면서 받은 원두를 갈아 드립커피를 한 잔 내렸다. 소파에 기대 쉬다가 2층에 비치된 잡지도 읽어보며 여유로운 오전을 즐겼다. 여행을 다닐 때에는 늘 체크아웃 시간에 급박해 외출 준비를 마치고 급하게 나오곤 했다.

처음으로 오전 일찍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고 여유롭게 어라운드폴리를 즐겨보았다. 언니와 넓은 지대를 산책하며 공간이 좋으니 사람이 부지런해지는구나! 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키득거렸다. 아침 공기를 서울까지 가져가보자며 열심히 숨을 들이마시며 어라운드폴리의 구석구석을 걷다보니 어렸을 적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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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대충 챙겨놓고 미리 예약해둔 조식을 먹으러 카페로 향했다. 카페 곳곳에서도 어라운드폴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주는 세심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는 신경 쓰지 않을 작은 팻말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이 작은 디테일로 누군가는 공간에서 받을 수 있는 경험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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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 없이 신청한 조식이었는데 싹싹 비우고 나왔다. 담백하면서도 간이 잘 되어있어 자극적이지 않은 정교한 맛이었다. 아침에 치즈나 빵 종류를 잘 먹지 못하는 불굴의 한국인 타입인데도 부담 없이 팬케이크와 치즈까지 긁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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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라운드 폴리 솟솟스테이로의 여행을 마무리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 조금도 일찍 돌아가기 싫은 마음에 마지막으로 무밭을 바라보며 테라스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어라운드 폴리의 향기가 밴 옷을 입고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다시금 어라운드 폴리와 솟솟스테이와 무밭을 떠올렸다. 머무름이 여행이 된다는 말의 의미를 체감하며 짧은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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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동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스테이였다. 여행 일정이나 캠핑 장비를 준비할 필요 없이 가볍게 떠나오면 되는 공간.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도 캠핑을 좋아해보고 싶은 사람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 어라운드폴리 솟솟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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