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 이국적인 색감을 칠하다 : 칠 드라이브인

로드트립을 꿈꾸며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느긋하게 달리다가

잠시


글ㆍ사진 한아름


눈부신 바다를 옆에 끼고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진 미국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st Highway)를 따라 대자연 속을 달리는 영화를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은 바람을 가로지르며 느긋하게 달리다 어느 한 해변에 도착했고 그곳엔 수많은 서퍼들이 파도를 가르며 서부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인 7번 국도 해안 도로를 달리다 서핑의 성지인 강원도 ‘양양’에 도착했다. 서피비치가 있는 하조대를 지나 동호해변에 이르니 7번 국도변에 이국적인 숙소가 눈에 보였다. 바로 칠 드라이브인(chill driv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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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강렬한 컬러의 빈티지 트럭과 파도가 넘실거리는 네온사인이 인상적인 ‘칠 드라이브인’은 7번 국도의 숫자 ‘7’과 휴식을 취하다는 뜻의 ‘Chill’ 이렇게 중복적인 의미를 담았다. 이름 뜻처럼 여행 중 이곳에 머물며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쉬다 가길 바라는 호스트의 바람을 담은 곳이다. 기존 국도변에 위치한 휴게소를 리모델링한 건물로 예전엔 운전자들이 잠시 쉬어 갔다면 지금은 여행자가 쉬어가는 스테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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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이국적인 모습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긴 시간 비행기를 타지 않고 미국에 온 듯한 그런 느낌! 자유롭지 못한 해외여행의 갈망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이곳이 대한민국 양양이라는 걸 잠시 잊은 채 칠 드라이브인 라운지 곳곳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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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드라이브인 라운지는 1, 2층 그리고 루프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서핑 숍인 SSSC(Secret Spot Surf Club)가 입점해 있어 다양한 서핑 용품도 구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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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라운지는 카페로도 운영되는데, 이곳에 머무는 게스트에게는 프리 드링크로 커피가 한 잔씩 제공된다.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챙겨들고 이번엔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2층으로 향하던 곳곳에 소품과 그림은 서핑 스피릿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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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탑엔 바다처럼 청량한 색을 가진 테니스 코트와 수영장 콘셉트를 한 사진 포인트가 있었다. 흔히 말하는 인스타그램 감성 사진 포인트다. 그리고 루프탑 곳곳에 앉을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서 넓은 하늘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양양국제공항이 인근에 있어 하늘 위로 비행기가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언제쯤 긴 시간 하늘에서 여행의 설렘을 느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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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를 둘러보느냐 정작 내가 머물 객실을 보지 않았다. 라운지에서 나와 칠 스테이(Chill Stay)가 적힌 곳으로 들어서니 미국 영화 속에서 본듯한 복도가 펼쳐졌다. 이번에 내가 머물 곳은 702호.(7층이 아니지만 이곳은 7번 국도에 있는 칠 드라이브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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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컬러와 패턴을 가진 외부와는 달리 내부는 채도가 한층 낮춰진 차분한 우드 톤이었다. 아마도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인테리어로 구성된 것이 아닐까. 포근한 하룻밤을 선사해 줄 침대와 미니멀한 소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객실 또한 곳곳에 서핑 스피릿을 느낄 수 있는 소품은 빼놓지 않았다. 천장에 달린 실링팬도 서핑보드처럼 보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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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것은 서퍼들의 자연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친환경 어메니티가 준비되어 있었다. 고체 샴푸와 컨디셔너, 비누가 다소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겠지만 지속 가능한 일상을 위한 호스트의 다정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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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열기가 한풀 꺾인 가을이지만 칠 드라이브인의 생동감과 활기는 여전히 뜨거운 여름날 같았다. 앞으로 다가올 여름엔 하나의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모여도 좋고 일상의 환기를 위한 새로운 취미를 갖기 위해 칠 드라이브인을 찾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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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해외여행에 대한 고픔을 달래고 달려온 길을 찬찬히 돌아보며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그런 하루였다. 좋은 기운을 가득 담아 나는 다시 7번 국도를 따라 로드트립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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