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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빛으로 가득한 : 예이제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자연 속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휴식


글ㆍ사진   윤태훈



장거리 여행은 마음을 굳히는 단계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까지 꽤 많은 공을 들이게 된다. 그럼에도 가끔은 일상의 한켠을 두고 먼 지역으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어진다. 비행기로 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지역이 아닌 정말로 먼곳으로.


스테이가 위치한 장소는 합천, 그 낯선 이름만으로 기대가 부푼다. 부산에서 차를 빌려 합천으로 향하는 두시간 남짓의 시간 조금씩 도시의 풍경을 벗어나 여유로운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앙상한 겨울의 모습이지만 먼곳까지 시선이 닿는 탁 트인 풍경에 떠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으로 가득해진다.



기분 좋은 여정 끝에 도착한 예전과 지금을 모두 담고 있는 곳, ‘예이제’. 울창한 나무로 둘러쌓인 곡선형의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다르게 건축물의 모양새가 조금 심심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알고보니 예전에 여관이었던 곳이었다고 한다.


옛 틀을 보존하면서 아름다운 공간으로 ‘예이제’라는 이름처럼 과거를 소중히하는 호스트의 다정한 마음씨가 느껴진다.



전용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나니 스테이 실장님이 반겨주신다.



공용 라운지 공간에 짐을 잠시 내려두고 전체적인 공간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건물의 2, 3층은 4개의 객실이 위치해 있으며 1층은 프라이빗 다이닝룸으로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휴식 공간과 식사 공간이 층으로 분리되어 있어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나중에 역시 기우였다는 생각을 했다.



안내를 모두 받고 계단을 올라 오늘 머물 ‘이공이’ 객실로 들어섰다.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정면 창너머로 펼쳐지는 그림같은 자연 풍경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는 큰 사이즈의 침대와 작은 사이즈의 침대가 나란히 놓여있고 왼쪽으로는 차를 마시면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전체적인 공간 면적을 여러 단계로 나누지 않고 심플하게 비워둬 시각적으로 편안하다.



거실에서 왼쪽으로 큰 중문이 있는데 열고 들어서면 욕실이 나온다. 평범한듯 보이는데 조금만 걸어 들어서면 큰 규모의 스파 공간이 펼쳐진다. 마치 고급스러운 목욕탕을 개인실로 옮겨놓은듯한 느낌이 들만큼 멋진 분위기다. 크게 세면 공간, 샤워실, 욕탕, 사우나로 구성 되어있고 세면 공간을 입구쪽에 별도로 위치하여 스파를 즐기는 공간과 세면과 단장을 위한 세면 공간을 구분해놓은 점도 마음에 든다.



스파를 즐기며 이렇게 멋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다니, 다른 계절에 꼭 다시 와야겠다.



저녁을 만들어 먹기위해 1층 다이닝 공간으로 이동한다. 안내 받은 다이닝룸은 ‘삼호방’



간단히 조리해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이곳 역시 합천호의 아름다움이 창 너머로 가득히 담긴다. 공용 BBQ 라운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집기류가 담긴 바구니 역시 세심하다. 



밖에서 바라본 다이닝 룸의 모습, 여러 다이닝룸들이 이어져있지만 분리되어 있어 프라이빗하다. 오히려 사람들이 분주히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들은 꽤나 저녁 운치를 더해주는 느낌이다.



건물 바로 옆에는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공용 BBQ 라운지 룸이 있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주변을 걸으며 저녁 분위기를 잠시 즐겨본다. 건물 앞에는 크게 테라스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분위기가 참 좋다. 따뜻한 계절에 오면 저녁을 먹고 이곳에서 밤새 수다를 떨지 않았을까 상상을 해본다. 따뜻한 빛들로 가득해진 예이제의 밤.



공용 BBQ 라운지 룸의 모습, 자리마다 다른 디자인으로 개성있게 준비되어 있다. 몇가지 음식들을 다이닝룸에서 조리해 가져와 고기를 구워먹으며 저녁시간을 보냈다. 다양하게 마련되어있는 공간들 떄문인지 하루가 참 짧게만 느껴진다.



식사가 끝나고 객실로 돌아가려던 참에 예이제 스테이 직원분이 불멍도 즐겨보시라고 준비를 해주셨다. 아직 겨울 날씨인데 바람이 불지 않아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생각지 못한 서비스라 선물을 받은 기분. 게스트의 하루를 저녁까지 세심하게 챙겨준다니 감동받지 않을 수가..



이른 아침 침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생각해보니 예이제의 모든 공간이 합천호의 풍경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스테이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저 멀리 노루가 보이기도 한다는 말씀이 생각나 산책을 나왔다. 먼 곳을 떠나 여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서가 아닐까.



저 멀리 올 봄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별관이 보인다. 어떤 느낌으로 구성될지 궁금한 공간.



주변 산책로를 준비중이라고 하신다. 건물 앞 작은 산책로의 디테일이 예쁘다



스파를 한번만 즐기고 가기에 아쉬워 오전에 한번더 이용했다. 계속해서 물이 순환하며 데워져있어 별도로 물을 받지 않아도 되는 점이 편리하다.



코로나 이후 스파나 사우나를 간지 오래되었는데 작은 사우나 공간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낮게 앉아 씻을 수 있게 마련된 샤워 공간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현대식으로 고민해볼 수 있었을텐데 작은 시설들까지 자연과 휴식’이라는 주제 아래 같은 맥락으로 느껴지도록 디자인하신듯 하다. 참 정성스럽다.



처음 안내받을때 주신 웰컴박스, 이것저것 간식을 넣어주신 마음이 감사하다. 다음날 아침 식사 후에 디저트로 간단히 즐겼다.



오전에 즐기는 차 한잔. 일찍 일어난 덕분인지 오전이 여유로워 좋았다.



먼 길을 떠나며 기대했던 것들 그 이상을 누릴 수 있었던 이번 여행. 드넓고 평온했던 합천호의 풍경이, 상냥히 환대해준 예이제 직원분들이 그리고 이곳에서 하루를 함께했던 이들과의 추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다. 이토록 여운이 남는 스테이라니 날이 따듯해지면 다시한번 와야겠다.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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