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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y, Homier, Homiest : 명주택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또 다른 

집으로의 여정 


글ㆍ사진   하지현



여행자에게 팬데믹은 참 얄미운 존재에요. 낯선 지역을 탐험하고, 새로움을 경험하길 좋아하는 이에게 “집에만 있는 게 좋을걸” 이라 말하며 꼼짝도 못하게 만드니까요. 


그렇다고 365일 집에만 있을 수는 없죠. 무서운 기세로 늘어나는 확진 자수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생각하게 했어요. 


집을 떠나지 못한다면, 집으로 여행을 가면 되지 않을까. 낯선 지역에 있지만 내 집 같으며, 매일 같이 찾아오는 아침 점심 저녁에 작은 낭만을 더해줄 또다른 집으로의 여행 말이에요.



저는 강릉 명주동에 위치한 스테이, 명주택을 선택했어요. ‘주택’ 이라는 이름에서부터 homey한 기운이 느껴지는 이곳은 2층짜리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스테이랍니다. 한 주택을 두 채의 스테이가 나누어 쓰는 구조인데, 1층은 2인을 위한, 2층은 최대 4인을 위한 집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같지만 다른 듯한 두 채의 집, 거실부터 천천히 살펴볼까요.



첫 번째 공간은 1층, 두 번째 공간이 2층이에요. 공통적으로 빈티지한 무드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세월이 묻은 가구와 조명들 덕분인지 낯선 기분이 들지 않아요. 초면인 공간같지 않은 느낌이랄까요. 


처음 현관문을 열었을 때 흘러나온 chill한 음악, 푹신해 보이는 멋스러운 카멜 컬러의 소파, 그 위로 내려앉은 나른한 오후의 볕까지. 완벽해요. 하루종일 이 거실에서 나가고 싶지 않았어요. 미리 음악을 틀어놓은 호스트의 배려와 셀렉한 가구에서 느껴지는 남다른 감각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죠



다음은 주방이에요. 스테이를 다니다 보면, 내 가족, 혹은 연인과 일상을 보내는 장면이 상상이 되는 공간이 있는데, 명주택의 주방이 바로 그러했어요. 포근하고, 따뜻하며 거창하지 않아요. 그래서 특별하죠.



넉넉하게 자리한 ‘ㄴ’자 구조의 주방, 여럿이 둘러앉아도 충분한 크기의 식탁. 식사뿐 아니라 작업 공간으로도 좋아 보여요. 이곳에서 보낼 아침과 점심, 오후의 티타임과, 저녁. 상상만으로 행복해지지 않나요. 



잠자리가 바뀌면 쉽게 주무시지 못하는 분들도 명주택의 침대에서는 단번에 잠들 수 있을 거에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은 기본, 깃털처럼 보드랍고, 내 몸에 맞춘 듯 푹신해요. 


사실 스테이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질 좋은 쉼이 가능한가?’ 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관점에서 명주택의 침실은 만점 중에 만점이에요.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히 설계한 이 집이 점점 더 마음에 들어요.



작은 앞마당에 자리한 피크닉 테이블, 하루의 피로를 덜어줄 Bath Tub까지. 집에만 있어도 낭만적인 하루를 보내기에 최적인 장소임이 틀림없어요. 


명주택을 다녀오고 확실히 깨달았어요. 소문난 지역 맛집에서 유명하다는 음식을 먹고, 예쁜 카페에서 sns 피드에 올릴 사진을 찍고, 남들 다 가는 관광지를 찾아가는 것. 그것만이 여행이 아니에요.


여행의 기능은 힘든 순간을 마주했을 때 버틸 힘이 되어 주는 것, 똑같은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여행의 장소에서 마주한 작은 낭만들이 모여 지금의 현실을 살아가게 하는 거예요. 그렇기에 더욱이 지금, 우리는 여행이 필요할지도 몰라요.



homey, homier, homiest. 또 다른 집으로의 여정, 명주택.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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